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Rel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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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에 보면 공자가 아들 공리孔鯉에게 시 공부를 독려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시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마치 벽을 코앞에 두고 선 사람 같다고. 한마디로 콱 막힌 사람이라는 말일테다.
  • 비너스의 탄생. 여자들은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는 상이고, 음양으로도 안으로 병이 쌓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기혈의 순환이 중요하다!!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10-27
    이제 대충 오장육부까지 훑었다. 그야말로 말 그대로 훑었다.^^ 동의보감의 목차를 보면 오장육부 다음에 포(胞)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는 동의보감이 시작을 정(精), 기(氣), 신(神)부터 시작해 혈(血)을 그 다음으로 다루고 있는 이치와 같다. 정기신이라는 기본적인 원리가 인체 내에서 혈을 통해 쓰임을 갖게 되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오장육부의 원리는 포를 통해 쓰임을 갖게 되는 것이다...
  • 양계장 직송계란이 이천원에 판매합니다. 창문을 닫으며 나도 모르게 양계장 직송 계란을 이천 원에 판매합니다. 비문에 개의치 않고 트럭에 모여들어 계란을 사가는 사람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왜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하는지. 띄어쓰기를 거부하는 문장을 바르게, 나는 잘못 고친다. 간신히 틀려 놓으면 컴퓨터가 띄어쓰기를 해버린다. 때로 글자들에서 한나절 옥상에 말린 이불, 구운 햇볕 냄새가 난다...
  • sungtaesuk
    그런 아이가 아닌데 내내 기운 없는 얼굴로 머리를 싸안고 며칠 동안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아이의 모습이 이상하다. 물어봐도 그저 잠을 좀 못자서 피곤하다고만 할 뿐 별다른 대답도 없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다른 교사랑 아이를 데리고 수다나 떨자며 도너츠 가게 밖에 자리를 잡고 앉아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한 때 아이의 그였던 공부방 녀석의 철없고 철면피한 연애 행각이 도마에 올라 우리 셋은 입에 침을 튀어 가며 비난과 야유를 쏟아 내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0-27
    우리가 일상 즐겨먹는 먹거리로 술처럼 다양한 경지의 음식은 없을 것 같다. 바람의 속성이나처럼 어데나 때도 없이 끼일려고만 하면 주저없이 끼일 수 있는 것이 술이다. 품이나 격은 도대체 없는, 속성으로 치면 십상 천덕꾸러기인 것이 술이다 싶어 어이 술의 풍류를 말할 수 있겠는가 싶은데, 술은 오랜 세월을 풍월주인으로 지금까지 절대 지위를 지켜오고 있다. 풍류도 예사 풍류가 아닌, 詩酒風流요 呑花臥酒와 같은 말로써, 술의 풍류기질은 가장 아름다운 꽃과 시를 동반한다. 최상의 술꾼이란 풍류가 있는, 그래서 얼근히 취한 기분을 모르는 사람은 자격없는 술꾼으로, 애주가는 이처럼 정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술의 정서였다...
  • 옛날 선비들은 때에 따라 출처出處를 달리 했다. 세상이 나를 알아줄 때 힘과 재능을 다해 세상을 위해 일한다. 이른바 출세出世하여 입신양명立身揚名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 즉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공부해도 운이 닿지 않아 벼슬자리를 못 얻거나, 정치적 불화로 벼슬자리에서 물러날 때, 조용히 숲속에 숨어 살면서 자연을 벗삼아 책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 566_38호_시
    38호 (0)
    편집자 in Weekly 2010-10-26

    38호 시인의 거짓과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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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여기가 강폭이 일케 크지도 않았어. 조그만 여울이었지. 내가 여기서 고기 잡아다가 내다 팔았거든. 쪼그만 목선 타고 말이여. 없는 물고기가 없었어. 엄청 많았지. 그걸로 우리 식구들 자알~ 먹고 살았지. 밭뙈기도 쪼금 허구. 허허.” “근디 전두환 때 뭐 틀어막고 모래 퍼 담아내고 그러더라고. 우린 뭐 그런가 보다 했지. 힘없는 놈들이 뭐 대들 수나 있나. 암튼 그러고 나서는 고기도 안 잡히더라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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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0-10-26
    남겨짐, 그 후 폐인되는 사람 있고 시인되는 사람 있다. 심보선은 시인이 됐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14년 만에 시집 를 냈다. 문단에선 귀한 자리에 불러 마땅한 ‘2000년대 젊은 시인’이고 그를 사회학자로 아는 어느 네티즌에겐 ‘생각보다 유명한 시인’이며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슬픔의 자산가’(허윤진)이고 장모님에겐 ‘꽤나 진지한 태도의 시인’이며 유학시절 사회운동가 친구에겐 ‘한국에서 온 좌파 급진주의’이다...
