2012년 02월

Releases

  • DSCF9183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과거 시험으로 관리를 뽑았기 때문에 양반의 자식들은 누구나 거의 다과거 시험을 준비했어. 벼슬자리가 돈과 명예를 움켜쥐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정치권력을 차지해야 가문을 일으킬 수 있었지. 조선 후기 기록을 보면 지방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려고 어찌나 많이 한양에 몰려들었는지 과거시험장에서 밟혀 죽는 일까지 벌어졌단다. 운명을 바꾸는 수단이 오로지 과거 시험 합격뿐이고 그리하여 벼슬자리 하나 꿰어차면 그야말로 부귀영화를 얻을 수 현실이라 하자. 그런데 좁은 공간에 응시자가 많이 몰려있는데 그들이 모두가 한꺼
  • 105th
    105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2-29
    105호. ‘치마타’(巷)를 살아가기 –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제 4회 국제워크샾
  • IMG_1805
    . in 동시대반시대 2012-02-29
    고병권: 이진경 선생님과 고소 선생님, 책을 통해서는 서로 알지만 살아온 삶과 운동의 경험은 그와 다르겠지요.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두 분의 삶과 운동은 개인적으로 매우 독특한 것이지만 어떤 점에서는 사회적으로 하나의 유형을 이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소 선생님이 미국에 처음 간 게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29
    ‘두 개의 선’은 임신테스터기의 임신 표시줄을 말한다. 영화 속 지민은 십년동안 임신테스터의 반응을 기다라는 짧은 순간마다 “이번만 아니게 해주세요, 제발”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두개의 선>은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29세 지민과 36세 시간강사 철이가 동거 2년 만에 ‘두개의 선’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되는 셀프다큐멘터리 영화이다.
  • “뉴욕 도시 시리즈의 기본적인 관심은 도시에 말이 있을 수 있는지의 문제, 도시가 스스로 말할 때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제가 도시를 계속 사랑해 온 이유 중 하나는, 도시를 통해 비로서 세계라는 보이지 않는 관계성을 알게 됐다는 점. 세계로 부분적, 형식적으로 닿을 수 있게 됐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 이계삼 in 수유칼럼 2012-02-29
    드디어 3월 4일 녹색당이 창당한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충남에서 1,000명 이상의 발기인을 확보함으로써 그 까다로운 설립요건을 충족하게 된 것이다. 정의, 자유, 통합 따위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새누리 따위 유치찬란한 수사가
  • 11월 18일 <유체도시를 구축하라!-대도시, 분열과 공존의 카오스적 교차로>라는 주제로 수유너머N의 국제워크샵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11월부터 2월까지,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 세 달가량을 정기적으로 볼 사람들이기에 서로 소개를 하며 얼굴을 익혔다. 그들은 건축과를 다니는 분, 도시건축설계와 관련된 분 그리
  • 8970634614_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29
    여의도에서 잠실로 가기 위해 좌석버스 30번을 탔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는 신문을 폈다. 오후 2시의 햇살이 고흐의 노란 빛깔로 가닥가닥 쏟아져 들어왔다. 강물이 반짝이고 활자가 흔들렸다. 몸이 노곤노곤 해진 나는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미세한 기척에 부스스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신문이 손에서 떨궈져 담요처럼 무릎을
  • 공원에서 사람들은 자유롭다. 누군가를 연주하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또 누군가는 사랑을 나눈다. 그들은 서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타인의 행동에 대해 너그럽다.
    맨해튼 지도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센트럴파크다. 그 크기도 크기지만 전혀 미학적으로 보이지 않는 정직하고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 때문이다. 그 직사각형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면, 같은 크기의 공원 12개 정도로 도시의 전체
  • 요즘은 잘 쓰지 않지만 우리 말 중에 ‘여항’(閭巷)이라는 단어가 있다. 백성들이 살아가는 일상적 장소라는 뜻 정도로 쓰이는 말이다. 이 여항이라는 말과 비슷한 뜻을 가진 일본어가 ‘치마타’(巷)이다.
