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4월

Releases

  • 지난 4월2일 아침 안산역 부근. 버마 민주화 활동가 얘밋씨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밤새 일을 하였기에 몸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빨리 집에 가 잘 생각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얘밋씨의 눈에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단속하는 단속반차가 보였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에 날짜를 정해놓고 기간을 넘겼다는 이유로 단속반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
  • 애플의 아이폰에서는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 그의 위치정보를 활용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 수 있다. 간단한 길찾기 기능은 물론이고, 자기 반경 5km(최대 100km) 안에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찾아주기도 한다. 또 ‘증강현실’ 어플이라고 불리는 몇몇 어플들은 주변의 역, 버스 정류장, 약국, 편의점 등 온갖 편의시설의 위치를 띄워주기도 한다. 끔찍하게도! ...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04-28
    "저는 혼자 살아요" "결혼.... 안 하셨나봐요?" "해봤어요" 영화 < 봄날은 간다>에 나오는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의 대화다. 신선했다. 여자주인공의 이혼을 심각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렸다. 심지어 ‘해봤어요’ 할 때 은수가 능력자로 보였다. 결혼도 해보고 이혼도 해본, 그래서 삶의 다양한 세계와 접속한 강자 말이다. 10년 전, 이 영화가 나올 때만 해도 이혼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부정적이었는데 ...
  • 14호 (0)
    편집자 in Weekly 2010-04-28
    | 편집자의 말 | 접속장애의 변 _ 기픈옹달 | 동시대반시대 | 훈육 없는 감시, 통제사회의 안보체제 _ 박정수
    기술 발전과 통제능력의 강화 _ 오병일
    통제사회와 정보꼬뮨 _ 정군 | 수유칼럼 | 출판의 민주주의 혹은 아나키즘의 출판 _ 유재건 | 매이데이 | 매이의 여성성 _ 매이 아빠 | 여강만필 | 환경 운동은 생명 운동이다 _ 김융희 | 밍글라바 코리아 | 민주화 …
  • 지난 2008년, 검찰은 주경복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사 대상자 100여 명의 최장 7년치 전자우편을 통째로 압수해 열어보았다고 한다. 편지라는 극히 사적인 대화 조차도 한번 기록된 이상, 절대적인 보호를 보장받을 수 없다. 아예 전자우편 기록 자체가 없었다면 압수수색 영장인들 의미가 없었을 것을. 오늘날 정보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기록된다. ...
  • 는 좀비영화의 대부 조지 로메로의 (1973) 리메이크작이다. 바이러스로 마을 사람들이 미쳐서 서로 죽인다는 설정만 보면 ‘좀비가 나오지 않는 좀비영화’ 쯤 되겠다. 하지만 의 진정한 공포는 ‘미친 사람들’이나 ‘괴(怪)바이러스’에 있지 않다. 살을 뜯어먹는 좀비보다 총을 든 인간이 더 끔찍하진 않으며, 확산양상이나 증상에 일관성이 없는 바이러스는 정체성이 약하다. ...
  • 우리가 알고 있던 종이책, 그 익숙하지만 낡은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 낡은 것은 무너져 가고 있는데, 새것은 아직 오지 않고 있다. 15세기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구텐베르크의 세계가 창조되었을 때도 그랬을 것이다. 구텐베르크 이래로 컨텐트는 늘 기술과 만나 스스로를 혁명적으로 갱신해 왔다. 중세의 컨텐트는 근대의 인쇄기술과 만나면서 대중과 혁명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
  •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04-28
    꿈에 대해서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꿈해몽 이야기 하나둘씩은 알고 있으리라. 돼지꿈을 꾸었으니 로또를 산다거나, 떨어지는 꿈을 꾸면 키가 크는 꿈이라거나. 태몽에 뭐가 나오면 귀인이라는 등. 그렇다면 꿈이란 미래를 예지하는 기능을 하는 것일까? 이와 반대로 서양에서의 꿈은 무의식을 이해하는데 사용된다. 프로이트의 유명한 말인 ‘꿈은 무의식을 이해하는 왕도’가 좋은 예일 것이다. ...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04-28

    나는 지금 작은 한 점의 그림 앞에 전율한다. 얼핏 보면, 우리 산하의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린, 10호 크기의 유화이다. 관심을 갖고 조금만 자세히 보면, 한적한 시골의 모습이 변형으로 왜곡되어 있고, 실경과 색체도 조작된, 예사롭지 않는 그림이다. ...