  • 아주 유명한 이야기지만 플라톤의 국가에서 시인은 추방된 자, 즉 난민입니다. 이데아에 대한 회화나 조각의 모방도 탐탁지 않게 보는 그가, 도무지 묘사 대상을 알 수가 없는 시에 대해 가졌을 불만은 짐작이 갑니다. ‘시인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게다가 걸핏하면 ‘격정과 광기에 휩싸이고’. 진리와 이성이 지배하는 철인의 세계에서 시인의 거짓과 광기는 난민 생활을 해야겠지요. 그런데 플라톤도 한때는 대단한 문학청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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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나는 너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그 전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혹은 던지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오후의 전철 안, 기타를 들고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른다. 그는 전철 통로에 앉아서 기타를 퉁긴다.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서 잠을 잔다. 누군가는 깨어 있어 노래하는 남자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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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라타니 고진을 언급하며 글을 시작해 어느 정도 작성해둔 상태였다. 그런데 정한석의 ‘이창동의 도덕’( 제753호)을 보면, 그 역시 를 보며 가라타니 고진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그는 친절하게도 (내가 작성해두었던) 공동체의 도덕을 버티고 서려는 이창동과 그것을 넘어 윤리의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고진의 차이를 언급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었다. 방향의 전환, 그리고 글의 수정. 나는 에 대한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을 때, 자못 궁금하면서도 풀지 못할 것 같아 접어뒀던 어떤 의문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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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절 과동기 중에 가로수정비사업으로 인해 도심에 버려진 나무들을 모아두는 '나무 고아원'을 찾아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4년 내내 '나무고아원, 나무고아원' 하더니 졸업할 즈음이 되어서 대학로 어느 카페로 나를 불러 '나무고아원'이라는 제목의 연극대본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각종 행사의 촬영을 하고 돈을 받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입사한 지 3년이 지났을 즈음, 친구가 늘어놓는 불평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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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0-26
    친구가 풀죽었다. 여친이 갑자기 자기를 피한다고. 작년에 둘이 해외로 여행도 다녀왔으나 두 사람 연애사를 지켜본 바로는 위태로웠다. 이런저런 이별의 징후들을 터놓는데 여친 마음은 이미 돌아선 것 같았다. 나는 충고랍시고 일단은 먼저 연락하지 말고 인연의 흐름을 지켜볼 것을 권했더니 얼마 전 명품백 선물해줬다며 서운하고 분한 표정이다. 난 명품백이 한 백만원 정도 하는 줄 알았더니 세배를 상회하더라. 정말 놀랐다...
  • 95년도. 내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부터 8년 동안 일했던 곳이다. 그때는 김포읍 이였었는데 이젠 김포시로 변했다. 내가 일했던 곳도 그때 작은 마을 같았는데 이젠 높은 건물들로 꽉 찬 동이 됐다. 마을버스밖에 안 다녔던 그 곳에 이젠 커다란 버스들이 정신없이 다니고 있고 좁았던 도로도 이젠 지하 지상 도로로 서로 눈치 보필 없이 바꿨다...
  • 박김영희
    며칠 전 주민센터를 찾았다. 지금의 활동보조 시간으로는 갈수록 나빠지는 몸에 갈수록 늘어나는 바깥 활동을 감당할 수 없어서 추가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복지과에서 추가신청요청서를 내밀었다. 그런데, 와상(누워있는 장애) 또는 사지마비장애인만 신청할 수 있다는 게 아닌가? 결국 활동보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일급, 아니 특급(?) 장애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다. 활동보조 추가 신청을 하는 이유를 나열했다...