  • . in 동시대반시대 2012-02-29
    도쿄에서 왔습니다. 나카다 노리히토라고 합니다. 수유너머의 국제워크샵에 참가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저는 2009년 여름,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국제워크숍 때 처음으로 ’수유너머’를 방문했습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텍스트를 진지하게 읽어들인 사람들이 질문을 주고 받아 내용이 농밀하고 자극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왔다고 하면 누군가는 “이 워크숍을 위해 부러 왔는가?”라며 놀라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29
    인류 문명의 모태요, 새계 종교의 발생지인 지중해 연안은 유사이래로 지금까지 바람 자는 날이 없다. 중동으로 불리고 있는 이 지역은 인류 문명을 이끌어 온 회교와 기독교의 발생지로, 세계 최대 신도들의 메카요 성지인 것이다. 절대자인 신
  • 1
    처음 일본에 가서 가장 놀랐던 것은 동네에 시장이 없었다는 거다. “이 동네에는 시장이 어디에 있어?” 라고 묻자, 친구는 역 근처에 있는 두 군데의 대형 마트를 소개해줬다. “여기는 11시에 문을 닫으니까, 10시 쯤에 가면 삼각김밥 같은 걸 많이 세일해. 그리고 저기 있는 마트는 밤 12시 반까지…” “아니, 그거 말고 진짜 시장 말이야. 채소나 생선 같은 거 파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 곳. 아니면 이 동네는 역 앞에 노점상 모여있는 데가 없어?” 그는 잠시 고민하다 관광 명소라면서, 지하철로 한 시간 반 떨어진 곳에 있는 츠키지 어시장이라는 데를 알려줬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22
    유례없는 계속된 혹한에 미리 마련해 뒀던 장작이 벌써 바닥이 났습니다. 당분간 계속되겠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영하의 기온을 무릅쓰고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땔감용 나무를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한낮인데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에, 고되고 힘든 일로 등에는 땀이 촉촉이 베었습니다. 이같은 경황에 전화벨이 계속 울
  • 104th
    104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2-22
    104호.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좋아하기를
  • 패션 (1)
    이 기사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의 패션산업 시장은 약 4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000만 관객과 굿다운로드를 밀고 있는 영화 산업의 규모가 1조원 남짓이니, 거의 40배에 육박한다. 사회의 악성 종양으로 평가 받는 사교육 시장이 25조 원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역시 의식주의 힘은 무시무시하다.
  • 9703

  • DSCF8988
    앞에서 자본이나 권력이나 명예는 서로 교환될 수 있으므로 모두 한사람에게 몰려들어 하나의 의도에 따라 하나의 힘으로 작용하기 쉽다고 했었어. 가장 상징적인 예가 삼성그룹인데 네 때도 삼성 그룹이 지금처럼 잘 나갈지 모르지만 지금은 한국을 삼성공화국이라는 이도 있단다. 삼성 왕국이 떡값(명절 때마다 선물이랍시고 뭉치돈을 안겨줌)으로 수많은 판검사와 정치인과 고위관료들을 사육하고 또 목줄을
  • 8936421212_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22
    글쓰기 수업 때 들은 얘기다. 그녀는 서른을 갓 넘긴 비혼여성이다. ‘달려라 하니’처럼 커트머리에 자전거여행으로 팔도를 누비는 씩씩한 캐릭터이다. 하루는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러 마트에 갔단다. 시식코너에서 맛있게도 냠냠 먹고 있는데 직원이 그러더란다. “고객님~ 남편 안주용이나 아이들 간식용으로 좋아요~” 순간
  • 나는 어쩌다 활동보조인이 되었을까? 생소하고 낮선 이름의 다섯 글자가 나를 밥 먹고 숨 쉬게 하는 현재의 직업이다. 몇 가지 돈벌이를 전전했다. 노래방 웨이터, 편의점알바나 피시방, 이자카야 서빙 등. 짧으면 2주 길면 한달. 전전이라는 말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누구나 밥을 먹어야 하고 때로는 담배도 피워야했다. 밥
