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Releases

  • BIN0001
    뮤지컬을 보았다. 제과회사 직원들이 전쟁 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날 신제품의 홍보영상물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얻는다. 이 일을 계기로 직장인 밴드를 조직해서 서로간의 우정을 다져 나간다. 회사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다.
  • kyh77.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0-27
    우리집엔 벌써부터 벚나무로 시작된 단풍이 지금은 느티나무에 이르러 한창 절정이다. 바람은 거칠고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종일 불어덴 거친 바람에 딩굴고 쌓인 낙엽으로 을시년스러운 사위 울녘에 마음이 몹시 스산하다. 장포에 내려서니 진즉 내린 서리에도 꼿꼿 싱싱했던 무 배추가 오늘은 썩 측은해 보인다.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잘 여문 무우가 얼어버릴까 걱정이다.
  • dssam

    연구실이 삼선동으로 이사 오면서 생활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주방이 갖춰지면서 밥 해 먹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점심은 자율로, 저녁은 당번을 정해서 하루 두 끼 꼬박꼬박 챙겨 먹습니다. 어제 저녁은 열무 비빔밥을 해 먹었습니다. 후암동 종점 수다방 옥상 텃밭에서 기르는 열무를 솎아서 버무리고, 돈암제일시장에서 콩나물 2천원어치 사서 국도 끓이고 무쳐도 놓았습니다. 김융희 샘이 보내주신 고추 잎을 삶아 무치고, 냉장고에 있던 …

  • _DSC0333
    10월부터 카페 별꼴과 수유너머 R은 삼선동의 삼정빌딩 3층에서 동거하고 있다. 처음 카페 마담을 제안 받았을 때, 가장 두렵고도 난감했던 게 이 카페의 '애매모호함'이었다. 수유너머R과 카페 별꼴의 공존. 카페 운영자로 일하게 되면 수유너머와 카페의 운영 측인 장애인극단 판 사이에 끼여 머리 아플 게 불 보듯 뻔했다. 그리고 카페 운영자는 어떻게든 이 애매모호함을 온몸으로 통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불거질 애매한 문제들을 도대체 누구와 얘기해야 하나? 머리가 아팠다. 이틀 동안 몸살을 앓아가며 고민을 거듭했다. 혼자서는 이 애매한 과정을 뚫고 나갈 자신도 없었고, 무엇보다 카페를 한다면 공동운영을 꼭 해보고 싶었다.
  • ljk
    이진경 in 수유칼럼 2011-10-25
    잉마르 베르히만의 영화 은 십자군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기사 블로크에게 찾아온 죽음의 신과 더불어 시작한다. 블로크는 체스로 죽음을 피하거나 연기하고자 하지만, 그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다. 결국 다시 찾아온 죽음의 신에게 끌려 손을 잡고 언덕 저편 너머로 춤을 추며 건너간다. 블로크가 죽음을 피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 88th
    88호 (0)
    편집자 in Weekly 2011-10-25

    88호. 카페, 생활의 발견

  • DSCF1895
    수안아, 이번에는 네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기를 바라고 네가 생후 27개월쯤에 엄마와 주고받았던 메일을 보여주었단다. 엄마는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매주말에 네 동영상을 15편 쯤 보냈단다, 지금까지 받은 것이 모두 천편이 넘는구나. 나는 이번 주에는 얼마나 자랐는지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25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가족극이자 법정영화이다. 첫 장면부터 이혼문제로 판사 앞에 선 부부의 장면이다. 딸의 장래를 위해 이란을 떠나 서구로 가고 싶은 아내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셔야 하기 때문에 갈수 없다는 남편. 요약하자면 간단하지만, 영화가 이를 통해 제시하는 것은 두 사람의 감정적 골이다. 안다. 누구나 소모적 싸움을 해보았기에, 말꼬리 잡으며 서로를 비난하는 게 어떤 것인지.
  • _MG_8667
    물 긷는 아이, 동생을 업은 아이, 소소한 집안일을 하는 아이... 학교에 보내기 어려운 형편이라서 그런지 낮에도 아이들이 마을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천진난만하게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이지만 마냥 놀지만은 못합니다. 외지에 나가 쓰레기더미를 뒤지기도하고 혹은 구걸을 하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 장소, 시기, 희생자 불명. 특별히 많이 팔린 엽서.
