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6월

Releases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30
    은 40대 ‘꽃 중년’들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코미디이다. 장동건과 의 김은숙 작가가 만나,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다. 반응도 호의적이다. “40대 남성들, 우리사회에서는 그냥 아저씨이거나 일 열심히 하는 무성적인 성실남에서 캐릭터들이 벗어나 있다는 점이
  • 강민혁 in 앎과 향연 2012-06-27
    토요일이면 둘째 아이 손을 잡고 조그만 산에 가는 것이 언제나 내게 큰 낙이다. 특히 산길이 도서관 뒷마당과 연결되어 있어서, 도서관 가는 산책 코스로도 일품이다. 물론 도서관에 갈 거라면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그러면 산책하는 기분도 안 들고, 무엇보다 아들 녀석과의 정다움을 버스 유리창 풍경에 빼앗기는 것 같아, 되도록 이 길을 택하게 된다. 비탈길에선 내가 뒤에서 잡아주고, 바위가 나오면 내가 안
  • 수유너머 문에서 보내는 여름은 조용하고 시원합니다. 더 나가 약간 심심하기까지 합니다. 편집진은 재미있게 써달라고 하는데, 사실이 이렇다보니, 재미있게 쓰는 것은 역부족입니다. 여름이라고 해서 특별한 게 없습니다. 여름인데도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 은 아니고요, 다른 코뮤넷처럼 여름 강좌나 특별세미나를 만들고 싶어도 아직 역부족입니다. 특별할래야 특별할 수가 없네요. 수유너머문의 친구들은 특별나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6-27
    나는 지금까지 물의 중요성을 그저 생각만으로 예사롭게 여겨 왔던 것 같다. “목마른 고통이 배고픈 고통보다 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뜻을 새겨 듣기 보담 그냥 있음직해서 하는 말이려니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다. 인간이 달을 정복하면서 그 곳에 생명체가 존재하느냐의 관심에서도, 먼저 그 곳에 물의 존재부터 확인하려드는 저의를 이제는 알
  • “우리는 모든 마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조국을 위해 죽은 자들에게 바친” 우스꽝스러운 기념비들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탈영자들을 위한 기념비들을 세우길 원한다. 탈영자들을 위한 기념비들은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을 대표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 모두는 전쟁을 저주하면서 그리고 탈영자의 행복을 부러워하면서 죽어갔기 때문이다. 저항은 탈영에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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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좁은 운동장에서 열한 명도 되지 않는 축구부 아이들이 뛰며 운동하는 우리학교지만 가갸거겨 소중한 우리말을 배워 서로 존재를 확인하며 활짝 웃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우리 아이들이 눈을 들어 하늘을 향해 티 없이 웃을 수 있는 자그마한 운동장이 있는 곳. 그 우리학교가 이제는 동포들만의 학교가 아닌, 남과 북이 부끄럼 없이 끌어안는 진짜 ‘우리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퍼레이드를 즐기러 나온 커플
    뉴욕은 게이들의 도시다. 맨해튼 시내를 걸어 다니다 나도 모르게 눈길 한 번 더 주게 되는 훈남들 중 절반 이상은 동성 친구의 손을 꼭 잡고 있거나 얼굴에 ‘나 게이거든’하고 써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특히 뉴욕 게이운동의 성지인 스톤월(stone wall inn)이 있는 크리스토퍼 거리, 게이 바나 그들의 완구점이 모여 있는 첼시나 웨스트, 이스트 빌리지 쪽에서 만나는 사람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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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 말이 자꾸 입에 맴돕니다. “아, 덥다! 어디 시원한 거 없나?” 그래서 저희가 세 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준비했습니다. 짜잔! 맛있겠죠? 사실, 저희가 준비한 건 이 아이스크림이 아닙니다. ‘알-스크림(R-scream)’입니다. 말하자면 ‘R의 외침’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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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 in AA의 일드보기 2012-06-27
    일본 드라마를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는 종종 듣는다. 그때마다 묻는다. 드라마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비슷하다. 웃긴 거, 재밌는 거, 슬픈 거, 러브스토리, 잘 생긴 배우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추천하는 작품도 거의 정해져 있다. 재벌이나 출생의 비밀 대신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타쿠스러움이 담겨있되 일본색이 너무 짙지 않고 연출, 대본, 배우의 삼위일체가 어우러진. 19회 동안 이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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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고 보는 달라이라마의 인간관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신경정신 과학자인 저자가 몇 가지 예를 들고 있어. 첫째로, 인간의 신체기관과 생리기관에 폭력을 위한 기관이 없다는 거야. 그러나 하버지의 생각으로는 저자가 유인원의 앞다리가 인간의 손으로 바뀌면서 손에 잡힌 도구가 동물의 이빨이나 발톱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은 것 같아.