  • images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22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은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퓨전사극으로, 현재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는 최고흥행작이다. <해품달>은 흔히 사극의 핵심이라 여겨지는 정치와 활극이 나오지 않는다. 가령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는 ‘정치란 무엇인가’를 묻는 거대담론의 각축장이었고, <추노>와 <무사 백동수>는 호쾌한 활극과 근육질의 남성육체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 jarip2
    2년 전 장애인 극단 ‘판’ 개소식 때 ‘그들’을 처음 봤다. 보문역에 있는 노동사목회관 대강당이었는데, 낮은 천장에 창백한 형광등 불빛, 스무 명 남짓한 장애인들과 우중충한 운동권 관객들, 최악의 공연무대였다. 그래도 ‘시와’의 감미로운 노래는 좋았다. 간만에 귀가 호사를 누렸다. 그런데 ‘회기동 단편선’이라는 요사스런 이름
  • 1
    AA in AA의 일드보기 2012-02-22
    보통 사람들은 영화를 말할 때 감독을 먼저 언급한다. 하지만 TV는 연기자가 중심이다. 요즘은 드라마 분야에도 스타 PD나 작가가 생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TV 영상물에 관심이 있는 일부고 김수현 작가 정도 되지 않는 이상은 어떠한 드라마를 언급할 때는 배우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국내도 그럴 진데 해외
  • 산호 in 편집실에서 2012-02-22
    수유너머 R과 별꼴이 등을 맞대고 문을 연 날이었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려고 찾아갔다. 그런데 광주리가 천장에 달려있고, 창문은 뭔가 누르스름했다. 여기 좋아! 다시 또 와야지! 하고선 시간이 지났다. 그래서, <위클리 수유너머>에서 새로운 편집진을 구한다는 말에 덥석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몇 번의 편집회의를
  • 1
    2012년 2월 10일, 한큐전철 톤다역 앞에서 국경 없는 냄비단의 노상냄비(Street Nabe)가 출현했다. 국경 없는 냄비단은 최근 일본 각지에서 증식하는 네트워크다. 그 실체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도쿄, 오사카, 교토를 필두로 각지에서 게릴라적인 노상냄비가 등장하고 있다. 노상냄비란 문자 그대로 거리에서 냄비를 끓여서 먹는 걸 뜻한다.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15
    2012년 2월 3일, 고대의대성폭행 사건 항소심 선고가 있었다. 판사는 먼저 피고인들의 1심에서의 형량과 항소요지를 확인했다. 박씨와 한씨의 항소요지는 합동하여 범죄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피고인들도 술에 취해 심신미약상태였다는 점
  • BIN0006_1
    지난 칼럼에서 다룬 ‘생체실험’이 사회적 약자-고아, 빈민, 수감자, 신체정신 질환자, 그리고 다른 인종을 과학적 실험의 대상물로 삼는 근대적 폭력의 실천 양상이라면 ‘우생학’(Eugenics)은 이런 인간의 ‘우월성’과 ‘열등성’을 유전적으로 규정하고 우월한 인간을 증가시키고 열등한 인간을 고립, 도태 나아가 제거함으로써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체계적 지식으로서의 유전학은 단종과 생체실험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대량학살과 같은 약자에 대한 폭력을 합리화하는 과학적 근거이기도 하다. 나치의 우생학에 입각한
  • _MG_3923_1
    고양이는 아파트단지나 화려한 빌딩숲보다는 좁고 언덕진 골목을 좋아하는것 같다, 아이들과 장난치기도 하고 마을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먹기도 한다. 나도 골목이 좋다.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2-15
    구소련 강제 노동 수용소로 추방당했던 오스카를 구한 것은 곱고 흰 아마포 손수건이었다. 늙은 러시아 여인은 굶주린 오스카를 집안에 들이고 뜨거운 스프를 내준다. 그가 접시에 콧물을 흘리자,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 흰색 고급 아마포 손
  • 1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15