    그늘을 만들지 않는 빛은 없다. 빛은 밝게 비춤과 동시에 그 밝음을 드러내는 어둠도 만들어 낸다. ‘역사의 빛’도 마찬가지다. ‘근대’는 빛으로 다가왔다. 근대를 대표하는 ‘계몽(啓蒙 enlightment)’이란 말은 ‘밝음을 여는 것’(啓明)이었고 빛의 은유는 자신의 어둠을 과거의 어둠으로 감추고 (중세 ‘암흑’시대!) 자신을 빛으로 그리고 자신의 빛으로 형상화된 역사의 모습을 역사의 총체로 강요하는 것으로,
  • <일본> (1)
    한국 청년유니온의 롤 모델이자, 폭넓은 교류를 발 맞추고 있는 일본의 수도권 청년유니온이 초대장을 보내왔다. (커뮤니티) 유니온은 굉장히 보편적인 일본의 노동운동 단위이다. 지역별 색채가 강하며, 전국 규모의 노동현안 이슈를 만들기 쉽지 않은 일본의 특성이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 이틀 연속 바람과 비가 거셌다.(10월 19일)
    이제 월스트리트 점거도 한 달이 지났다. 19일, 공원을 다시 찾았다. 이틀 연속 차가운 비가 세차게 내렸다. 주코티 공원에서 노숙은 허용되지만 텐트를 설치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며칠 전에는 간단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의무(醫務) 공간만이라도 텐트를 치려고 했으나 경찰의 강력한 제지를 받았다.
  • 타임스퀘어에 모인 사람들(10월 15일) (사진출처: AP)
    지난 15일 ‘지구행동의 날’에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는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행진을 했다. 지난 5일 행진도 그 정도의 수가 모였는데 열흘이 지난 뒤 역시 비슷한 규모의 사람들이 모인 셈이다.
  • 별꼴 오픈파티 손님들
    모든 일은 우연히, 그리고 얼떨결에 시작되었다. 평소에 친분이 있는 장애인극단 판에서 추진하는 카페이기도 했고, 이사 가는 수유너머R와 한 공간에 자리 잡을 카페이기 때문일까. 나는 어느 순간 5명의 카페 매니저 중 한 명이 되어 있었다.
  • _MG_8649
    솜지마을의 집들은 얇은 함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마을 한편에는 공동저수조와 공동화장실이 있습니다. 낮에는 노인과 어린아이들,그리고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여자들만 남아있습니다.
  • eun-u
    사실 어떤 일을 겪기 전까지는 자기도 자기자신을 잘 모른다. 가령, 사이좋은 부부가 있다. 십년 동안 부부싸움 일회도 없이 그림처럼 살았다. 남자의 엄마가 치매로 쓰러졌다. 여자는 그다지 헌신하지 않는다. 남자는 실망한다. 당신 착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어?
  • suyup
    길은 어느덧 경기도를 벗어나 충청남도 아산에 접어들었다. 시야를 가로막던 콘크리트 벽이 사라지자 추수를 끝낸 빈 들이 양 옆으로 펼쳐졌다. 길섶에 코스모스 한 송이 피어있을 법도 하건만 마른 수숫대만 서걱이는 황량한 벌판이었다. 바람이 불어 그나마 붙어 있던 남은 잎들마저 약탈자처럼 훑어가고 밭두렁에서 벗겨낸 검은 비닐들이 공중에 우우 떠다녔다. 들판 위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았다.
  • 지난주 목요일(13일) 쥐 그래피티 사건 대법원 판결이 있었습니다. 굳이 안 와도 된다고 통지서에 써 있었지만 대법정 구경 좀 하려고 굳이 갔습니다. 뇌가 썩은 걸까요? 대법원 건물이 꼭 남근처럼 생겼습니다. 공항 게이트보다 철저한 몸수색을 하고서야 2층 1호 법정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기이하게도 2층에는 화장실이 없답니다. 대법정의 신성함을 화장실 냄새로 훼손할 수 없다는 발상이 참 놀랍습니다. 방청객들 각 잡는 것도 어이가 없습니다. …

  • 87th
    87호 (0)
    편집자 in Weekly 2011-10-19

    87호. 코뮨의 내부는 없다

  • kyh77.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10-18
    나는 농사꾼이 아닙니다. 요즘 사이비가 많은 어수선한 세상에 태어난 엉터리 농사꾼으로, 서툰 농사꾼도 못 됩니다. 아버지께서 농부시었고, 나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찌 살다보니 텃밭이 조금 딸린 시골집에 살면서 자급용 먹거리로 3, 4 백평에 채소를 가꾸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 년 전의 근래에 시작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마치 농사의 달인처럼 농사꾼으로 행세하면서 주저없이 농사일지를 연재까지 하고 있는 엉터리 올시다. 오직 참과 진실뿐, 농부는 거짓을 모릅니다. 지극히 착하고 부지런합니다.
