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2월

Releases

  • 55호_DemocracyNow
    55호 (0)

    55호 - 민주주의의 도래 -지금! 그리고 여기!

  • two
    오늘 점심때 친척들이 온다고 해서 장장 육개월만에 외출을 감행하기로 했다. 친척들과 마주하는 것은 가족에게도 나에게도 상처가 되는 일이다. 옷을 챙겨 입고 가방을 매고 현관문을 열자 싸늘한 삼월의 공기가 이마를 탁 친다.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한다. 어디로 가지? 아무데도 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밤 늦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때워야 한다!
  • 동지冬至는 그저 팥죽만 먹는 날은 아니다.
    작년 12월 공부방에 갔더니 팥죽을 끓여서 간식으로 나누어 먹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동짓날이라고 팥죽을 끓였던 것이다. 보통 철마다 먹는 음식이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인 반면 동짓팥죽은 종교적 의미가 강하다. 팥죽을 끓여 먹어서 악귀를 내쫓는다는 의미가 있다.
  • PAP20110215055601008_P2
    지도자가 없는 중동의 봉기들은 과거 라틴아메리카가 그랬던 것처럼 자유 운동들에 어떤 영감을 북돋울 것이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가로질러 확산되고 있는 봉기들을 지켜보는 이들은 이 봉기들의 독해와 관련된 하나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봉기들을 과거의 수많은 반복들로서가 아니라 독창적인 실험들로서, 다시 말해 지역을 뛰어넘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들을 열어젖힌 그런 실험들로 읽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 sc-55
    홍진 in 수유칼럼 2011-02-28
    와인의 깊은 맛은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준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와인 잔 깊숙이 코를 박고 벌름벌름 킁킁거리기도 하고, 애인에게도 써 본적 없는 낯 간지러운 수식어로 그 비밀을 끄집어내려 노력한다.
  • kbg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이 민주화의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언론들이 이번 봉기를 뒤늦은 민주화 투쟁처럼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가 80년대 말에 성취한 것을 이제야 그들이 이루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떤 언론은 이번 시위를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있었던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 CCTV (5)
    건강상의 이유로 종로3가 커피숍 매장에서의 야간 근무를 그만 두고, 빈둥빈둥 거리던 나는 매력적인 파트타임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내가 일하는 청년유니온 사무실 바로 옆에 새로 생긴 프렌차이즈 커피숍이였다. 마침 돈벌이도 필요했던 차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재빨리 연락했다.
  • kyh ssam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2-28
    지난 겨울 내내 스스로 지친 혹한이 잠깐 숨돌리는 기미를 몰랐던 나였다. 느슨해진 기온에 날씨가 많이 풀린줄 알고 수도를 방치했다가 지금 혹독한 고통을 겪고 있다. 두어 달 동안을 계속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이 반짝 풀려, 영상의 화창한 날씨였었다.
  • uridongne