    이것이냐 저것이냐. 삶은 선택의 앙상블이다. 어떤 결정도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매번 고심하게 된다. 선택이 어려운 까닭은 내 안에 머무는 것들, 내가 몸 비비고 사는 것들이 많아서일 게다. 존재가 곧 필연이고 나눔이거늘
  • pjs
    작년에 장애인 관련 학술대회에 이진경쌤의 ‘장애자의 존재론적 평면’에 대한 토론자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진경쌤의 발표는 ‘많은 이들이 장애자를 폐 끼치는 존재로 보면서 정상사회에서 배제시키는데 기실 모든 존재는 폐 끼침 속에서 타자와 공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폐끼침의 존재론적 일반성을 은폐하는 것이 교환관계로, ‘폐’를 ‘돈’으로 지불해 버림으로써 폐끼침 속의 공존재에 대한 사유를 닫아버린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 눈을 감고,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학교를 졸업한(혹은 다니지 않은) 20대 후반의 당신의 한 달 수입은 69만원이다. 이 돈을 가지고 재주껏 생존해야 한다. 이제 인생을 설계해보자. 길바닥에서 박스 깔고 풍천 노숙을 할 순 없으니 집부터 해결해야 한다. 보증금이야 마더파더펀드(MFF) 신용을 활용했다 치고, 이제 원룸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15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의 생각이 아니면 결코 아니라며 서로 맞서고 또 어울리며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우리들의 생활이요 삶인 것이다. 동묘를 거쳐 동대문역에서 내린 할매들은 여전히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 일단 담배를 꼬나물었습니다. 11시 퇴근 후 마땅히 그것말고는 할 짓이 없었거든요. 엑스세대와 신세대라는 호칭을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부여받고 월드컵에 몇번 소리를 지르고 나니, 공상과학같은 2012년이 되었습니다. 88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고나서, 그래도 내가 88만원세대-20대 언저리에 껴있다는 해괴
  • 103th
    103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2-15
    103호. 폐 끼치는 존재들의 공존을 위하여
  • 102th
    102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2-08
    102호. 농담에 대한 예의 좀 지킵시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08
    지난 1월 초순, 가까운 친지들과 겨울바다를 다녀왔다. 완도가 건너다 보이는 득량만의 자지포 연안인 남쪽 바닷가이다. 이곳은 나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장흥과 고흥의 양안을 끼고 깊숙이 들어서 보성땅 벌교에 이르는 득량만은 공해시설이 거의 없는 청정지역으로, 넓은 갯벌이 발달하여 고막을 비롯한 각가지 조개와 수산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 그런데
    hanjun in 동시대반시대 2012-02-07
    2003년 한명의 경계인이 한국을 찾았다. 검찰을 비롯한 공안당국은 그에게 확실한 방향을 요구하였고 보수언론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간첩’이란 낙인을 선사(?)했다. 그 후 8년 동안 국민 간첩으로 살아온 그는 2010년 법원의 무죄 판결과 함께 한국을 떠났다
  • parkjung
    여러분의 유일한 친구, 청년대장 박정근은 말한다. “...아직 저는 해야 할 일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해야 할 사랑도 많고 각하께서 일자리를 잘 창출해주시면 회사에 입사할 능력과 의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한 성욕감퇴도 어떻게든 기필코 해결해야 합니다. 에리카 김 같은 멋진 여성을 만나 일생의 사랑을 해보고도 싶고, 내곡동 같은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멋진 녹지 안에 집을 짓고 거스 히딩크에게 제 자식을 소개해 주고 싶기도 합니다....”
  • 무한도전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07
    은 적확한 목표설정과 합리적 노동과정이라는 근대성을 뛰어넘는다. 쓸데없는 목표에 무모하게 도전하여 과잉의 수고를 바치는 것이 의 본령이다. 이에 ‘잉여인’들이 공감하고 화답한다. ‘잉여성 쩌는’ 충동의 에너지로 합리적 계산력 따위를 무력화시키는 것, 7년째 예능지존을 달려온 의 힘이다.