  • 지난주 금요일 수유너머R과 카페 별꼴의 오픈파티가 있었다. 수유너머R에게 그것은 삼선동 시대를 여는 소박한 자리였다. 그러나 다채로운 공연, 그보다 더 다양한 손님들의 면면은 새 출발에 큰 힘을 보태주셨다. 아니 ‘손님’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날 오신 많은 분들은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으며 혹은 수유너머를 통해 우리와 연을 맺으신 분들이며, 앞으로 수유너머R의 미래를 지켜봐주실 분들이기 때문이다.
  • cineccome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18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푸웃! 에서 이 멘트가 웃긴 이유는 ‘화자의 꼼수’ 때문이다. 소선거구를 채택하는데다 지역감정마저 작동하는 한국의 정치인에게 지역기반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으랴. 지역기반은 영화에서도 중요하다. 선거판의 표심이나, 박스오피스의 티켓심이나 다르지 않다. 화면 속 장소, 인물, 언어는 친숙함과 낯설음을 가르는 요인이다.
  • DSCF2860
    그런데 공감 경험을 만들어 사이코패스를 통합적으로 치료하려면 반드시 하나의 전제를 받아들여야 한단다. 공감능력이 많고 적은 차이는 있지만 파충류도 아닌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공감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전제 말이다. 앞에서 공감과 양심이 서로가 필요한 보완관계이므로 공감이 없다면 양심도 없고 양심이 없다면 공감도 없음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없다’는 말 뜻이 ‘전무(全無))’일까 아니면 ‘(극소(極少)’일까. 사이코패스와 같이 차라리 전무라고 생각해야 그를 이해하기에 더 편리할 만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최근 심리학이 발견 했다고 하자.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공감과 양심이 생길 가능성이 ‘전무’일 수도 있을까. 그러니까 사이코패스도 공감과 양심이 부족하지만 ‘있다’고 전제하고 논의를 계속해보자는 거다.
  • weibo
    웨이보 (3)
    홍진 in 수유칼럼 2011-10-18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중국 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6차 회의의 주요 안건은 ‘문화개혁론’이다. 관에서 문화(체제)를 개혁한다니 시작도 하기 전부터 위험해 보인다. 웨이보를 중심으로 한 SNS 미디어와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방송에 대한 대책을 논의 하는 이번 회의의 암묵적인 주제는 ‘어떻게 통제할까?’ 라는 한마디 질문으로 압축된다.
  • 글을 좀 미리미리 써놓으면 참 좋을텐데, 나의 천부적인 게으름은 그런 사태를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 원고 마감일이 닥쳐와서야 대뇌가 활성화 되곤 한다. (‘monthly 수유너머’로 운영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 아무튼 웹진 운영하시는 분들게는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린다.) 우선 소재부터 잡기 위해 한 주간의 기억을 더듬어야한다. 일상에서 등장하는 헛소리들, 가슴 아팠던 뉴스 기사, 진솔한 취중진담… 마땅치 않으면 할 수 없다. 최후의 보루인 근로기준법을 뒤적거린다. -옳거니, 하나 건졌다. 이번에는 근로기준법 제 3장 46조 말씀이다.
  • 이계삼 in 수유칼럼 2011-10-18
    지난 주말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켠 이들은 심란한 장면을 보아야 했을 것이다. 우리 ‘가카’께옵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야구 모자를 쓰고, 디트로이트의 GM 공장에서 연설하는 장면, “내가 오바마와 함께 약속하건대, 한미 FTA가 여러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운운하며 어설프게 팔을 휘젓는 모습 말이다.
