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3월

Releases

  • wedding4
    지난 3월 19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막힌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시설에서 탈출하여 노들야학 총학생회장이 된 상연씨와 노들학생 정란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상연군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휠체어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고 정란양은 가장 느리게 가는 사람이었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상연군은 휠체어를 느리고 몰고 있었고 정란양은 상연군의 뒤를 따라가느라 얼굴이 벌개지며 열심히 그렇게 서로 맞추며 걸어가고 있더랍니다. 그게 저들의 사랑법입니다
  • kbg
    지난 겨우내 라는 작은 책을 집필했습니다. 글은 자기 변신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글을 쓰면서 제게 일어난 변화에 스스로 놀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내 생각이 이렇게 변했나?’ 책을 쓰는 내내 싱거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 mynameis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29
    영화는 짐 수색으로 워싱턴행 비행기를 놓친 칸이 “대통령에게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러간다”고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인도계 무슬림이고,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칸은 미국에서 화장품 외판원으로 일하며, 미용사인 인도계 힌두교도 싱글 맘과 결혼하여 행복했다.
  • md59
    화통 in 20대 무한독전 2011-03-29
    ‘제목이 이게 뭐람’ 라는 표제에 피식 웃음이 났다. 게다가 뚱뚱하고 짧은 남자 캐릭터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진 표지를 보니 절로 손길이 갔다. 그 ‘찌질함’이 다정하게 다가왔다. 당시 나 또한 산을 다니는 백수였다.
  • ohn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1-03-29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는 획기적인 역사서로 알려진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란 분이 있다. 물론 《자치통감》이 왜 획기적인 거작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통사(通史)로는 사마천의 《사기》이후 처음이고, 편년체 통사로는 《춘추좌씨전》이래로 처음이다. 거기에 20년에 걸친 자료수집과 편찬, 고증의 성과는 《자치통감고이(資治通鑑考異)》 등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의 관견(管見)으로 볼 때도 압도될 저작이니, 제대로 아는 분의 눈에는 어떨까?
  • hosik3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1-03-29
    서울메트로 4호선 수유역. 당고개행 열차 종착역 부근이다. 마을버스로 네다섯 정거장 더 들어간다. 횡단보도 앞에 꽃집이 반갑다. 노란 프리지어를 한 묶음 들고서 골목 안쪽 뻥튀기 가게를 기웃거린다. 온갖 종류의 옛날 과자와 추억의 난로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 59
    59호 (0)
    tibayo85 in Weekly 2011-03-28

    59호 존재염색-노들에 물들다

  • 1_치둥현
    홍진 in 수유칼럼 2011-03-28
    3월 14일 오후 후난성 湖南省 치둥현 祁东县 의 한 지방정부 회의에서 졸고 있던 공무원 세 명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공무원의 자질을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자 다음날인 15일 저녁 치둥현 위원회는 3명에 대한 조사 후 바로 ‘면직’을 결정. 16일 당사자들에게 통보하였다.
  • s110325ss

  • "따끈따끈한 모모 나왔습니다!" 그때 커다란 잠자리 안경을 쓴 여자가 쟁반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여자가 등장하자 카페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벙글었다.
  • sc59-5
    3월 17일 노들야학 거울방에서 노들야학의 교장, 교사, 상근 활동가들과 만나 노들야학이 꿈꾸는 세상과 대안교육의 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석자는 장애인 언론의 미래 편집부국장이자 편집장인 유미, 노들야학 사무국장이자 교사모임 대표이며 결혼식 사회의 달인인 심정구, 노들장애인 자립생활센터 4년 경력의 훈남 현수..
  • 59cn
    반 값 (1)
    고교 졸업자의 85%는 대학에 진학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닐까 싶다.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비례한다는 통념의 진리치가 조금만 더 높았어도, 우리의 경제 대통령께서는 본인의 747 대선공약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 kyh ssam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28
    내가 살고있는 북녘 산골은 3월의 하순인데도 아직 영하의 혹한으로 꽁꽁 얼어 붙었고, 눈속의 자연은 깊은 겨울잠에 파묻혀 있다. 겨우내 계속된 지독한 한파가 참 지겹다. 남쪽바다 내 고향의 3월은, 휘둘러 만발한 꽃으로 동백꽃, 장다리, 유채들이 자연의 대향연을 펼쳐 눈부실 것이다.
  • sc59-2
    노들야학과 함께 인문학공부를 시작한 것은 2009년 여름이었다. 그해 7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맑스의 자본론(상),(하)를 함께 읽었고, 올해 1월부터는 루쉰의 소설, 잡감, 전기를 같이 읽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들과의 인연으로 5개월째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있는 호식이형의 활동보조를 하고 있기도 하다. 200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노들야학과 만나 함께 공부하고, 고민했던 흔적들 가운데 몇 가지 기록들을 옮겨보았다.
  • 58sg
    태풍 가 강원도를 비롯한 우리네 땅 곳곳을 덮쳤던 때. 지난 2002년 초가을.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하정리. 심귀자 할머니는 송두리째 사라져 폐허가 된 집 앞에서 하염없이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 지난 목요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것을 결정하면서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가다피에 맞서 민간인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수행할 것이라 발표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레바논이 이에 찬성했고 러시아, 중국, 독일, 인도, 브라질은 기권했다.
  • 58cine3
    두만강 (0)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22
    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화면에 담아온 조선족 감독 장률의 6번째 영화이다. 영화는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인접한 조선족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의 눈에 비친 탈북의 문제를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얼어붙은 두만강에 한 소년(창호)이 시체놀이를 한다.
  • 58호_20대무한독전_사랑을말하다
    58호 (0)