  • 지난 일요일 오후, 신촌에 모임이 있어 다섯 살 난 딸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나들이를 다녀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충무로 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탔는데, 우연히 두 자리가 비어 있어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하철 안은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소란스럽게 느껴졌다. 봄나들이 다녀오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이야깃소리 때문이겠거니 하고 앉아 있는데, 유독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다. ...
  • 얼마 전, 아버지 꿈을 꾼 적이 있어. 딩동. 벨 소리가 났는데 거실에 앉아 있는 식구들 누구도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어. 딩동, 또 다시 벨 소리가 났어. 마지못해 문 앞으로 다가가 구멍으로 밖을 내다 봤더니, 아버지가 서 있었어. 식구들을 향해 귀신이라도 본 듯 소리쳤지. “아버지가 왔어, 아버지가!” 내 이야기를 들은 그 누구도 아버지를 맞으러 달려가지 않았어. 서로 끌어안고 벌벌 떨기만 했어. ...
  • 공원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파란집(Casa Azul)이 있다. 벽도 지붕도 문도 코요아칸의 하늘색을 닮았다. 여기서 프리다 칼로(Frida Kahlo)가 살았다. 그녀는 1907년 7월 6일 코요아칸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생일이 1910년 7월 7일이라고 말한다. 1910년은 멕시코 혁명의 해다. 그녀는 혁명의 딸이었다. 그리고 아스테카의 달력에 따르면 7월 6일은 ‘죽음’(Miquiztli)의 날이지만 ...
  • 한국식 ‘전자발찌법’이라 불리는 개정안이 3월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전자발찌 부착대상을 살인범으로까지 확대하고, 부착기간을 최장 30년까지 상향조정하며, 형기 종료 후 의무적으로 보호관찰을 받게 하는 것이 주된 개정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중처벌이다, 재범 예방 효과가 의심스럽다, 프라이버시권을 비롯한 인권침해 요소가 너무 크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
  •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매이가 “아빠, 매이 언니지, 오빠 아니지?” 한다. 처음으로 듣는 ‘젠더’ 발언이라 놀라워서 “응? 무슨 소리야?” 했더니 “응, 매이, 송연이 언니야. 오빠 아니야” 한다. 송연이는 요즘 매이가 엄청 예뻐하는 한 살 아래 여자애다. 매이가 ‘치카치카’(칫솔질)를 안하려 하거나 일찍 안 자려고 할 때 “매이, 이제 애기 아니지, 언니지? 언니는 치카치카도 잘하고 일찍 자야지? ...
  • 13호 (0)
    편집자 in Weekly 2010-04-21
    | 편집자의 말 | 대통령의 고백질과 다짐질 _ 고병권 | 동시대반시대 | 전선 인터뷰 – 수유너머 10년지기 여강만필 김융희 _ 은유
    여강만필 – 봄에 겨울을 즐긴다. _ 김융희 | 수유칼럼 | 4대강 사업, 지속불가능한 발전을 지속할 것인가 _ 박은선 | 매이데이 | 학부모 예행연습 _ 매이 아빠 | 영장찢고 하이킥 | 이계삼 선생님께 _ 현민 | 밍글라바 코리아 | 축복받으세요? …
  • 식료품을 살 때 겉봉투를 꼼꼼히 보시는 분들이라면 밀가루 표지에 적혀 있는 강력분, 박력분, 중력분, 1등급, 2등급 등의 단어가 적혀있는걸 보셨을 겁니다. 그런 단어를 보는 순간 ‘강력분은 강력한 밀가루란 말인가’, ‘2등급보다는 1등급이 좋겠지?’라는 의문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지나 갑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다른 코너로 발을 돌리는 순간, 바로 사라져버리는 질문이지요. ...
  •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녹조현상으로 인해 청계천 관리비용이 매해 30%씩 증가하고 있다. 청계천은 자연하천을 체계적으로 복원한 것이 아닌 수돗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흘려보내는, 일종의 인공 분수이다. 게다가 개천 바닥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정화작용을 거의 못하기 때문에 물이 썩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