  • 12-1
    맨하튼 남동쪽, 여기 사람들이 ‘로우어 이스트사이드’라고 부르는 곳에 ‘블루스타킹(Bluestockings)’이라는 아주 멋진 서점이 있다. 자신들의 소개에 따르면 자율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서점인데, 진보적인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 11-1
    이번 점거에서 자주 보이는 피켓 중 하나는 ‘직접 민주주의(Direct Democracy)’다. 미국의 대의정당들인 공화당과 민주당에 대해 사람들은 모두 월스트리트를 대의하는 ‘똑같은 놈들’이라고 말한다. 이들 정당들이 사실상 대중이 아닌 돈을 대의(대표, 표상, representation)한다는 점에서 ‘금권정치(plutocracy)’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기업의 이해를 대의한다는 점에서 ‘기업정치(coporatocracy)’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 자유의 종' 목거리를 만들어나눠주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이 일을 하는가(10월 7일 리버티플라자).
    도대체 이번 점거는 무엇을 얻어냈을 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점거가 1회성 시위가 아니라 지속의 형식을 취하면서 사람들은 이것이 언제까지 진행되는 것인지 묻기 시작했다. 점거를 지속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지점이 어디냐는 것이다. 또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계산법이 분명히 서야 나중에 이 점거를 평가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묘하게도 이런 의견은 ‘도대체 요구하는 게 뭐냐’는 주류 언론이나 정치권의 물음과도 통한다. 점거의 목표 내지 목적을 묻는 것이다.
  • Love_Story
    AA in AA의 일드보기 2011-10-18
    '차도남'은 한 인기웹툰에서 처음 나온 단어로 차가운 도시 남자의 줄임말이다. '까도남'은 '차도남'에서 파생된 단어로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를 가리킨다. 두 타입 모두 다정한 수식어 대신 차갑고 무뚝뚝한 단어로 대화하고 좀처럼 쉽게 마음을 열 것 같지 않으나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센스를 탑재하고 있는 캐릭터다. 언젠가부터 온화한 실장님 대신 다루기 어려운 고양이 같은 남자들이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의 대세가 되었다.
  • 9월 19일, 깃발의 물결
    신지영 in 수유칼럼 2011-10-13
    우연이었지만, 최근 ‘지방’을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도쿄에서 부산으로 다시 부산에서 큐슈를 거쳐 도쿄로 돌아오는 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방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 불과 며칠 동안 외부사람으로서 살짝 엿본 경험일지라도. 겪은 것은 구체적이며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 버린다.
  • kbdr
    “소금장수 김두원이라 하면 지금 삼십세 가량만 된 사람이면 누구든지 알 만한 유명한 소금장수이다.” 1920년 5월 17일자 『동아일보』 기사가 서두를 연 솜씨로 보면, 당시로선 김두원이 거의 대중적인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하긴, 해방 후에도 소문이 끊이진 않았고 근래 재발견되기도 해서, 고은의 『만인보』에도 「소금장수 김두원」편이 있고 희곡도 진작 한 편 나와 있다는 정황이다.
  • 86hp1
    한창 계발이 진행중인 지역 안에 자리잡고 있는 솜지마을은 이곳에서 최하위 빈민층 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불가촉 천민이라 불리우는 카스트제도의 모든 계급보다 아래에 속하는 달리트 출신입니다. 주변의 고급 아파트단지들과는 너무도 대비되는 풍경입니다. 풍경보다 더 심하게 차이나는건 다름아닌 그들의 삶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에도 곳곳에 존재하는 하지만 외면하고 있는 차별받는 삶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들… . . . 그런데 힘든 삶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솜지마을 사람들 우리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건 왜 일까요?
  • sopung
    주말에 가족들과 부산에 가을소풍을 갔다왔습니다. 원래는 저 혼자 한 연구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내친 김에 부산 영화제도 둘러보고, 김진숙 지도위원도 만날 겸 아내(황진미)와 매이까지 데리고 가족 나들이로 다녀왔습니다. 초대받은 연구모임은 ‘공간주권’ 포럼이라고, 삶의 주체들을 소외시키는 공간의 배치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부산 지역 연구자들의 모임입니다. 법학, 정치학, 여성학,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재개발문제에서부터 일상공간의 젠더화에 이르기까지 공동체를 파괴하는 공간형성의 실상을 해부하고 해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 배움의 열의와 실천적 고민에 제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
  • DSC07432
    홍아야, 앞에서 사이코패스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심리와 행동 특성,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와 그래서 이런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다. 이제 이들의 치료 방법을 살펴보자. 이들의 치료방법은 정신의학적인 방법과 다른 하나는 사회심리학적인 방법으로 나눠지더라. 정신의학적인 쪽은 주로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약물치료를 많이 하고 사회심리학 쪽에서는 대인관계에서 공감 경험으로 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 방법을 많이 쓰더라.