  • . in 동시대반시대 2012-06-27
    이른 아침부터 헉헉대게 더운 여름. 은행, 백화점, 공공장소로 대피하는 건 에헤~ 옛말이다. 전력수급부족 현상으로 이제 더 이상 가슴까지 얼릴 시원한 곳은 없다. 새로운 장소와 사람과의 접속이 있는 수유너머N에서 뜨거운 여름, 답답한 세상살이에 찌든 사람들을 위한 여름강좌가 시작된다. 두둥~!
  • 122th
    122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6-27
    122호. 탈영병을 위하여
  • 이미 언론지상에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무수한 논의들이 오갔다. 선생님도 관련된 글을 몇편 기고하시고 토론회에도 참석하신 걸로 안다. 결국 질문은 이런 것이다. 진보진영 내부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그것이 단지 기존 권력이 장악하고 있는 절차적, 형식적 민주주의에 충실하다는 것 이상의 차별성은 없는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기존의 절차
  • 한국 정치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만큼 오랫동안 논의되고, 또한 강렬하게 추구되었던 정치적 가치가 있었을까? 오직하면 한 시인은 민주주의라는 이름 ‘타는 목마름’으로 불렀겠는가? 그러나 군부독재가 물러가고 소위 민주화 세력이 집권을 하면서 이제 더 이상 민주주의는 ‘타는 목마름’을 불러일으키는 이념이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MB정권 출범 이후 우리는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 121th
    121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6-21
    121호. 민주, 통합, 진보,
  • 비옷 (0)
    오늘은 동건씨를 만나러 가는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동건씨가 사는 곳 골목으로 다가서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동건씨 집에 들어가니, 동건씨는 저녁을 먹고 몸을 씻고, 신발까지 신고 휠체어에 앉아 외출을 기다리고 있다.
  • “망중립성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현재 시대에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공공성의 문제이며 통신재벌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는 국민들을 시름케 하는 주범중 하나이다. 이에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한 우리들은 향후 망 중립성 확보와 서민들의 수준에 맞는 합리적 통신비 책정, 그리고 통신재벌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나갈 것을 밝히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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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21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이 6월 21일 개봉한다. 영화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들을 인지적으로 배치하여, 통찰을 끌어낸다. 참사현장을 담은 동영상과 법정자료, 여기에 5명의 인물을 인터뷰한 장면들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관객에게 현장과 법정을 경험시키며 배심원이 되어줄 것을 요청한다. 숯덩이가 된 진실을 한 겹 한 겹 들추며, 역사적 재심청구를 요청하는 영화
  • 이경 in 동시대반시대 2012-06-21
    밀양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도 낯선 지역이다. 어떤 이들은 영화 ‘밀양’을 떠올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대구와 부산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지역으로 밀양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영화 ‘밀양’은 알지만 밀양이 어디에 있는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더불어 서울에서 밀양으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는 건 오가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밀양에 관심을 갖는 이가 없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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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시간을 잘 사용한다는 것,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생명을 더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계 못한다면 .해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내 철학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달라이라마는 그의 말대로 잘 살리기 위해서 아주 잘 살고 있는 사람이야. 그는 행복하다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기보다 불행하다는 사람들의 불행을 듣고 그의 지혜로 그 불행을 던져버리게 하거나
  • 고병권2
    소위 ‘통합진보당(통진당) 사태’가 일어나기 얼마 전 ‘경기동부연합’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그 말이 생소했던 나는 수업에 함께 했던 대학원생들에게 ‘경기도 동쪽’이 어디를 가리키는 건지, 거기에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이 세력을 형성할 어떤 기반이 있는지를 물었다. 물음 자체가 내 무지에 대한 폭로였다. 어떻든 그들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나는 진보당 내부의 세력관계가 골치 아플 정도로 복잡하고, 과
  •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2-06-21
    몇 달간 화요일이 오면 나는 조바심을 치곤했다. 화요일마다 열리는 라는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다. 월요일 저녁이면 “내일은 기필코”라고 생각하지만, 화요일에는 결국 조바심을 치다가 못가는 걸 반복하는 에 걸린 것이다.