  • 539_겨울이되면
    흰 겨울이 내리면 난 굵은 철사랑 나무판자 얼기설기 엮어 썰매도 만들고 비료푸대 덜렁 기대어 둔덕 위아래도 내달리고 눈꽃 가득한 솔숲사이 맘대로 휘젓고도 싶으니
  • 지난 몇 달 동안 ‘타블로’라는 이름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타블로의 학력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점점 판을 키워가더니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의 회원이 20만 명을 돌파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타진요’에서 떨어져나간 일부 회원들이 만든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라는 또 다른 카페에서는 성적표 위조로 타블로를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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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이달 첫째주에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철학서적이 이렇게 오랫동안 돌풍을 일으키는 건 매우 특이한 경우다. ‘문화현상’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 여름, 이명박 대통령이 휴가지에 챙겨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긴 했지만, 돌풍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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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 in 동시대반시대 2010-10-20
    SSM, 기업형 슈퍼마켓이 문제다. 대기업들이 골목길마다 큰 슈퍼마켓을 열고 있다. 재래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자, 이 상황에서 ‘정의’는 무엇인가? 대기업들이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냉정히 말해, 자기 돈 들여서 슈퍼마켓 짓고 장사하겠다는 데 그걸 못하게 하는 게 불법에 더 가깝다.
  • 위클리 수유너머 19호에 소개했던 목판화가 오경영 선생님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을 돌며 만났던 목판화가 10인을 추억하며 다시 만나보고자 한다. 한 분 한 분이 이 분야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분들이지만 작품이나 내용보다는 작업실의 분위기와 인물에 초점을 맞춰 간단한 설명과 함께 그 안에서 작품을 감상할수 있도록 했다...
  •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음악 교과서 편집’이다. 교육 과정이 계속 바뀌어 오면서 지금의 교과서는 내가 배웠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국악’에 관련된 부분이다. 무엇보다 교과서 전체 중 ‘국악’의 비율이 확 높아졌다. 그래서 이 전보다 훨씬 다양한 곡을 공부한다.
  • 543_37호_대한민국_정의에+환장하다
    37호 (0)
    편집자 in Weekly 2010-10-19

    37호 정의에 목마른 우둔한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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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표지
    팔이 아프다. 저릿저릿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간헐적으로 통증이 찾아온다. 손으로 누르는 것조차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픈 날이 있는가 하면, 거짓말처럼 말짱한 날도 있다. 기가 막히는 건 외형상으로는 아무런 증표가 없다는 것. 그러니 아프다는 내 하소연은 번번이 엄살로 귀결되거나, 구박을 받는 원인으로 소급되고 만다...
  • 요堯 · 순舜 · 우禹 · 탕湯 · 문文 · 무武 · 주공周公으로 이어지는 고대 성왕聖王들의 덕치德治가 완성된 문물제도로 꽃피었던 주나라가 망하고 세상은 “힘과 힘의 대격전” 권력 다툼의 살벌한 전쟁터가 된다. 이때 어진 군주의 덕으로 살았던 많은 백성들이 망국의 유민이 되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농사 지을 땅은 전쟁으로 황폐해지고, 늘상 이런저런 전쟁에 끌려다녀야 했다. 이러다 보니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런 당시의 삶이 시경 왕풍에 절절한 노래들로 전한다. 그중에 한 편-「중곡유퇴中谷有蓷」라는 시를 보자.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0-19
    수요일과 토요일, 적잖는 인원의 두 차례 방문으로 지난 주간엔 참 바뻤습니다. 한 팀은 우리 교회내의 장년회라는 나의 소속 그룹인 동료 집사들이었고, 다른 한 팀은 나의 고향 사람들의 바둑 동호회원들이었습니다. 나의 초청이었으며, 인원은 두 팀 공히 십 오륙 명으로 지척의 매우 격의없는 인연들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는, 나에겐 매우 신경이 쓰이는 초청 팀이었습니다...
  • 524_매이데이5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0-10-19
    매이를 키우다 보면 매이에게 한 수 배울 때도 많다. 아내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다. 지난 주 일요일 집 앞에 있는 교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예배 후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서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뛰어노는 시간이었는데, 그날따라 매이 또래의 친구들은 일찍 가고 두살 많은 언니들만 남았다. 평소 그 나이의 언니들 세명이 뭉쳐 놀았는데 그날은 매이를 곧잘 놀이에 끼워주던 '착한'언니 한 명이 안 와서 둘만 있었다...