  • 진짜 인디언이라면, 달리는 말에 서슴없이 올라타고, 비스듬히 공기를 가르며, 진동하는 땅 위에서 이따금씩 짧게 전율을 느낄 수 있다면, 마침내는 박차도 없는 박차를 내던질 때까지, 마침내는 고삐 없는 말고삐를 내던질 때까지, 그리하여 앞에 보이는 땅이라곤 매끈하게 다듬어진 광야뿐일 때까지, 벌써 말 목덜미도 말머리도 없이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11
    전규환 감독은 2008년부터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타운>을 연년생으로 뽑아낸 다산의 감독이다. <애니멀 타운>이 4월에 개봉된데 이어, 9월 1일에는 <댄스타운>이, 9월 15일에는 <모차르트 타운>이 개봉되었다. 3년 치 농사를 한해에 수확한 셈이다. 해외 반응은 더 뜨겁다. <댄스타운>이 스페인 그라나다 영화제와 미국 달라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9월 말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작전이 열렸다. 최근 아일랜드, 터키, 스톡홀름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작년영화제에서 <애니멀 타운>을 보고 팬이 된 황진미 평론가가 전규환 감독을 만났다.
  • 점거 지지 행진에 참여한 전국 간호사 연대
    이미 많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지만 점거 현장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와 있다. 언론이나 정치인들은 도대체 뭘 요구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10월 5일 행진에서 간호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미국 의료보험 제도 개혁은 미국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이다. 오바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재정이 대폭 삭감되면서 의료보험 개혁은 동력을 많이 잃어버렸다.
  • 행진 전 공원에 모인 사람들
    10월 5일. 행진이 예고된 3시가 되자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점거가 시작된 지 19일 째. 쥬코티 공원은 처음으로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 인파를 만났다. 공식적으로 오늘 행진은 점거를 지지하는 대학생들과 노동조합이 함께 준비한 것이다. 사람들은 약간씩 들떠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대중이 스스로의 규모에 놀란 것이다. 평화재향군인회에서 나온 할아버지는 ‘뉴욕에서 이런 게 가능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기 대학을 찾느라 분주히 움직였고, 동호회나 트윗에서 만들어진 모임들도 피켓을 만들어 회원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 제너럴 어셈블리 모습(사진 출처:vice.com)
    이번 점거가 지도자가 딱히 없는 자율적 시위라고 하지만, 자율적이라는 것이 어떤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아우토노미아, 즉 자율이란 방치와 무능력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무엇보다 엄청난 능력을 요구하고 또 표현한다. 이번 시위에서 ‘규율 없는 무질서의 극치’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거꾸로 군대식 규율이야말로 무신경과 무관심, 무능력의 표현임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 규율 아래서 사람들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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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 in AA의 일드보기 2011-10-11
    우리나라 방송제작 평균 ‘눈높이’는 초등학교 5학년생이다. (요즘 아이들은 조숙하니 2학년쯤으로 그 기준이 내려갈지도 모르겠다.) 이는 대박 시청률과 광고 완판을 달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조건의 하나다. 물론 지식인인양 있어 보이는 단어를 쓰지 않고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선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생에 준하는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본심은 다르다. TV를 보는 동안 ‘사고’하지 않고 말초적으로 ‘반응’ 해야 프로그램이 팔린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아무려나, 실제로 시청자들은 TV를 보는 동안은 잠시라도 각박한 현실을 잊고 꿈과 환상, 욕망과 이상을 누리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상황이다.