    58호 - 사랑, 마르고 닳지 않는

  • sc58
    여자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공주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에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하고, 멋진 왕자를 만나는 이야기에 설레기도 한다. 그러나 서양 동화 속 대부분의 공주들은 주체성을 포기한 나약한 존재로 그려진다. 그들은 절대 권력을 가진 남성에게 선택을 받아야만 부귀와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 mds1
    백수로 사는 20대, 일과 공부를 함께 하고 있는 20대, 지방을 선택하여 살고 있는 20대 이들이 모여 '사랑'이라는 모호하지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주제를 놓고 수다를 떨었다. 사랑에 대한 수다의 현장으로 다 같이 들어와보시라~~!!
  • kyh ssam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21
    지구가 잦은 재난으로 요동치고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뿜는 화산재로 하늘길이 막히고,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곳곳을 휩쓸면서 지구촌을 온통 혼돈세계로 만들고 있다. 큰 충격은 거리에 비례하는 듯 싶다. 북구, 동남아, 오세아니아등의 대재난때는 지금처럼 가슴이 통통거리지는 않았다.
  • 실습생 (1)
    “치위생사 인력난 ‘심각’···치과에서 파격적 대우” “치위생사 구인난, 주5일근무+야간근무無 '파격조건 제시'” 올 초에 올라 온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치위생사 자격을 갖춘 인력들이 턱없이 부족하여, 치과들이 애를 먹는다나 보다. 그 잘난 시장원리를 다시 한 번 끄적여 봐야겠다.
  • 지금 제 상태라는..ㅡㅡ;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1-03-21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까한다. 그렇다. 할 얘기가 떨어졌다는 소리다..ㅎㅎ 요 며칠 찬바람이 불더니 코감기가 단단히 걸려버렸다. 이 글 역시 콧물이 멈추지를 않아 콧구멍에 휴지를 돌돌 말아 끼운 채 쓰고 있다.
  • yyi
    “동사 사랑하다(aimer)의 변화는 까다롭다. 과거는 단순하지 않고, 현재는 직설적이며, 미래는 조건적이다.” - 장 콕도 ‘20대 무한독전’ 팀이 사랑 얘기를 진탕 쏟아내셨다. 사랑 얘기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천일야화를 갖고 있으리라. 그러나 흔하디흔한 게 연애담, 사랑담이라지만, 그게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험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다지 만만치 않다.
  • 58ns
    왈츠는 3/4박자의 신나는 춤곡이다. 왈츠는 남녀가 껴안고 원을 그리며 뛰어 오르거나 발을 구를 춤이다. 왈츠의 특징적인 리듬인 ‘◎○○(쿵짝짝)’은 춤의 배경음악만이 아니라 3/4박자(4분음표-♩가 한 마디에 3개)의 첫 박을 특히 강하게 연주해서 왈츠 특유의 리듬감을 살려서 기존의 4박자 계열인 2/4박자 또는 4/4박자의 곡과는 대비를 이룬다.
  • 1212574501_poster
    “난세에 사람으로 태어나느니 태평성대의 개로 태어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난세의 개로 태어난 자들이 있다.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다.”드라마 는 위와 같은 말로 시작한다.
  • _MG_3929
    바다 건너 그리 멀지 않은 나라. 일본. 10미터가 넘는 쓰나미의 거센 물결이 이웃 열도의 대지를 휩쓸었습니다. 그에 앞서 진도 9.0이라는 험한 지진이 땅을 찢어놓았습니다.
  • unvisable hand
    보이지 않는 손
  • pulyuchi
    카페 안은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했다. 게다가 성한 것이라곤 채송화 씨앗만큼도 없었다. 문짝이 떨어져나간 냉장고, 찌그러진 톱밥난로, 낡은 공중전화 부스, 건반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오르간, 구멍 뚫린 나무보트, 오래된 타자기, 찢어진 우산, 부서진 기타 같은 것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 animal town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15
    은 아동성범죄전과자와 그를 뒤쫓는 인쇄소사장의 일상을 교차하여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가서 둘의 관계와 진실을 드러낸다. 켜켜이 쌓아가던 긴장은 후반부에 이르러 폭발하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끔찍한 실재가 드러난다
  • scmch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되면서 외국인의 탈출 러시가 한창이던 지난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지를 빠져나오는 우리 근로자들을 취재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내 머리 속에 남은 단어는 `제3국인'이었다.
  • 57호_선생님책꽂이
    57호 (0)