  • park-jung
    체제찬양으로 보이는 글들은 대부분 농담이었으나 저는 이 편지에서 농담을 일일이 설명하진 않을 것입니다. 농담을 변명하는 건 농담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그렇게 하면 농담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게 되니까요.
  • 1
    AA in AA의 일드보기 2012-02-07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매 분기 수사나 추리에 관련된 드라마가 꼭 한두 편은 편성된다.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만 탄탄하다면 A급 주연배우가 출연하지 않아도 꽤 괜찮은 시청률을 기록하곤 한다. 만화로도 유명한 <소년탐정 김정일>, 몇 번이나 다른 버전으로 제작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TV에서 3기 동안 방영되었던 <후루하타 닌자부로>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째 방영되고 있는 <파트너> 등 일본에서 수사·추리 장르는 잘 팔리는 분야다. …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2-02-07
    방학을 맞아 두 곳에서 경연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나라의 대학은 지역에 사는 동네 사람들과 거리가 있다. 요즘 지역주민과 함께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기는 하지만 그건 공원으로서의 대학, 산책로인 대학이다. 그것도 진전이긴 하다. 무엇보다 대학과 지역의 분리는 대학의 ‘학문’과 지역의 ‘삶’의 분리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별로 연관이 없는 것이다. 전에 있던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한때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강좌를 기획한…
  • 060819

  • zz
    정근이의 사진관과 집이 압수수색 당한 후 나는 정근이와 같이 살기 시작했다(사건링크 : http://cafe.daum.net/freePark/17wt/3). ’같이 살기 시작’이라는 말이 좀 선언적으로 들리는데 나는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고, 정근이는 압수수색 당한 그 현장에 머무는 것이 버겁고 힘들어서 자꾸 내 방에 오고 그랬었다. 일주일에 사흘을 우리는 같이 잤다. 정근이가 좋아하는 영화(스즈키 세이쥰, 재팬 로망 포르노)를 나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정근이가 좋아하는 음악(펑크, 그라인드 코어)를 역시 난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근이와
  • 222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07
    데이트 생활자의 겨울. 근래 들어 근무태만이다. 혼자 노는 기술을 알아버렸다. 이를 테면, 파울 첼란의 시집을 사고는 카페에 갔다가 독일 깔맞춤으로 뮌헨 빵과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된장녀 짓을 일삼으니 지루하진 않다. 늘 그랬다. 사는 일은 가끔 외롭고 자주 괴롭고 문득 그립다. 바늘 하나로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생명이고 눈송이 하나라도 깨어날 수 있는 것이 삶 아닌가. 그러니 이 헛됨을 ‘누리면서 견딜만할’ 한 번의 기쁨, 한번의 감촉,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필요하다.
  • 그림1
    그렇다면 홍아야, 여기서 사회적인 평등을 어떻게 이루어져야만 학교 교육도 평등해질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잖니. 그걸 알려면 사회적인 지성이 필요하단다. 사람이 모여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마련이고 보다 살기 좋은 사회는 어떤 사회이며 어떤 경로로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아는 것을 사회적 지성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그 사회적 지성을 갖추려면 사회적인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분배되고 있고 분배되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단다.
  • 홍진 in 수유칼럼 2012-02-07
    전쟁 같은 사랑, 아니 진짜 전쟁처럼 터지던 폭죽들도 춘절 연휴와 함께 저물어 가고, 바야흐로 나는 이사 중이다. 짝꿍이 먼저 한국에 들어가게 되어 나는 좀 더 작고 많이 싼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비교적 비싼 상권 지역에도 틈새시장이 있었으니, 그 허름한 건물은 이름 하여 망해아파트. 바다가 보여서 망해望海다.