  • 대통령의 고백질과 다짐질

     

    4월 20일,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작년 장애인 시설을 방문했던 대통령은 노래를 부르는 장애인 합창단 앞에서 눈물을 흘렸죠. 그러면서 장애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았는지 올해도 대통령은 특정한 날에만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장애인의 날에만 생색내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훈계를 했습니다. 옆에 있던 영부인도 숭고한 다짐을 했는데요. 장애인이 역경을 …

  • 김융희 선생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와 99년부터 인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공부해왔다. 연구실 주방에 갖가지 맛난 음식을 남몰래 가져다놓아 ‘우렁각시’로 통한다. 조용히 베풀고 사라지는 손. 그 고마운 손으로 6080의 사는 이야기 을 위클리수유너머에 연재 중이다. 4월 14일 볕 좋은 날, 편집팀은 경기도 연천군 신망리 김융희 선생 댁으로 봄 소풍을 떠났다.
  • 올해 가장 화제를 모은 드라마는 단연 이다. 조선 인조때를 배경으로 노비를 비롯한 천민들의 생활을 그린 사극으로, 명품 근육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TV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카메라 앵글과 공들인 OST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의 기본 골격은 추노꾼과 노비반란 세력을 통해 본 신분질서의 모순과 소현세자 죽음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
  • 오늘날 성은 억압되어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부추겨지고 있다. 조 단위의 매출을 자랑하는 육체산업과 연예산업은 ‘성을 즐기라’는 복음을 전파한다. 그러나 성의 즐거움은 고사하고, 성적 존재라는 사실조차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오랫동안 성적 권리는 이성애자 성인남성의 전유물이었지만, 이후 여성, 동성애자, 노인과 청소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
  • 고미 타로는 꽤 유명한 그림책 작가다. 그림은 발랄하고 경쾌하고 단순하며, 글은 깔끔하나 정곡을 찌른다. 해서 고미 타로의 책을 읽다 보면 “어?” 하는 사이에 뒤통수를 한 방 맞는 기분이다. 더 희한한 건 맞고 나서도 실실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는 것. 까불대는 막내처럼 보이나, 속에는 참으로 깊고 따듯하고 날카로운 어른 서너 명쯤 도사리고 있을 것 같은……
  • 1997년에 첫 발령을 받은 학교는 실업계 고등학교(지금은 전문계 고등학교라고 부른다.)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이곳에는 구제금융 위기 이후 타격이 무척 컸다. 경제적 타격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2000년에 2학년 여학생반 담임을 맡았다. 한 아이가 자퇴를 하겠다고 했다. 아버지, 어머니가 돈을 못 버시는 상황이고 동생들이 많다고 했다. 형편이 어려워지니까 부모님이 맏이인 자신에게 학교 그만두고 일해서 집안을 도우라고 하셨단다. ...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04-21
    소싯적부터 눈물이 많았는데 아줌마 되니까 더 궁상이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혹은 음악을 듣다가 찡해서 눈물짓는 일 다반사다. 사진을 보고 울어본 적도 있다. 딱 두 번이다. 뭐 울었다기보다 핑하니 뜨거운 것이 고였다가 흘렀다고 해야 맞겠다. 둘 다 좋아하는 선배가 찍은 사진이다. 한 번은 한대수선생님 흑백사진. 홍대 연습실에서 취재를 마치고 뒷풀이 가는 길, 뒤따라가다가 우연히 찍은 컷이다. ...
  • 지난 7일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보이씨가 단속을 피해 도망가다 중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출입국직원에게 쫓기게 된 보이씨는 낭떠러지에서 구르면서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졌답니다. 양 팔목 뼈가 모두 부러지고 인대가 끊어졌다고 합니다. 의사는 치료가 끝나도 손목의 움직임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 거라고 했답니다. ...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04-21
    유난히도 변덕이 심했던 지난 겨울이었다. 눈도 자주 많이 내렸고(엊그제도 강원 어디선 눈이 내렸다) 변덕에 혹한이 늦게까지 꽃샘 추위로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날씨 변덕이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이상 기후라며 호들갑들이다. 어떻든 지겨운 추위가 싫었다.
  • 질문은 어설프고 가벼웠으며 답변은 묵직했다. 사실 구스타보씨는 잡지에 실린다는 사실을 인터뷰 직전까지 모르고 계셨다. 그런데도 콕 찌르면 꿀물이 흐르듯 저렇듯 정리된 말씀을 지니고 계셨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가령 구스타보씨가 한국에서는 무엇이 운동의 축이냐고 물었을 때 과도기라며 얼버무리고 다시 화제를 사파티스타로 옮겨갔다. ...
  •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04-21
    공포영화도 아닌데 이게 뭔 소리여? 피가 모자란다니? 드라큐라여 뭐여? 학창시절 서태지 노래 중에 교실이데아란 곡을 역방향으로 재생해서 들으면 ‘피가 모자라 어쩌구 저쩌구’라는 말이 들린다고 해서 한동안 악마의 메시지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나만 기억하는거 아니지? 응? 응? 아..계속 딴 소리군..하여튼 피가 모자란다. ...
  • 나는 어린이집을 ‘학교’라고 부르곤 한다. “매이야 학교가자.” “학교에서 재미있었어?” 장차 매이가 초등학교에 가고 내가 학부모가 되었을 때 생길 문제에 대해 심리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경쟁에서 뒤쳐졌을 때,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찍혔을 때,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을 때, 학교의 교육 방침과 내 생각이 다를 때, 내 생각과 아내의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예행연습을 해보자는 각오였다. ...
  •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한국판 ‘희망의 인문학”이다