  • 526_굿모닝1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19
    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MB가 반드시 봐야 할 영화”(김종철)나 “슬픔은, 지금 이런 대통령을 보지 못한다는 거”(이용철)에서 보듯이, 영화의 선의와 현실정치에 대한 반면교사적 측면이 강조되며 이루어진다. 감독도 “꿈의 대통령을 그린 것”( 인터뷰)이라 밝힘으로써, 영화가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제시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그렇다면 영화의 가치를 담보하는 ‘이상적 대통령상’이 어떠한지를 검토하는 작업은 필요불가결하다...
  • c-6
    식민지의 역사로부터 시작된 미국의 정치 전통은 자유주의Liberalism를 기틀로 삼아왔다. 여하한의 외부로부터의 간섭과 개입도 배제하며 자유로운 선택과 자기 결정의 자유를 미국적 가치의 근본으로 여겨왔으며, 이는 곧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서구 사회의 기본 원리와도 상통한다(미국적 가치의 다른 편에는 공화주의Republicanism가 있다)...
  • Rio_Grande_Immigrants
    존 쿳시가 소설 제목으로 따오면서 회자된 카바피(C.P. Cavafy, 1863-1933)의 시. 나는 그 일부를 진은영 시인의 글에서 처음 접했다. 에서 그가 인용한 시를 읽었을 때 꽤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일반적 해석에 따르면 “이 시는 야만인과 같은 타자를 만들어냄으로써만 존속할 수 있었던 로마제국의 논리를 풍자하고 있다...
  • dsas
    16세기, 토마스 모어가 “불안과 고삐 풀린 공포가 제거된 세계를 그린 자신의 청사진”(지그문트 바우만)에 ‘유토피아(utopia)’라는 이름을 붙인 이래, 근대는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으로 충만한 시기였다. 알다시피 유토피아는 ‘선한 곳’을 뜻하는 에우토피아(eutopia)와 ‘존재하지 않는 곳’을 뜻하는 우토피아(outopia)라는 두 개의 그리스어를 동시에 의미하는 것이었다. 근대적인 의미의 진보주의자들에게 진보는 유토피아라는 (도달할 수 없는) 허상의 뒤를 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사람들 각자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의 구체적 형상은 달랐을지 몰라도, 더 나은 세계에 대한 희망을 유토피아로 표상한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열망은 단일한 것이었다. 프레드릭 제임슨의 「유토피아의 정치학」은 이런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이 사라진 이후의 현실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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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수유 너머에서 고미숙 선생님과 함께 했던 마음 세미나를 끝냈다. 3월부터 시작해서 10월까지 했으니 꽤 긴 시간 동안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셈이다. 물론 중간에 마음이 흔들려서(내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본다는 게 무척이나 힘이 들고 고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빠지기도 했고, 여름에 제주에 내려간 기간 동안 참석을 못하기도 했다. 이제 세미나를 정리하고 나니, 이제야 겨우 내 마음자리의 언저리에 발을 디뎌 놓은 것 같은데, 무척 아쉽기만 하다...
  • 요즘 나는 정말 바쁘다. 학교와 여러 단체들에 이주관련 강연과 공연, 그리고 MWTV 활동으로 정말 몸이 두 개, 세 개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 말 회사를 그만 두고 나니 사장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 참 행복하다. 15년 동안 평일활동이 있는 날이면 사장이나 상사한테 거짓말로 이유를 대고 나오곤 했다. 정말 싫은 일이다. 또한 회사에서 내가 맡은 일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면서 활동하는 것도 나를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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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추방’은 경계 밖으로 추방되었다. ‘탈주’는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중간고사 기간 내내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지나 않을까 마음 졸이고 있는 나는 어디쯤 있는 것일까? 시험 시작 종이 울리고 답안지를 나눠주자마자 시험지도 보지 않은 채 답안지를 작성하고 엎드려 자는 아이들은 또한 어디쯤 있는 것일까? 암울해진다...