  • 86th
    86호 (0)
    편집자 in Weekly 2011-10-11

    86호. 가을소풍

  • 김혁민(28) 씨는 2010년 8월 까지 홍대에 위치한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시간당 4500원에 40시간 풀타임 노동으로 입에 풀칠했다. 애석하게도 언제까지 이렇게 생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그는, 2010년 10월에 한 중소 무역업체에 1년 계약직 사무보조 업무로 취직했다. 이력서를 넣었고, 다음날 형식적인 면접을 봤고, 그 다음날부터 나오라는 간결한 과정이었다. 전담할 부서와, ‘보조’해야 할 사무가 대체 무엇인지는 누구로부터도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부적절해 보이지만, 할 수 없다. 사회 생활이 다 그렇지 뭐.
  • wan1
    현관문을 열자마자 싸늘한 가을 공기가 코끝을 아려왔다. 방금까지의 자신감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몸이 으스스 떨려 왔다. 다시 집 안으로-내 방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세상과 부딪치고 싶지 않다. 누구와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한번도 진정으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죽을 수도 없다. 진짜 심장으로 세상을 만나고 사랑하기 위해 지금 나는 이 문을 열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나는 풀여치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집을 나섰다.
  • 지연 in 사상가 특집 2011-10-06
    "나는 멋진 상처를 안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던 카프카. 그의 문학적 토양이 되었던 멋진 상처란 바로 '아버지'이다. "모든 글은 아버지를 상대로 해서 씌어졌다"고, 그리고 그건 "오랫동안에 걸쳐 의도적으로 진행된 아버지와의 결별 과정"이었다고
  • kafka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는 카프카가 왕성하게 자신의 창작활동을 하고 있던 1919년에 쓰여진 글이다. 카프카는 이 글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카프카는 편지의 앞부분에서부터 긴 분량을 아버지가 어떻게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보고한다.
  • 지오 in 사상가 특집 2011-10-06
    안녕합니까. 카프카 세미나를 시작한다며 열에 들떴던 봄의 계절은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었고 카프카 세미나도 종반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단편이 끝나고 장편 세편을 남겨놓고 있지요. 이미 여러 차례 고백했다시피 이 작가가 저에게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해서 전 요즘 무엇을 하던 카프카를 떠올립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적인 것들이 저와 너무나 닮아있어서 사람들이 이 사람 왜 이런거야, 란 말을 할 때마다 속으로 뜨끔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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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1-10-05
    가끔 쓰는 말, 언감생심. 한문이다. 한자가 아니라. 어찌 언(焉), 감히 감(敢), 날 생(生), 마음 심(心), 어찌 마음이나 먹어 보겠느냐, 어찌 꿈이나 꾸겠느냐는 말이다. 이 말을 왜 하느냐 물으신다면? 모르고 쓰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아닌가? 나만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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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안으로 들어서니 한창 수업중입니다. 한칸짜리 공간에 세그룹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네요. 살금 살금 다가가 가만히 지켜 보았습니다. 아까 사진 찍을때 사정없이 떠들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진지하게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네요.
  • 85호_월가점령2탄
    85호 (0)
    편집자 in Weekly 2011-10-05

    85호. “우리는 레기온(Legion)이다” -월스트리트로부터

  • 한국 내 버마공동체 회원 버마이주노동자들의 연극
    한국에 오는 이주민들이 크게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할지 어떤 사람을 만날지를 궁금 하는 마음과 긴장감이다. 한국에서 몇 년간 노동을 하면서 생활해야하는 이주노동자들, 평생 살아야 하는 결혼이주여성들, 고국의 상황에 따라 한국에서 거주해야 하는 난민들 등 한국으로 들어온 이주민들이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적 장벽이다.
  • habegi
    홍아야. 너도 사이코패스라는 말 들어봤지? 풀 섶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덮쳐 뒤꿈치를 무는 뱀같이 갑자기 해코지를 할 것 같은 사람, 도대체 불쌍함을 한 번도 느껴본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 그래서 곁에 있으면 왠지 소름이 끼치는 사람이래. 이번에는 사이코패스가 어떤 사람이고 왜 그런 사람이 생겼으며 정말 치료 방법이 없는가를 알아보고 이 이야기에서 정서적 공감 능력이 인간에게 왜 중요하며 또 어떻게 그것을 길러야 하는지 알아보자꾸나.