  • sisap
    봄이다! 블라인드의 각을 살짝 젖히니 생선회처럼 얇게 저며진 햇살이 켜켜이 날을 세우고 들어온다. 젓가락으로 집어먹고 싶을 만큼 쫄깃쫄깃하고 투명한 햇살이다. 이렇게 좋은 날 집안에 콕 박혀 있는 신세라니. 에휴. 기지개를 켠다.
  • cc54_0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2-22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 의 줄거리가 뭔지 아는 사람? 사냥에 나선 왕자가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어버린 오데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흑조인 오딜에게 속아서 잘못 청혼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갈등을 그린 통속멜로물이다. 그런데 ‘흑조’라는 게 정말 있냐고? 가끔 논리학에서 반증을 설명하는 예로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없다고 한다.
  • 우울하고 마음을 못 잡고 헤매던 올해 초, 나는 을 보기 시작했다. 남장여인이 어찌어찌 하다보니 금녀의 구역인 성균관에 들어가고, 함께 공부하는 동방생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는 설정. 드라마에 익숙한 나에게 이 정도 설정이면 이미 왠만한 그림은 다 나온다. 하지만 워낙 뽀얗고 예쁜 -어떤 기자의 표현을 빌자면, ‘페티쉬를 즐기기 좋은’-화면과 알콩달콩 만화같은 스토리에 금새 빠져들고 말았다.
  • _MG_0822
    들녘 멀리 하루 소임을 다한 태양이 남은 기운을 쏟아냅니다. 이미 잃은 기운이라 여겨 무시 받을 일은 없다는 듯, 태양은 개구쟁이들 등짝에 붉은 빛으로 수를 놓습니다.
  • 냄새를 잘 맡는 개코가 항상 촉촉한 것 역시 코는 항상 따뜻하고 촉촉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콧마루 양쪽을 자주 문질러 주시라~~~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1-02-22
    사람의 얼굴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 바로 코다. 그 사람 얼굴의 중심으로, 바탕이자 주인공이다. 그래서 코는 관상학적으로도 중요하다. 흔히 목화토금수 오행(五行)을 이야기할 때 중앙을 토(土)에 배치시키는 것처럼, 코 역시 토에 배속시킨다. 그래서 오장 중에서도 흙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여 소화시키는 비장, 위장을 배치한다.
  • Democracy Now!는 2월 5일자 방송에서 지난 달 25일 시작된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 두 시간 동안 특집으로 보도했다. 시위자들은 12일째 카이로의 타르히르 광장에 모여서 무바락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해 나갔다. 또한 알렉산드리아, 마할라 등지에서도 수천명이 연대시위를 벌였다.
  • 54main
    54호 (0)

    54호 - 몰락 후에야 보이는 것들

  • 太極圖
    우주, 이 세계는 과연 어떻게 생겨났을까? 근대 과학은 다양한 이론을 빌려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옛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아무 생각없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 그들도 나름대로 세계의 원리를 당대의 언어로 설명하려 했다. 오늘 살펴볼 «태극도설太極圖說»은 그 대표적인 글이다.
  • kyh-400x4441-80x80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2-21
    얼마전까지도 멀쩡했던 친구의 갑작스런 입원 소식에 문병을 다녀 왔다. 우연한 계기로 간에 이상이 발견되어 정밀 검사를 했더니,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되어 수술도 고려해야 하는 상당히 중증의 간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 A, B, C (0)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24세 A. 배달 시간을 맞추기 위해 도로를 질주하던 그에게 한 가지 실수가 있었다면, 그것은 마주오던 택시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리라. 신은 그의 피조물인 한 인간의 실수에 대해 거룩한 행운으로 보답하지 않았고, 그는 의식을 잃었으며, 몇 주 뒤 사망하였다.
  • 은유 in 편집실에서 2011-02-21
    뜨거운 커피에서 냉커피로 입맛이 바뀔 즈음이니까, 아마 6월일 겁니다. 우리 위클리수유너머에 ‘사진공감’을 연재하는 임종진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회원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월간 소식지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는 ‘이달의 회원’ 자격으로 자리에 나왔죠.