    그리고 임영인 신부님은 한국의 얼쇼리스일 것이다

    노숙인과 인문학…어울리지 않는 만남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지만 인문학이란 노숙인,교도소 재소자등의 빈곤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들에겐 한 끼의 식사와 몸을 누일 따뜻한 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잠시 그들에게 도움을 줄뿐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의지를 선물하지 못한다

    인문학이 무엇인가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라는 …

  • 얼마 전에 끝이 난 연속극 를 보셨습니까. 에 ‘업복이’라는 노비가 나옵니다. 노비 업복이는 신분차별이 없는 세상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함께하던 동지들이 모두 죽고 난 뒤에도 홀로 총을 들고 임금이 사는 궁궐로 쳐들어갑니다. 그리고 신분으로 차별하는 세상을 향해 총을 쏩니다. 그는 궁궐로 쳐들어가 죽기 전,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 12호 (0)
    편집자 in Weekly 2010-04-14
    | 편집자의 말 | 목련꽃 필 무렵, 1기 졸업식 풍경 _ 은유 | 동시대반시대 | 인문학 공부를 하며 만난 재소자들 _ 고병권
    교도소에서 인문학하기 _ 박카스
    책이 나를 살렸습니다 _ 교도소 관계자
    인문학의 힘 _ 이슬기 | 수유칼럼 | 광화문광장에서 피켓 한 장 들려합니다 _ 박경석 | 매이데이 | 착한 마녀 나쁜 마녀 _ 매이 아빠 | 여강만필 | 건강은 …
  • 목련꽃 필 무렵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거리에서 나도 모르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으면 봄이 온 거다. 조회 시작할 때 애국가 부르는 것처럼 <하얀 목련>을 부르며 봄을 맞는다. 난분분 낙화하는 양희은의 목소리에 위로받는다. 뭇 생명 약동하는 봄이라지만 언제부턴가 버겁고 부럽다. 나만 그런 건 아닌가보다.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곁눈질 하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사람도 있으니 …