  • mch
    지난 9월29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기자실에선 특별한 파티가 있었다. 올해 85살이 된 닥터 고든 마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동료 기자들이 베풀어 준 바비큐 파티가 그것이다. 영국 태생인 고든은 젊은 시절 로이터 통신 기자로 일할 때 중부 아프리카에서 부족 분쟁을 취재하다 원주민 전사가 쏜 독화살을 맞고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총탄이 아니라 ‘독화살’이다.
  • 브룩클린다리 행진(10월1일)-무려 700명이 연행되었답니다(사진출처: 뉴욕타임즈)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뒤 기자가 다 된 것 같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수첩과 사진기(전화기능이 정지된 스마트폰입니다만)를 챙겨서 월스트리트의 쥬코티(Zuccotti) 공원으로 갑니다. 그리고는 조그만 공원을 몇 번씩 돕니다.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 16일째인 오늘(10월 2일)도 어김없이 갔습니다. 어제 뉴욕의 허드슨 강가에서 열린 ‘원전반대집회’를 가느라(원전홍보대사 이명박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 눈빛들이란... 제게 ‘기죽지 말고 원전세력 맞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격려하는 할머니까지 있었지요. ㅠㅠ), 브룩클린 다리 행진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거기서 무려 700명 정도가 연행되었더군요. 여기 뉴욕에서 만난 친구 한 명도 연행된 것 같습니다. 뉴스 화면에 그 친구 얼굴이 슬쩍 비치더군요.
  • 마트 알바 천국이, 카페 알바 천국이, 서빙 알바 천국이… 요즘 시중에 떠도는 광고홍보물 중에 가장 짜증나는 녀석을 선정해 보라면, 바로 이 알바천국 광고가 아닐까? 유명 연예인이 등장해서 뺀질뺀질 거리며 알바 스펙트럼을 나열하는 형상을 보자니, 솔직한 심정으로 TV 브라운관을 부숴버리고 싶다. (이 분의 팬들께는 죄송한 심정이다.)
  • F5341-00
    AA in AA의 일드보기 2011-10-05
    <HERO>와 <CHANGE>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는 드라마이다. 두 드라마 모두 연출과 각본 등 제작 스탭에 겹치는 인물이 많으며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았다. 플롯과 구성 또한 매우 닮았다. 권력과 관성으로 일그러진 조직사회에 엉뚱하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주도한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검찰과 정치권이라는 소재를 탄탄하게 구축된 주인공과 조연들의 캐릭터의 힘으로 풀어간다.
  • 월스트리트는 네로다. 그리고 로마는 지금 불타고 있다.
    4-USA OSA (3)
    9 28. . . 5 ( 2008 6 10 60 ), 500 ( 2008 4 ).
  • 황진미 in 씨네꼼 2011-10-04
    배씨, 변호인 선임 후 경찰 진술을 번복하였지만, 양성평등 상담소 진술을 근거로 1차 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여 모두 유죄. 박씨는 피해자가 잠자리를 옮겨도 쫓아가며 추행. 한씨는 합동의 정도가 낮고 배씨는 가담정도가 낮음. 박씨는 징역 2년 6개월, 한씨와 배씨는 징역 1년 6개월
  • ‘이집트처럼 시위하라’는 구호를 몸에 붙인 할머니.
    9월 30일, 점거 14일째, 사람들이 급증했다. 매번 사람들은 늘지만 오늘은 어떤 도약이 느껴질 정도로 많았다. 5천정도? 어떻든 말 그대로 발 딛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금요일이기도 했고, 유명 밴드인 가 온다는 말이 인터넷에 돌았다. 이미 마이클 무어와 수전 서랜드같은 이들이 방문했던 터라, 그리고 많은 유명 인사들이 월스트리트 점거를 지지하고 있는 터라, 의 방문은 아주 그럴듯한 소문이었다.
  • ‘방사능의(radioactive) 내일보다 활력있는(active) 오늘이 낫다’
    10월 1일, 점거 15일째. 내가 찾아간 곳은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허드슨 강 부두 95호(Pier 95)였다. ‘핵 없는 미래(Nuclear-Free Future)’라는 이름의 ‘핵발전소 반대’ 집회장이었다. 일본인 친구 유코(Yuko)의 제안으로 찾아간 곳이었다(그는 일본의 ‘3-11 재앙’ 이후 나온 여러 글들을 일본어와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jfissur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