  • bridget_jones_diary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학교에서 단체로 처음 갔던 연주회를 아주 선명히 기억한다. 유명 피아니스트와 관현악단이 함께하는 연주였다. 하지만, 난 연주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르륵 잠이 들었다. 꾸벅꾸벅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힘겹게 음악 감상을 끝내고 밀려오는 민망함에 그리고 놀려대는 친구들의 시선에···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 ohn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1-02-21
    이게 뭐 특별한 편지는 아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대개 하는 말이다. 가끔 내가 죽을 때 할 수 있는 말을 떠올려보곤 하는데,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이 얘기는 그렇게 떠올랐다 사라졌거나 아직 사라지지 않는 그런 말 중의 하나이다. 마침 첫째가 대학에 들어가고, 둘째도 귀한 경험을 하고 맡는 신학기기에 시의성이 있을 듯하여 몇 자 적어보는 것이다.
  • chiogibong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욕망에 시달려왔다. 인정 욕망은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인정받지 못한 경험들은 아픈 상처로 남아, 남은 생을 지배하기도 한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무관심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것이다.
  • 54.mang
    매년 1월 말이면 스위스 동부의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연례회의가 열린다. 올해 41번째를 맞은 WEF 연례포럼은 통상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 supyung3.
    므니 in 20대 무한독전 2011-02-21
    얼마 전부터 신비주의 책에 입문하게 됐다. 이런 책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시공간을 넘나드는 퐝타스틱한 내용에, 새로운 진실들. 읽으면서 팡팡 날리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내게 요즘 어떤책을 읽는지 물어오면 답하기 어려웠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에게 신비주의 책들은 황당무계하고 의심스러울 텐데...... 그러면서도 이렇게 ‘쎈’ 책들을 읽고 있으니, 웬만한 책들은 인상에 안 남는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현실에 닿아있으면서도, 신비주의 책들이 말하는 사랑도 담고 있는 책을.
  • manchu3
    황진미 in 씨네꼼 2011-02-15
    으로 최고의 핫한 남자에 등극한 현빈이 의 탕 웨이와 멜로영화를 찍었다네. 그것도 라는 명작의 리메이크를. 감독은 , 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태용 이라니, 심장이 쫄깃해질 소식 아닌가.
  • kkkk
    K는 얼마 전 자신의 이상형을 만났다. 가녀린 소년의 몸, 중성적인 외모, 쇄골과 목선, 턱 그리고 입술, 눈매가 섹시했다. K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지만 K는 곧 실망했다. 첫눈에 반해 혀끝이 간질거리고 침이 고이게 했던 그는 여자였기다. 왜 하필 그녀는 여자인걸까.
  • kyh-400x4441-80x80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2-15
    지금 영동지역은 전례 없는 폭설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물론, 그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군관민이 함께 동원되어 한창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데, 일기예보에선 앞으로 또 많은 눈이 더 내린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 53ji_08
    이른 여름,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도시와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즐거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엷고 밝은 색조로 묘사된 먼 곳은 마드리드의 거리이고, 그 앞을 흐르는 것은 만사나레스 강이다. 당시 유행했던 프랑스풍 의상을 차려입은 젊은이는 숙녀에게 손을 뻗어 이시드로 성수를 받으며, 비스듬히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흰 양산과 레이스가 눈부시고, 부드러운 햇살이 도시의 성과 강의 물결을 비추는 이 포근한 오후는 5월 15일, 마드리드의 수호성인인 이시드로 축제일이다.
  • 53cover
    53호 (0)