    57호 - 봄소풍

  • unyu
    봄소풍 (1)
    은유 in 편집실에서 2011-03-15
    위클리수유너머 에는 세 분 선생님이 책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달맞이 박혜숙(아동문학평론가) 풍경지기 박혜숙(국어교사) 김대경(국어교사)입니다. 둘은 이름이 같고 또 둘은 직업이 같습니다. 우연히 짝을 이뤘습니다. 그래서 편집팀에서 가끔 혼선을 빚기도 합니다.
  • 57md
    프랑스의 철학자 바디우는 『사랑예찬』에서 하나의 정체성을 숭배하며 사는 개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그는 사랑이라 불리고 있는 여러 관계들과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이 어떻게 다른지 밝히며, 사람들에게 둘의 관점에서 행하는 세계에 대한 탐색의 시도를 권한다.
  • 사장의 위임이라는 노무사가 나에게 다가와 "소모뚜씨, 우리 회사가 일거리가 없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워하고 있는데 그걸 이해해줘야죠. 소모뚜씨도 그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 했었는데 사장님이 나쁜 사람이 아니잖아요." 등으로 나에게 회사가 어려워서 봐 달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kyh ssam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14
    부산의 복음병원 설립자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말보다는 실천의 중요성을 앞세워 사랑을 실천한 장기려 박사는, 한국 문학의 선구적 개척자인 춘원 이광수의 심령에 감동을 주어 구원의 명작인 “사랑”을 낳게한 주인공으로, 지극히 서민적이며 소박 겸손하여 평생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가난한 환자를 돌보며 삶을산 참 의사이다.
  • 출처 : http://blog.naver.com/prologue님의 블로그 ‘강남역’ 모습
    아이패드2가 출시된 11일, 뉴욕 피프스 애비뉴 애플스토어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 시간 넘게 줄을 서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파는 계속 몰려들었다. 애플에 따르면 일부 매장에서는 아이패드2를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이 지난해 아이패드 출시 때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고 한다.
  • 연예인 (4)
    일요일 안방독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새로운 멤버가 영입 되었다. 배우 엄태웅이 그 주인공이다. 적잖이 당황스럽고 놀라운 캐스팅이었다. 나는 김c의 하차 이후 무게중심축의 부재로 제법 혼란스러웠던 1박2일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 줄 케릭터라 생각했다. 엄태웅이 합류하는 첫 방송, 나는 정말 오랜만에 1박2일을 본방 사수했다.
  • 0302+006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1-03-14
    ‘글 쓰는 사람’을 글로 알려야할 땐 꾀가 난다. 그냥 글 한 편 복사-붙여넣기 해서 보여주면 간단할 텐데 싶으니 말이다. 사실, 모든 글은 자기고백이다. 타자를 경유한 진실 드러내기 혹은 자기가 감각한 세계 잘라내기다. 단편적인 글에서도 ‘존재의 슬로건’을 알 수 있다.
  • 57db-2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1-03-14
    어느 해 중간고사 시험기간 때 일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두꺼운 문제집을 푼다. 학원 숙제란다. 중간고사 해당 단원 전국고등학교기출문제가 빽빽하다. 기함할 노릇이다. 시험범위 교과서 분량은 고작 이삼십 쪽인데 문제집이 책으로 한 권이라니!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니 ‘꼬고 또 꼬고’ 문제 질이 낮았다. 아이들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 0302+003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1-03-14
    남산골, 개나리꽃보다 먼저 그가 왔다. 사뿐사뿐 비둘기걸음으로. 커다란 배낭 매고 주렁주렁 선물꾸러미 들고 수유너머를 찾았다. 첫 방문이 아니다. 슬며시 혹은 우르르 여러 차례 들렀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울산에서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선생님’으로 통한다. 공식용어로는 풍경지기 박혜숙. 올해로 15년차 교사, 독서모임 을 8년째 이끈다.
  • 노동조합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정부에 의한 범죄행위입니다.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우리(정부)도 법대로 하지 않을 테니까.”라는 식이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FBI의 대(對) 파괴자 정보 활동(Cointelpro)은 실제로 기본적인 시민권에 대한 연방 정부의 최악의 조직적, 확장적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sm56
    악마들 (2)