  • 국제철학콜레쥬(College International de la Philosophie).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겁니다. 자크 데리다 등 프랑스 몇몇 철학자들이 주도해서 만든 철학학교입니다.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것은 그 운영방식입니다. 재정적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받습니다만 운영은 완전히 독립되어 있습니다.
  • 잘못된 식습관으로 대장에 이상이 있어 몸에 면역력이 약화된 탓이기도 하다.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10-12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누가 불렀는지 모르겠지만 가을이라고 했을 때 처음 생각나는 노래 구절이었다. 왜일까? 가을에 유달리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운 이유가. 가을이 오면 누구나 약간은 감상적 기운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가을이 오행상으로는 금(金)의 기운과 연계되고, 그 기운은 슬픔을 주관한다고 보는 것은 오바일까? 잡소리 그만하고.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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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7일 수유너머N 연구실에서는 ‘파리국제철학학교’를 다룬 다큐멘터리, 가 상영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현재 일본의 동경수도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철학자 니시야마 유지가 만든 것으로, 일본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순회 상영되었고 앞으로도 독일, 홍콩, 영국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니시야마 유지 선생은 이 순회 상영회와 더불어 오늘날 철학 연구와 교육을 위한 방식과 제도를 고민하는 이들이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동시에 마련해왔다. 수유너머N에서 열린 상영회와 토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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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0-10-12
    먼저 칼럼을 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오늘 글의 성격은 강호 제현들에게 드리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가 이러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되겠느냐고 여쭙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요즘 북한의 세습을 계기로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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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논평해야 할까? 영화에 대해? 혹은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국제철학콜레주에 대해? 영화에 대해 논평해야 한다는 사실은 영화에 대해 말할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영화평론가로서 초대받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따라서 영화보다는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국제철학콜레주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 이 영화는 1983년 자크 데리다 등이 파리에 창설한 연구 교육의 어소시에이션 에 대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본 작품에서는 이 연구 교육 기관의 독창성을 구체적인 예로 들며 수익성이나 효율성이 추구되는 현재의 전지구적 자본주의 속에서 철학이나 문학, 예술 등의 인문학문적 가능성을 어떤 현장을 통해 구상하고 실천하면 좋을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 저는 니이가타 대학에서 철학 교육에 종사하며, 특히 자크 데리다를 중심으로 현대철학과 18세기 말 독일 철학자 칸트를 연구해 왔습니다. 데리다와 칸트, 시대도 다르고 지역도 다른 두 명의 철학자가 대결하는 지점에서 제가 최근 몇 년 동안 붙들어 온 문제 역시 ‘철학과 대학’, ‘인문학과 대학’입니다. 오늘 제가 발표할 수 있게 된 것도 ‘철학과 대학’에 대한 연구회를 통해 이 영화의 감독 니시야마 씨와 지금까지 수년간 활동해왔기 때문입니다...
  • 북문北門,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동쪽이나 남쪽은 해가 잘 드는 곳이다. 이에 비해 북쪽은 해가 잘 들지 않는 음지陰地이다. 그러니 시경 패풍의 「북문北門」이라는 시. 제목만 봐도 우울한 정서의 시이겠구나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는 뜻을 얻지 못하고 낮은 벼슬로 가난하게 사는 하급관리가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탄식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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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0-12
    사는 일에 미련이 없다. 없었다. 그말을 예사롭게 해댔다. 진심이었다. 자식 두고 죽는 여자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쯤이면 나한테는 생의 마지노선까지 다녀온 거다. 한편으론 죽음이 목전에 닿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팔자 좋은 말잔치 같아 부끄러웠다. 지금도 크게 바뀐 건 아니다. 삶의 밀도에 연연하지 길이엔 관심없다. 인명은 재천이라는 명제와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이론을 인정하고 긍정한다. 사는 동안 존재를 확장하려는 노력은 멈출 수 없겠지만 순한 양처 럼 주어진 시간에 복종하고 싶다. 어디로든 끝 간에는 사라질 길. 그저 초 단위로 조용히 늙고 싶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0-12
    내가 애주가임을, 특히 막걸리를 좋와함을 “나의 술 이야기1”에서 밝히면서 나의 술 이야기를 몇 차례 더 쓰겠다는 생각을 이후 지금까지 줄곧 해오고 있다. 반 세기도 넘는, 그것도 거의 매일을 함께 했던 술과 더불어 지내온 경험담을 꺼리로 삼아 몇 차례는 충분히 쓸꺼리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다른 쓸꺼리가 막히면 그동안 겪고 생각했던 나의 술 이야기를 꺼내어 써먹을 생각을 했던 것이다.