    53호 - 대학사회에서 유령은 누구인가

  • 53mp

  • 022 001
    낯선 그리고 살찐 도시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와 4층 간판에 앉았다. 제 자리. 인 듯 앉아 똥 한 옹큼 싸 발기고 훌쩍 가 버린다.
  • 헬리콥터 맘, 혹은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 자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시시콜콜 간섭하는 부모를 일컫는 말.
    지난 토요일(11일) 경향신문 사설에는 ‘교수가 강의 중 정치적 발언으로 징계된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내용인 즉, 수업 시간에 정치적 발언을 지나치게 많이 했다는 이유로 해당 교수가 징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정치적 발언이란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천안함 사건, 광우병과 같은 문제를 들어 현 정부를 비판했다는 것을 가리킨다. 학교측에서는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징계 사유로 들고 있다. 거기에는 현직 총장을 비판했다는 괴씸죄도 함께 들어있다. 교수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명목으로.
  • shin1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2-14
    고백하자면 일본에서 나는 소리 지르러, 심호흡 하러, 운동 삼아, 집회에 간다. 아마도 나는 스스로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집회에서 함께 걷고 소리를 지르면서 느끼는 모양이다. 집회는 급히 잡히기 때문에 혼자 갈 때가 많다. 그렇지만 돌아올 때는 둘 셋이 된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에 안정감이 되살아난다.
  • 이 주제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당혹감을 느꼈다. 아마도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제목의 책을 쓰고, 대학생들과 함께 강의하고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이 글을 부탁했을 터인데 문득 내가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날 때 한 번도 그들을 대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는 다른 대안학교나 청년캠프에서 만난 청(소)년들을 대할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 한달 간의 제주 생활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제주로 내려갈 때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마음먹은 계획 중 10분의 1정도밖에 이루어내지 못했다. 그 중 하나가 아들 녀석과 중학교 1학년 1학기 수학 범위를 함께 공부하기로 했던 것이었다. 뭐 그리 대단하고 거창하게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한 단원씩 매일 함께 읽고 예제와 유제를 풀었다는 사실에 무척 뿌듯함(?)을 느꼈다.
  • 박경석 in 수유칼럼 2011-02-14
    2008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실태조사로는 장애인인구 중 45.2%가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학력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2011년 현재는 어떻게 변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예전보다 중증장애인들이 학교 가는 상황이 좀 나아졌기 때문에 45.2%의 수치는 많이 변동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아직 수많은 장애인인구가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사장님이 약속한 시간에 안 나와서 근로감독관이 회사로 전화했다. 사장님이 전화를 받았다. 근로감독관이 왜 오늘 안 나왔냐고 하니 사장님이 “내가 일이 바쁜데 거기 갈 시간이 어디 있냐, 그리고 당신들이 왜 외국인 편이냐고, 내가 나라 세금도 잘 내고 있는데 왜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등등
  • 청년들의 잔..혹... 한, 노 동,의 현실을 글로 풀어내야 하는.. 데.. 나는 지금 병원에 박.혀.있.다. 40도에 육박하던 고열과, 네셔널 지오그래피에 등장하는 난민들을 연상시키는 피부 발진으로 말미암아 -지금 나는 병원에 박.혀.있.다..
  • 지난 2010년 11월 28일 열린 고려대학교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는 안암캠퍼스 총학생회장단(이하 안암총학)을 탄핵하는 총 투표의 실시가 의결되었다. 안암총학이 자신들이 만든 강의평가정보 사이트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열람했던 것이 밝혀지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고려대학교 개교 이래 사상 최초의 ‘총학생회 탄핵 총투표’였다.
  • pajung
    지난 1월 3일부터 시작된 홍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이 44일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싸움이 여느 노동운동과는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맑스가 ‘공산주의자당 선언’에서 “유럽에 하나의 유령이 출몰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라고 했던 말이 자꾸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 hong1
    나는 학생이 아니다. 프리랜서다. 그렇다, 백수다. 백수라서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궁금한 현장에 열 일 제치고 달려 나갈 자유가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나는 「‘유령 체험’, 청소 노동자로 하루나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전날 밤 도시락을 싸고, 새벽에 출근해 대학 교정을 쓸고 닦는 ‘유령’되기. 화장실에서 마주쳐도, 복도에서 마주쳐도 얼굴 한 번 기억되지 못하는 ‘유령’되기. 확 끌렸다.
  • p2.

  • 001-1
    황진미 in 씨네꼼 2011-02-08
    는 독특한 영화이다. 연인이었던 남녀가 재회하여 하루 동안 함께 돌아다닌다는 설정에서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멜로물을 떠올렸거나 상반된 캐릭터의 남녀가 티격대다 키스로 끝맺는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했다면 맨송맨송한 결말에 ‘뭥미?’를 외쳤을 것이다.
  • ss

  • Democracy Now는 2010년 10월 8일자 방송에서 슬로베니아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과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지젝은 전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반이민주의 경향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하여 현재 유럽의 정치적 지형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가 보기에 최근 유럽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우파적 분위기는 좌파의 소멸, 정확히는 좌파의 정확한 문제인식의 실패와 궤를 같이한다.
  • ko-031-80x80
    이진경 in 수유칼럼 2011-02-08
    작년, 아니 재작년에 일본에 있으면서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운동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활동가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때 프리타 전반노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젊은 활동가와 무슨 얘긴가를 하다가 라는 일본 괴수영화에 대한 책 얘기를 들었다. 고지라에 대한 책이라고 하지만, 심형래 영화에 대한 진중권의 비판 같은 걸 모아 낸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1-02-08
    오늘은 좋은 글귀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입니다. 제가 마음이 번잡해질 때마다 한 번씩 소리내어 읽어보는 구절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보시면서 새롭게 마음다짐을 해보시는건 어떠실런지요? 법정스님께서 해설을 다신 보왕삼매론 법문도 인터넷에서 구하실 수 있으니 같이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 52_cover
    52호 (0)