  • ns56.
    봄이다.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에 흥분해서 얇게 입고 나갔다가 아직은 서늘한 봄 바람을 맞고 감기 걸려버리는 봄이다. 1월에 세우지 못한 계획이나, 작심삼일로 포기해 버렸던 새해 계획을 다시 세우기 딱인 3월을 맞아 한 달에 한 번은 달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짤막한 정보와 곡을 소개하는 ‘O월 선곡표를 매달 쓰겠다!’라는 작은 목표를 나도 세워 본다.
  • 소나 낙타를 거래할 때 이빨을 보는 것 역시 이가 건강과 바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1-03-08
    당나라 시인 두보의 라는 시의 한 대목이다. 명모호치(明眸皓齒), 즉 맑은 눈동자와 하얀 이는 여기서 양귀비를 가리킨다. 현종이 양귀비와의 좋았던 때를 기억하며 쓴 시에 나오는 이 명모호치(明眸皓齒)란 말은 단순호치(丹脣皓齒), 즉 입술이 붉고 치아가 흰 아름다운 미인과 같은 뜻으로, 동양에서의 미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sc56-3
    푸코는 ≪말과 사물≫ 에서 “이 책이 탄생하는 장(lieu)은 보르헤스의 어느 텍스트에 있다”고 썼다. “같음과 다름에 관해 천 년간 내려온 관행을 뒤흔들어 잠시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한 그 텍스트는 다음과 같다.
  • sc56-2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03-08
    “네가 양손으로 친구들 손을 꼭 잡고는 막 뛰어가더라구. 그래서 안심했지.”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던 날 큰삼촌은, 맞벌이 부부였던 나의 부모님을 대신해, 사회로 첫 발을 딛는 조카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것이다. 양손으로 친구의 손을 꼭 잡고 유치원으로 뛰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큰삼촌은 매우 안심했다고 한다.
  • 56.
    56호 (0)