  • 저는 통합진보당이라는 당명을 처음 들었을 때, 진보에 어떻게 통합이라는 수사가 붙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저의 머릿속에 있는 진보라는 것의 상은 통합보다는 분열에 가깝습니다. 여러 정당이 모여 하나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그들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이념과 정책으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정당에 이름을 붙일 때, 그 새로운 이념과 정책으로 당명을 만들
  •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2-06-21
    급훈이 중요하다. 학교 다닐 때 태극기 옆에 액자에 걸려 있던 교훈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표 옆이라든지 환경미화란에 나름의 권위를 과시하던 슬로우건. 정직, 성실 같은 하나마나한 말도 있지만, ‘담임이 보고 있다’는 매우 프라그마틱한 교훈도 있어서 웃음을 주기도 하나보다.
  • 최진호 in 앎과 향연 2012-06-15
    에피쿠로스는 항상 우정을 유용성과 관련시켜 이야기했다. ([자기배려와 우정(1)]). 푸코의 설명에 따르면 에피쿠로스는 친구가 존재함으로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도움에서 가질 수 있다는 확신과 신뢰, 즉 친구들이 우리가 그들에게 보내는 우정에 화답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 그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주는 요소라고 파악했다. 친구들과 우정에 부여하는 신뢰 속에서 즐거움과 동요의 부재를 확보할 수
  • 제주도 강정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 중인 어느 노신부. 노순택 작품 (http://suntag.net)
    식민지에 어김없이 들어서는 군사기지는 건설 첫 단계 정지작업에서부터 해당지역을 밀어버리며 그 지역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의 물리적 기반을 완전히 파괴시켜 버린다. 그리고 부대가 들어서면 훈련과 포격 등으로 인한 엄청난 소음과 위험 그리고 재산피해, 중금속과 독극물, 발암물질, 나아가 심하면 핵폐기물로 만든 열화우라늄탄 등에서 나오는 방사능에 의한 심각한 오염은 물론 매매춘과 성폭행 등의 범죄에
  • 독하게 마음먹었다 흐지부지하고, 엉겁결에 말려들었다 싶었는데 인생이 달라지고― 사건과의 만남은 예측불허다. 3․1 운동도 그랬을 것으로 짐작된다. 7천이 넘는 사망자와 4만이 넘는 검거자 대부분은 준비 없이 이 사건과 마주친 경우였을 것이다. 10년 동안 쌓아온 불만, 평생을 눌러 온 울울한 사연이 있었겠지만 1919년 3월 1일이 닥치기 전 이 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귀띔 받은 사람은 드물었다. 서울 시내 학
  • JOHN D MCHUGH / 2006 AFP
    4년 전 BBC에 뜬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영국 국회에서 두 가지 주제와 관련된 투표를 했다는 소식이다. 그 하나가 인수(Human-Animal) 혼성 배아의 허용과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형제 구조자 (Savior siblings)와 관련된 시술을 금지하려는 개정 법안을 기각하는 투표였다. 인수 혼성 배아에 대한 논의는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할 생각이다. 기사를 보며 생각에 잠겼던 주제는 형제 구조자와 관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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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는 평정심(tranquility) 즉 고요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허영'(vanity) 때문이래. 남의 눈이 없는 무인도에서 산다면, 몸을 가릴 옷, 비를 막아줄 집, 그리고 건강을 유지할 만한 음식만으로도 우리는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행복해질 수 있대. 하지만 우리는 많은 눈을 의식하면서 남들에게 칭찬이나 감탄, 존경을 얻고 싶어서 필요 이상으로 부나 권력, 지위를 추구하고 있대. 그러나 이 사회적인 재화
  • 지난 메이데이 총파업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거리를 멈추고, 도시로 나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이질적인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목소리를 마음껏 내고, 또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는 거기서 수백 명에게서 수만 명 이상의 힘을 보았다고 했고, 누구는 기존의 감각과 사고를 전환케 하는 새로운 힘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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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파업 퍼레이드는 즐거운 축제 같았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하루 재미있게 즐기기위해 모인 것은 아니었다.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대로 소수의 권력이 짜낸 구도 안에서 허우적 거리고 삶을 마감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꺼내기 위해 자신이 상상한 삶의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를 원했고 그것이 총파업이었다. 총파업 전시도 마찬가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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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일 있었던 메이데이 총파업의 전시가 라는 이름을 달고 지난 6월 9일(토)에 오픈했다. 전시실 1층에는 당일의 사진과 영상, 포스터와 피켓 등이 전시되었으며, 지하 전시실에는 워크그룹들의 목소리를 담은 개별 전시가 이루어졌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6-15