  • 2010년 ‘평화인문학’ 인권연대와 수유너머, 지행네트워크, 성공회대 등이 함께 진행하는, 재소자와 함께 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2008년부터 이 이름을 사용했다.이 2월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전자카드를 댈 때마다 철컹거리는 쇠문 소리에 맘까지 철컹거리더니 이젠 교도소 출입이 꽤나 심상해졌다. 딸이 ‘우리 아빠 오늘 감옥 갔어요.’라고 해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엊그제 같은데 횟수로는 벌써 3년째다. ...
  • 아파트라는 공간은 참으로 이기적이고 외로운 공간인 것 같다. 쓰레기를 버리고, 방을 따뜻하게 데우고, 먹고 자고 싸는 것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정말 편리하지만 그것이 오로지 나만의 이로움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기적인 공간이다. 한편 주변에 누가 사는지 전혀 모르고 지내다보니,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기가 그 어느 곳보다 어렵고 벅차다는 점에서는 그야말로 외로운 공간이다. ...
  • 아기는 자고 있을 때가 제일 예쁘다고들 한다. 울고 떼쓰고 귀찮게 하지 않아서 그런가 했는데, 정말 자는 모습이 제일 예쁘다. 방글방글 웃거나 애교부릴 때도 예쁘긴 하지만 순전히 미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자고 있을 때가 더 예쁜 것 같다. 꼭 아기만 그런 건 아니다. 속눈썹을 드리우고 입술을 옴작거리며 평온히 자는 사람의 얼굴은 이상하게 아름다움의 감각중추를 자극한다. ...
  • 당신이랑 나랑 싸운다 치자. 열 받아서 서로 욕도 하고 발길질도 한다. 너 같은 놈하곤 다신 상종도 안할 거라고, ‘죽어버려라’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하고는 눈탱이밤탱이 된 눈 부여잡고 병원에 갔다. 근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치료 받다가 내가 죽어 버렸다. 당신이라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개 같은 놈, 잘도 뒈졌네!’ 하고 시원해 할까? 아마 아닐 거다.(아닐 거라고 믿는다;;) ...
  • '평화 인문학' 활동으로 안양교도소를 드나든 지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평화인문학 활동을 통해서 재소자들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하며 강의를 들으며 함께 공부하고 있다. 처음 교도소에 도착했을 때 낯선 곳도 낯선 곳 나름인지라 시작 전부터 약간 긴장했다. '어떤 분들이 함께 할지, 어떤 질문들이 던져질지, 또 나에겐 어떤 사건들이 들이닥칠지.' 기존의 내 머릿속에 있는 교도소의 이미지를 지우고 교도소 문 앞에 서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막상 교도소 문 안으로 들어갈 때는 그 이미지를 갖은 채 교도소 철문 안으로 들어갔다. ...
  • hk_thum
    안녕하세요, 현민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경남 밀양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계삼이라고 합니다. 현민님을 후원하는 분들의 카페에서 주소를 알게 되어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이곳은 그래도 남쪽인지라, 아직 꽃샘추위에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입니다만 저희 집 마당에는 진달래, 산수유가 피었습니다. 남쪽 사는 특권이 이렇게 봄소식을 먼저 듣는 게 아닐까, 싶네요.
  • 한 때 광고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적이 있었다. 종이, 활자, 색, 이미지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감성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 맘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광고회사는 기업의 상품을 팔기 위해, 눈을 홀리는 이미지와 현란한 수사로 사람들에게 뻥을 쳐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착한(?) 나는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방법은 다른 데 있었다. ...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04-14