  • 101th
    101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2-01
    101호. 통치 불가능한 자율공간의 가능성을 묻다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2-01
    나의 삼십대는 두 번 기록될 수 있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풍파도 보람도 넘실넘실.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다. 고통과 행복이 쌍둥이처럼 나란하던 시절, 비극버전을 쓴다면 최승자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제목만으로도 목차와 내용을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여인의 종말> <우우, 널 버리고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2-01
    금년 겨울방학도 한창 지나고 있다. 이 번에도 우리 손주(자)들과의 해후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손주들, 지척에 있으면서도 긴 방학중 단 하루도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찾아오는 일이 아직 없었다. 이건 아닌데... 나의 안되겠다는 생각이 이제는 차고 넘쳤다. 나의 비장한 각오이다. 이 방학이 가기 전에
  • 새해가 밝았으니 새 결심을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누구의 말마따나 엄청 지루할 수도 있는 우리네 삶에 시간이라는 장치를 들여 시작과 종결, 그리고 말끔히 reset을 누를 수 있는 뚜렷한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데 따른 매력을 진정으로 맛볼 수 있는 딱 제철에 와있다. 참으로 거듭 생각해도 훌륭하기 짝이 없는 장치다. 누덕누덕 낡을 대로 낡은 일정한 습속들을 한 꺼풀 벗어 던질 수도 있는 적당한 변명을 마련하기도 쉽고 혹은 이만한 겹의 시간에 걸쳐 반들반들 윤나게 닦여진 분자들이
  • * 본 논문은 원래 2012년1월14일,15일에 교토에서 오사카 대학의 도미야마 이치로(冨山一郎) 교수가 이끈 대중문화연구 프로젝트팀과 교토 대학의 이토 키미오(伊藤公雄) 교수가 이끈 공공권을 둘러싼 연구프로젝트팀 그리고 오사카 지역의 재야 협동조합/카페/연구 기관인 커먼즈 대학이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를 초대해서 연 국제연구 워크샵 에서 발표되었던 글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한국의 맥락 등을 고려해 약간 수정을 했다.
  • 대답하기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는, 달팽이 공방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금방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면 곧 상대방은 이렇게 묻는다. “무슨 일을 하는 곳이죠?”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떠올려보자. 베이킹을 한다, 요리를 한다, 술을 만든다, 화장품과 비누를 만든다, 바느질을 한다,
  • 지난 1월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서 일본 교토에서 열린 작은 토론모임에 참석했다. 모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국제워크샾’이라고 명명된 학술토론회였다.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모여서 ‘공간과 통치’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각자의 연구작업과 활동상황을 발표하고 서로에게 묻고 응답하는
  • ee
    현재 전지구적으로 전개되는 사회운동의 공간 중 구체적인 장소성을 가진 공간의 의미는 무척 크다. 나는 이렇게 글로벌한 운동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자율공간이 갖는 현대적 의미를 보고하고자 한다.
  • 1114

  • 사교육 (0)
    한국의 사교육 시장은 20~25조 수준이다. GDP만 놓고 무식하게 비교해 보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가치의 2~3% 정도는 사교육 시장에서 발생한다. 사교육과 같은 규모의 산업이 50개라면, 대한민국의 인류는 50가지 산업에서 발생하는 상품과 가치만을 소비 해야한다. 아이패드와 소셜 네트워크, 포스트 모던을 논하는 오늘날에 부합하는 경제 시스템은 아니겠지만…
  • 2011년 12월 16일,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가 냉온 정지상태가 되어 원자로의 안정 상태를 달성했다고 하며 사고의 ‘수습’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에 안심한 사람들은 도대체 몇이나 될까? 해외 언론도 ‘수습’이라는 견해를 수상히 여겼고 일본 내 전문가도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사고가 ‘수습’됐다는 수상의 견해는 솔직히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억지 ‘수습’선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2-01
    “흔히들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잖아요. 반대라고 생각해요. 어린 아이들의 부모를 향한 사랑, 오름사랑이라고요.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설령 죽임을 당한다고해도 버림받는다 해도 부모를 사랑해요.” -일본드라마 <마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