    요즘 농사꾼들, 마음 고생이 심합니다. 오랜 가믐으로 전답이 매말라 작물들이 타들어 갑니다. 작물을 관리하는 농사꾼의 지켜보는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은 작물의 고통과 조금도 다를 봐 없습니다. 그 애타는 마음을 도시인들은 얼마나 이해할까 싶기도 합니다. 전철의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시민들, 대중 목욕탕에서 펑펑 쏟아지는 물을 아낌없이 쓰고 있는 도시인들을 보면서, 슬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15
    최근 심리치유를 품은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했다. 자살한 소년이 자기 문제와의 정면 대결로 갱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컬러풀>, 우울증을 병이 아닌 ‘존재의 힘’으로 파악하는 <멜랑콜리아>, 치유란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데인저러스 메소드> 등. 각기 빛나는 이 영화들은 하나의 별자리처럼 문양을 만든다. 별자리 이름은 ‘치유의 영화들’이다.
  • 120th
    120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6-13
    120호. 총파업 이후의 총파업
  • 아침마다 눈이 번쩍 떠진다.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하여 뭐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나 싶어서다.당원도 아닌 주제에 흘끗거리는 것조차 자격이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평생 소신으로 ‘진보’를 삼아 왔기에 구경할 자격 정도는 있겠지 하고 혼자 허락을 구해 버렸다. 이제부터 쇼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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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2-06-06
    신촌역 지하도로 내려가는 길에 할머니들이 새둥지처럼 좌판을 틀고 앉아계신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눈 마주칠 일은 없고 할머니의 나뭇등걸 같은 손이 보이는데 그 손이 발목을 잡으니, 냄새가 없고 부피가 크지 않은 품목으로 가끔 산다. 할머니 기장 얼마에요. 삼천 원. 나도 모르게 입이 딱 벌어졌다. 싸다. 왜 이렇게 쌀까. 좌판이니까 그래도 오천 원쯤 할 줄 알았다. 유기농 매장에서는 저 정도면 8천 원 대다. 유심히 들여다보니 반투명 비닐봉지에 들어있는데도 색깔이 색소 입힌 것처럼 샛노랗고 알이 굵다. 중국산이 틀림없다. 기어코 묻고 만다. 할머니 이거 중국산인가 봐요? 아니야.
  • 5월 18일 금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피곤하다. 몇 시간이나 떠들었는데 공허한 허공에 말을 뱉어놓은 것 같다. 씨앗을 심듯, 그렇게 알찬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은 요원한 희망일 뿐이었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해서는 나중엔 대체 무슨 이야기를 떠들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했다. 생각해보니 토끼전의 다른 주인공이 거북이 아니라 별주부라 불리는 자라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느라 진을 뺀 것이었다. 거북이가 아니라 ‘자라’라구!!!
  • 현장인문학이라는 인연장으로 사람들을 만나 공부하고, 연극을 만들며 살고 있다. 나는 '현장'이라는 인연장에 끌린다. 현장(장애인노들야학과 구로청소년 공부방을 지칭)에 오는 사람들은 공부하며 살고 싶어서, 또는 다르게 살고 싶어서, 또는 갈 곳이 없어 그곳을 찾는다. 현장에는 학문이나 교양을 쌓기 위해 온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는 할 말, 못 할 말이 따로 없고 할 말, 못 할 말을 구분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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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th
    119호 (0)
    편집자 in Weekly 2012-06-05
    119호. 현장의 저항에서 인문학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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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누구나 여러 사람 앞에 서면 그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두렵고 떨린다고 해. 이 문제에 대처하는 하버지의 방식은 달라이라마의 방식과 달랐는데 그의 방식이 훨씬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라서 하버지도 많이 배웠단다. 먼저 하버지의 방식을 소개하면, 하버지는 수많은 청중을 여럿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각각 한 사람이라고 본단다.