    본격 건강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누구나 없이 관심이 많은 건강이다. 역사 이래 건강이 중요치 않는 때가 있었겠는가마는, 요즘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태도는 그 어느 때 보다 유별난 것 같다.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자연과 환경의 오염과 파괴는 날로 심각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전 우주적 재앙이 염려되고 있다.
  •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04-14
    ‘동양의학은 서양과학을 뒤엎을 것인가?’ 하야시 하지메의 책 제목이다. 이미 끝난 게임인데 왜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한의원은 병 고치러 가는 곳이 아니라, 그냥 보약 지어 먹으려고 가는 곳으로 치부되는 상황에서, 동양의학이 서양과학을 뒤엎는다고? 한의원도 이제 최신식 설비들로 치료과정을 눈으로 보여주어야 환자들이 아~ 그래도 이 병원은 좀 과학적이라 믿음이 가는군 생각하는 마당에 ...
  • 마르코스의 스키마스크는 아직 벗겨지지 않았다. 마르코스라는 전설도 깨지지 않았다. 검은 스키마스크는 사파티스타 반군 모든 이들의 얼굴을 가려버렸다. 이는 얼굴로 지도자와 피지도자를 가르는 것을 거부하고 모두가 지도자이며 대중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이자, 동시에 자본의 세계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얼굴을 발견할 수 없다는 고발이었다. ...
  • 밍글라바는 “축복입니다” 라는 버마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축복이고 살아 있는 것도 축복입니다. 인간답게 살아 갈 수 있는 것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도 거대한 축복입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이러한 축복을 받을 수 있게 “밍글라바”라는 인사말을 드립니다. 저는 서로가 서로에게 축복을 주고받고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면서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듭니다.
  • 라니! 아동 도서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제목을 찾기도 아마 쉽지 않을 게다. 이 책은 장애인과 안락사라는 첨예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섣부른 충고나 교훈을 주절주절 늘어놓기보다는,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랑하지만 아들의 최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아빠, 중증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끈을 놓을 수 없는 아들 ...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04-14
    봄을 겨울로 살았다. 2월에 스위스에 다녀오고 달력을 두 장이나 넘겼다. 그런데도 내도록 얼얼했다. 알프스의 눈이 녹지 않았고 그 위로 서울의 봄눈이 쌓였다. 책상에는 컨베이어벨트처럼 할 일이 끊임없이 돌아왔다. 순간이다. 글 쓰는 일이 글을 해치워야 하는 노동이 될 때가 있다. 제일로 마음 슬프다. 자본가세상 살찌우는 글은 안 쓰고 싶은데 그러면 자본가세상에서 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
  • 근무하다보면 수용자 면회시 입회 하게 됩니다. 현재는 컴퓨터기술의 발전으로 이른바 무인접견이 실시되어 자동녹화기계가 대신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일일이 수용자와 가족이나 방문자의 접견 시 입회하여 대화내용을 수기로 기록하였습니다. 일상적인 안부 대화가 대부분이라서 별로 기억에 남지 않지만 아직도 어느 모자의 면회는 가끔 생각납니다. 아들은 무척 수척해 보였고 어머니는 초라한 옷을 입은 평범한 모자였기에 기계처럼 오가는 안부를 기록하려는데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
  • 11호 (0)
    편집자 in Weekly 2010-04-07
    | 편집자의 말 | ‘법 앞에서’와 ‘밥 앞에서’ _ 고병권 | 동시대반시대 | 전선인터뷰 – 이옥정 막달레나공동체 대표 _ 은유
    경계에서 춤추기 : 막달레나 공동체와 나 _ 민지
    < 붉은 벨벳 앨범 속의 여인들>과 만나다 _ 권용선
    성매매와 성폭행에 대해 _ 최정은
    성매매 합법화가 우리를 구원해줄까요? _ 최정은 | 수유칼럼 | 하늘엔 유리, 땅엔 콘크리트 _ 이진경 | 매이데이 | 호모 루덴스 2 _ 매이 …
  • ‘법 앞에서’와 ‘밥 앞에서’