    52호 - 불란서 향기보다 더 좋은 향기 - 김민수님께

  • kikilop
    지난 가을 제주도를 여행했다. 어느 땐가부터 제주도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곳이 달라져 있었다. 그들은 귀에 익숙한 관광지 대신 올레길 몇 구간을 걸었다는 말을 했다. 나는 기대했다. ‘바다가 있고 억새가 있는 길을, 그리고 맑은 바람이 있는 제주길을 걷는다는 말이지…….’ 그래서 여행을 가기 전에 올레길 중 한 구간과 제주를 사랑한 사진 작가 김영갑 갤러리,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용눈이 오름을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
  • kyh-400x4441-80x80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2-08
    지난 해는 내 생애에 대단히 중요한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까지 나만이 감춰두고 읽을 나의 일기마저 쓰지 않고 평생을 지내온 나였다. 그런 내가 감히 여러분 앞에 글을 쓴다는 일은 아직껏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 cn52_01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의 원재료비는 350원 남짓입니다. 소비자 가격의 10% 수준인데.. 파트타이머의 주머니에 최저임금을 꽂아주고도 한없이 남아도는 쩐은 누구의 품에 머무는지 잘 모르겠네요.."
  • chacha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의 저자 김원영은 야한 장애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뼈가 쉽게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으로 태어나서 15년 동안을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을 했던 저자는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정체성과 장애인문제를 고민하며 쓴 글들을 인터넷신문 비마이너 등을 통해 게재하고 있다.
  • 지금-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근사록»의 책임 편집자, 주희의 서문을 보았으니 이번엔 여조겸의 서문과 목차를 살펴보도록 하자. 주희는 서문에서 총 622개 글 조각을 14개의 주제로 나누어 엮었다고 밝혔다.
  • ml52
    좋아하는 이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했는데 그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단다. 그것도 아주 괜찮은 사람. 이 이야기를 그 사람에게 직접 듣고 나서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순간 멍해진다. 수년 전 딱 이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
  • ac52_03
    긴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 연휴에 주말이 이어진, 그야말로 황금연휴가 아닐 수 없다. 3년째 시댁에서 맞는 설. 이제는 제법 요령도 생겼다. 시댁에서 나는 ‘전 부치기’ 담당인데, 미리 신랑에게 신신당부를 해 두었다. 거실에 요리판을 펼치면 너는 재빨리 TV 리모컨을 확보해서, 내가 좋아하는 각종 버라이어티쇼 혹은 아이돌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틀어 놓으라고 말이다.
  • yj52
    반띠에이 뿌리웁(비둘기 센터)에 신입생들이 입학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지뢰피해자들의 재활과 취업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두 천 오백여명의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졸업을 했고 몸과 마음을 담아 과정을 마친 그들은 대부분 삶의 몫을 찾아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 kbg
    이번호 표제로 올린 글은 김민수님의 입니다. 지난호의 ‘신선한 커피’에 이어 이번호 ‘극한의 감정이입’도 진한 욕설로 끝내셨군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 욕설들이 신선한 것은 물론이고 읽는 사람을 꽤나 울컥하게 합니다.
  • KONICA MINOLTA DIGITAL CAMERA
    홍진 in 수유칼럼 2011-02-08
    1월 19일 본격적인 춘윈 예매가 시작되었다. 춘윈春运은 춘절(:음력설)기간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말한다. 왜 이름이 따로 붙었을까? 표를 사기 어려우니까.
  • 나무 in Weekly 2011-02-01
    작년 어느날 오후, 그 날따라 집이 적막해서 라디오를 켜 두었는데, '우리에게 한 아기 나셨도다(For unto us a child is born)'와 '할렐루야 코러스(Hallelujah)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전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