  • AA in AA의 일드보기 2012-06-05
    드라마 종영 후에 다시 그 드라마를 떠올리는 때가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장소나 계절과 맞닥뜨릴 때, 명대사가 문득 생각날 때 등등, 하지만 역시 가장 큰 힘은 역시 주제곡이다.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일회성 곡도 많지만 좋은 곡이라면 언제 들어도 다시금 그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좋은 드라마에는 그에 어울릴 만큼 좋
  • 황진미 in 씨네꼼 2012-06-05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하 <정글>)이 주말예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송된 시즌1은 금요일 11시에 방송되었지만, 5월6일부터 시작된 시즌2는 일요일 5시로 시간대를 옮겼다. 황금시간대지만 첫 방송부터 동시대시청률 1위이다. <정글>은 ‘오지다큐멘터리’에 ‘리얼 버라이어티예능’을 결합한 형식으로, 풍부한 볼거리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숭고함이 살아있
  • nodeul
    지난 6월 2일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에서 모내기 행사와 서울시 도시농업 원년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한 노들섬 시민텃밭에 저도 ‘만행’ 친구들과 한 뙈기 땅을 분양받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도 오고 기자들도 많이 온다고 해서 만행 친구들과 두물머리에도 농사를 허하라는 피켓을 만들어 시위를 했습니다. 행사 끝나고, 혹시 언론에 나왔을까 기사 검색하다가 KBS 뉴스 기사를 보고 깜짝
  • 1783년부터 1867년까지 미국의 영토 확장을 보여주는 지도. 좀 더 상세한 정보는 “미국 역사 시기별 영토지도” 참조.
    국가의 힘을 얘기할 때 흔히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로 나눠 얘기한다. 우리 표현으로 文과 武에 해당하는 이런 구분에서 군사력은 후자를 대변한다. 군사력은 흔히 땅과 연결된 육군의 이미지로 연상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도 해양을 지배한 세력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어 세계를 지배해온 것을 봐도 바다를 지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해군은 직접적인 군사적 지배의 중추적 역할은 물론 자국의 상선보호 그리고 군사적 위협의 수단으로 이용되며 경제적 지배도 뒷받침 하였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2-06-05
    지난 주, 나의 개으름 피우는 이야기를 보고서, 몇 분의 가까운 이들께서 밭을 그냥 비워 두었느냐는 염려스런 궁금증을 보여왔다. 원, 천만에이다. 아무렴 나의 소중한 텃밭을 그 무슨 일로도 그냥 비워둘 수는 없다. 다만 그간 즐겨 심어왔던 야채류를 이번에는 심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배추, 고추, 가지, 대파, 오이, 호박등, 찬거리의 기본이 되는 것들은 모두 빠뜨리지 않았다. 호박은 마디호박과 둥근 호박을 함
  • 2011년 10월에 있었던 워크숍 "여성, 자활, 쉼터"
    사회복지법인 윙(w-ing.or.kr)은 탈성매매여성들의 자활공동체다. 1953년 ‘데레사모자원’이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딛은 이래, 1960년대 ‘은성원’을 거쳐 지금의 ‘윙’까지 60년 가까이 여성복지 및 자활사업을 수행해왔다. 내 개인적으로 ‘윙’을 만난 건 2008년 겨울 수유너머에서 열린 ‘현장인문학’ 워크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였다. 수유너머가 구로파랑새공부방 그리고 노들야학과 관계를 맺기 시작할 즈음, 우리보
  • 2004년 10월 9일 췌장암으로 사망한 데리다를 기리며 작성한 추도사에서 발리바르는 ‘데리다의 정치’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흔히 데리다의 정치는 로 대표되며 정치적 선회라고 불리는 후기 작업들에 집약된 것으로 말해집니다. “얀 후스 연대의 한복판에서의 체코슬로바키아의 ‘반역적’ 지성인들에 대한 원조에서 시작해서, ‘외국인들’에 대한 공안정치와 낙인에 반대하여 유럽에서 피신권을
  • '우리가 강이 되어 주자'에서 영주댐 수몰 지역으로 들어 온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낙동강과 내성천 하류 쪽에서 주로 머물었던 터라 눈 돌릴 틈 없이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들어와 보니 마음 내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