    카프카의 작품 중에 <법 앞에서>라는 아주 짧은 소설이 있습니다.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고 워낙 짧은 분량이라 줄거리 요약이라는 게 이상합니다만 대강 이런 이야기입니다. 법 안에 들어가길 원하는 시골 사람이 있고, 그의 입장을 허가하지 않는 문지기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문지기는 자기 뒤에는 더 강한 문지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시골 사람은 어떻게 거기 들어갈 수 있을까를 골몰하며 긴 세월을 …

  •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한다. “아예 그럴 것, 차라리 법적 테두리 안에 들어와서 보호를 받으면서 하면 깨끗하고 또 안전하지 않을까요?” 현장에 있으면서 상당히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지난 2007년 (사)성매매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에서는 창립 20주년과 성매매방지법 시행 3주년을 맞아 ‘독일의 성노동 합법화, 그 이후 우리는 왜 반성매매인가?’라는 주제를 갖고 국제회의를 기획했다 ...
  • 지난 몇 개월 동안 내 활동의 주요 공간은 W-ing이었다. 재작년, 연구실 학술제 주요 행사였던 ‘현장인문학 워크샵’의 인연으로 그곳에서 강의도 하고 행사 때마다 얼굴도 비치곤 하다가 우연찮게 좀 더 가깝게 사귈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W-ing은 탈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쉼터와 자활훈련작업장, 그리고 그룹 홈과 임대주택을 포함한 주거공간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친구들’은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고 일하면서 지낸다. ...
  • 서양의 건축가들은 건축의 본질적인 요소란 토대를 이루는 기단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인류의 기원적인 건축물이었을 게 틀림없을 집을 생각해보면, 벽이 없이 기둥과 지붕으로 이루어진 건물이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그래서 고전주의 건축논쟁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로지에가 그린 ‘원시적인 집’을 보면, 나뭇가지로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지붕을 얹은 허전하고 황당한 모습이다. ...
  • 예전 근무했던 학교에서 3년 동안 함께 생활했던 아이였다. 이 아이는 1학년 때 몸이 무척 아팠다. 아이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부모님과 의사 선생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가 자는 줄 알고 나누는 대화는 아이의 생존 가능성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삶이 끝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퇴원을 했다. ...
  •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04-07
    여성암 무료검진을 받으라는 통지서가 서울시에서 왔다. 작년 가을 즈음에. 기한이 12월 31일까지였다. 병원 가는 일이 좋을 리 없다. 특히 산부인과. 애 낳고 병원을 한 번도 안 가봤다가 암에 걸려 돌아가신 김점선 화가를 생각했다. 또 무료 건강검진을 받지 않다가 암에 걸리면 보험 혜택이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8년 전 애 낳고 진료실 출입이 1회도 없었던 나는, 아직 에미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새끼를 둔 나는, ...
  • 는 로 1992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최근 작이다.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받는 작가 니콜로 아망티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2009년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
  •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04-07
    봄이다. 아직 봄인지 모르겠다고? 하긴. 올해는 유달리 눈도 많이 오고, 봄이 봄 같지가 않다. 세월이 하수상하다 보니 하늘도 정신이 없나보다. ㅡㅡ; 그래도 슬슬 봄기운이 살랑살랑 느껴지지 않는가? 이제 조금 있으면 개나리도 피고, 벚꽃도 피고... 봄이다 보니 다들 피곤해 한다. 밥만 먹으면 약먹은 닭마냥 꼬박꼬박 조는 분들도 계실거다. 이른바 춘곤증, 봄 춘(春)자에 괴로울 곤(困). 이 때 곤자는 괴롭다는 뜻 외에 '부족하다', '통하지 아니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