    56호 - 경계의 논리를 사고할 시간

  • oc56-2
    지난 번에 이어 로 조금 더 수다를 떨어볼까 한다. 이 드라마는 정조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학원로맨스물이다. 따라서 을 끌고 나가는 힘은 드라마 속에서 정조가 애타게 외치는 화성 천도나 금등지사가 아니라 ‘잘금 4인방’-복습합시다.
  • yyi
    고위인사의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도 있는 편지 한 장이 고급 아파트에서 도난당했다. 도둑이 지목되었다. 그는 장관이다. 그가 편지를 가로채는 장면이 목격된 것이다. 편지는 여전히 그의 수중에 있다. 파리 경찰청이 수사를 맡았다.
  • md56
    유심 in 20대 무한독전 2011-03-08
    굴다리 밑의 눈이 녹았다. 얼었던 지면이 물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며칠 전 시원하게 쏟아 붓던 빗줄기도 모두 어디론가 스며들어 길을 적셨다. 한겨울 같았으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다. 지난 겨울, 자전거라도 탈라치면 날리는 바람에 얼굴은 깨질 듯했고, 입김은 목도리에 성에를 남기곤 했다.
  • 나무 in Weekly 2011-03-07
    푸르트벵글러(Wilhelm Furtwängler)라는 지휘자가 있다. 1886년에 태어나 1차, 2차 세계대전과 나치 하의 독일을 겪고 1954년에 죽었으며, 베토벤 이후의 독일 음악의 계보를 잇는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 ~1949)나 구스타프 말러와 동시대를 산 인물이다.
  • sc56-2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대략 세 달 동안 우리나라 사육 돼지의 삼분의 일에 달하는 30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을 목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바이러스’라는 키워드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도록 하자.
  • sc56
    나는 현재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모임의 연구모임 중 하나인 권장도서목록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얼떨결에 대표를 맡은 지 햇수로는 5년째에 접어든다. 정작 학교 도서관을 담당해 본 경험이 전혀 없는 내가(다행히도 내가 재직하는 학교에서는 학교 도서관에 전문 사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 kyh ssam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3-07
    춥고 긴 겨울철이 지루하고 답답하여 배낭을 들러메고 등산길을 나섰다. 상계역에서 내려 동내를 관통하는 좁은 골목길을 거쳐 불암산에 오른다. 골목길이 끝나면서 약간의 경사진 얕은 산자락을 오르는 길이다.
  • 삼신할머니 랜덤은, 인간 뿐 아니라 견(犬)들의 삶 또한 결정적으로 좌지우지한다.
    개팔자 (1)
    상어연골, 소고기 등심, 참치 뱃살 등을 곱게 다지고, 각 재료별 레시피에 따라 조리공정을 거쳐 배합한다. 이 때 배합의 비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배합의 실수가 크나 큰 맛의 차이로 드러난다. 역시, 맛의 세계는 깊고 오묘하다.
  • SC5607
    구제역이 발생하여 “가축들의 보호를 위한” 대대적 학살처분을 시작한지 100일이 되었다. 2010년 11월 29일 안동에서 발생한 이래 2011년 3월 7일까지 소 15만9백 마리 이상, 돼지 330만9천5백 마리, 염소 7천5백 마리, 사슴 3천2백 마리 등 350만 마리의 가축이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죽어야 했다.
  • yjy55
    돼지새끼 운다. 젖 달라 꼬리 흔들며 운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하나둘 그리고 다섯 여섯 그리고 열 마리 넘는 새끼들이 그렇게 운다. 꽥꽥 꿀꿀.
  • sungtaesuk
    !! (6)
    . . .
  • sc55
    한 소녀가 바다를 보고 있다. 푸른 바다가 아니다. 어두컴컴한 바다다. 그 위로 초승달이 떠있다. 달빛이 희미하게 비친다. 소녀는 까치발을 하고 한쪽 팔꿈치를 창틀에 올린 채 어두컴컴한 밤바다를 바라본다. 뭔가 간절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책 표지를 가로질러 붉은 연이 날아올랐다. 소녀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걸려있다.
  • md55-1
    흔히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판타스틱한 기대를 하곤 한다. 자신을 좋아하고 아껴주는 상대를 만나면 지친 세상살이에서 구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 들뜬다. 전혀 남남이었던 상대가 화학작용을 일으켜 (어쩌면 부모보다)가까워지는 사이가 되는 경험은 분명 강렬하다.
  • 공공 부문에 대한 공격에 저항하는 위스콘신, 오바마의 승인 아래 벌어지는 활동가 단속, 그리고 로날드 레이건의 왜곡된 유산에 대하여 에이미 굿맨 이번 달로 데모크라시 나우!가 방송을 시작한 지 15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MIT교수이자 분석가이면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반체제 인사인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를 모시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저는 에이미 굿맨입니다.
  • mp55
    노동자의 자살
  • cine55
    황진미 in 씨네꼼 2011-03-01
    악질적인 식민분리주의가 씨를 뿌린 르완다 내전을 다룬 영화엔 불행히도 서구제국주의의 시선과 종족간의 편견이 그대로 녹아있다. 영화는 르완다 사태의 뿌리를 간과한 채, ‘야만적 가해자-후투’ 대 ‘문명적 피해자-투치’, 그리고 ‘그들(투치)을 지켜주는 외국인’ 이라는 식민분리주의 도식을 반복한다.
  • yzz
    일 년 전 현민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1월 말 위클리수유너머 창간 파티에 꽃처럼 예쁜 화과자 세트를 들고 왔다. 청년이 좀처럼 고르기 힘든 선물을 그는 섬섬옥수 긴 손가락으로 건넸다. 이리도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가 거친 옥살이를 어찌 견뎌낼까 안타까웠다.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가 한창인 3월에 현민은 병역거부자의 옷을 입었다.
  • ji55_06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각 방송 매체와 인터넷을 타고 이집트 시위 현장이 전하는 갖가지 모습이 세계 각국으로 실시간 전해지고 있다. 소식을 접한 개인들도 역시 개인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재잘twit’거리면서 재빠르게 소식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