  • 치수(致水)는 고대 사회로부터 공동체의 생사존망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지도자의 책무 중의 하나였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거나 가뭄이 드는 등의 자연적 현상 또한 이러한 지도자의 덕에 따라 달리 변할 수 있다고 믿을 정도였다. 그만큼, 백성들이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좌우하는 ‘물’을 다스리는 일이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의 능력을 가늠하는 매우 기본적인 것이다. ...
  • ‘幸福’ 조그만 소리로 읊조려 본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거릴 수가 없다. 그럼 나는 지금 불행한가? 딱히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불행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다면, 그럼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걸 때때로 잊고 산다. 시선은 늘 행복을 향하고 있지만, 발은 항상 더디 움직여 그런가? 이번에는 ‘行福’이라고 바꾸어 써 본다. 복을 향해 걸어가기. 복을 향한 적극적인 몸짓. ...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04-07
    수유너머의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들, 드디어 노령층에게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강좌가 개설되었다. 이름하여 6080세대를 위한 고전학교. 지난 18일로 제4기를 성황리에 끝내고 제5기가 4월 8일부터 시작된다. 제4기에서는 조선 후기의 실학파들, 연암 박지원. 담헌 홍대용. 청장관 이덕무. 이옥. 초정 박제가의 소품문을 채운선생의 열강으로 공부, 드디어 종강 리포트를 제출하고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 감상으로 즐거운 강좌를 마쳤다.
  • 처음 공방을 시작하며 이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공방친구가 말했다 “달팽이 공방은 어때요?” “왜, 달팽이야?” 라는 나의 물음에 친구의 대답은 “작고 귀엽잖아요. 그리고 우리의 취지와도 딱 맞아 떨어지고. 세상의 흐름에 상관없이 천천히 가는......” 실제 대화가 이랬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그 후 특별히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달팽이 공방으로 부르게 되었다. ...
  • 나뭇결이 벗겨지고 손때가 묻은 둥그런 밥상. 생선조림과 묵은지찌개, 호박전, 가지나물, 겉절이 등 9첩 반상이 올랐다. 푸짐하다. 게다가 3월 하순 다순 햇살이 비스듬히 밥상 위로 쏟아지니 잡지의 화보처럼 입맛을 돋운다. 첫술을 뜨며 두런두런 이야기 오가고 젓가락이 스친다. 반찬이 금세 동났다. 밥 한 그릇 뚝딱 비운 식구들은 가위바위보로 설거지 당번을 정하느라 왁자지껄 소동이다. ...
  • 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들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치아파스라고 답했다. 재차 그게 어디냐고 물어준다면 사파티스타의 근거지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아, 그러냐”는 반응을 접할 때 약간의 우쭐거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땅을 밟는다! 그리고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 와서 안달했던 것도 사실이다. 난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
  • 오래전 불교학생회에 나갈 때 운경 큰스님으로부터 받은 법명을 서예를 시작하면서 호로 대신해 사용하는 각심은 서예 말고도 전각,서각,수석에서 LP판,오디오,차(茶),사진 등등 여러 가지에 능통해 가끔 모르는 질문이 나오거나 하면 명쾌한 답을 던지고 진지한 농담도 자주해 주변을 즐겁게 해주는 입담꾼이기도 합니다. 특히,사진에 관심이 많아 언제나 카메라를 옆에 끼고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고 ...
  • 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멜라니 클라인에 따르면 아이는 놀이 속에서 자신의 환상을 극화함으로써 무의식적 갈등을 상징화하고 극복한다. 가령 ‘피터’라는 아이가 장난감 마차와 자동차를 부딪치거나 쓰러뜨리며 놀 때 클라인은 그것이 사람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그네 두 개를 마주보고 흔들리게 해 놓고는 사람이 앉는 부분을 가리키면서 “이게 어떻게 서로 부딪치는지 봐요” 라고 할 때 클라인은 그네가 성기를 부딪치는 아빠와 엄마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