  • 511_평양의+봄
    10년도 더 지난 예전 기억이 문득 새롭습니다. 기자의 신분으로 기회가 닿아 처음 북녘 땅을 찾았지요. 그곳 평양 시내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봄날 오후입니다. 겨울잠이 아직 아쉬운 나무들 사이 진달래가 살짝 봉우리를 틔웠습니다. 봄기운에 서둘러 보랏빛 자태를 뽐내려 했을 터인데, 가엾게도 그만 장난꾸러기 꼬맹이들 손에 들려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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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12
    ‘부모를 죽인 아이들’이란 제목을 보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말할 것도 없이 ‘패륜아’가 자동 연상될 것이다. 1994년 100억대 재산을 노리고 부모를 죽인 박한상 사건부터 최근 강남에 살고 싶어서 어머니와 누나를 청부살해한 17세 장모군 사건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패륜범죄’의 보도를 접하면서, 부모살해에 대한 사회적 담론은 이렇게 구성된다.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의 은공을 저버리고, 오직 돈에 눈이 멀어 부모를 살해하는 가장 반인륜적인 범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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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모든
    연구실의 친구인 ‘노들장애인야학’과 꾸준히 함께 공부하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장애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몇 년 전, 장애 운동계의 가장 큰 이슈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었다. ‘버스를 타자’로 압축될 수 있는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상당한 진전을 낳았다. 예전보다 노란색 장애인 콜 택시가 자주 눈에 띄고, 저상버스도 많이 도입되었다. 광화문 사거리에 놓인 횡단보도도 큰 성과다. 서울의 중심이라고 할 그 곳을, 이제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 다닐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 2003년 11월 추운 겨울. 서울시 성공회 성당 앞 미등록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반대와 전면 합법화 요구 농성장. 버마, 네팔,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과 이주민지원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래된 친구들을 내쫓지 말라고 소리 높였다...
  • goldrush-1
    벤야민의 논문「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이제껏 영화이론의 첫 출발로, 매체미학의 선구적 역할로, 맑스주의적 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아 왔다. ‘기술과 기계, 그리고 대중에 대한 무한한 신뢰’라는 평가와 더불어 벤야민은 이 논문과 함께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공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로 그가 예찬 했던 영화는 현대에 와서 가장 혁명적이기를 포기한 매체처럼 보인다. 영화는 헐리웃의 대자본의 기획 하에서 끊임없이 주류적인, 자본주의적인 가치에 대해서 읊어 대고 있지 않은가?...
  • 바흐친과 혁명, 혹은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먼저 조심스럽다. 이유는 간단한데, 바흐친 자신의 지적 이력에서 그가 정치적인 주제에 관해 발언하거나 글을 쓴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사유와 저작 활동을 철저히 문예학과 문화 연구에 한정시키고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다.
  • 0128Peter Nolasc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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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 ( ). . ...
  • 20040824135357705
    1930년대 후반 파리에 망명하면서『파사젠베르크(Passagen-Werk)』를 준비하던 벤야민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 커피와 흡연 그리고 항상적 과로의 탓일 것이다.『파사젠베르크』에는 심장병을 앓는 사람의 생리적 징후가 존재한다. 충격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한 왼쪽 가슴을 두 손으로 누르며, 짐짓 차분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심장병 환자의 표정이, 수많은 페이지들을 가로질러 새겨져 있다.
  • 8990982162_1
    얼마 전 딸아이와 함께 모처럼 동네 도서관에 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무척 많았다. 나도 이참에 멋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며(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내 책을 보느라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데는 영 인색한 엄마다), 서가에서 근사한 그림책 몇 권을 골라 왔다...
  • 11
    Aura 외국어영역』. 우연하게도 지금 내 옆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이 보고 있는 책의 제목이다. 벤야민이 역설한 ‘아우라’의 단어 그 자체가 현시대에는 복제되어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벤야민이 진중하게 생각했던 ‘아우라’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벤야민의 텍스트를 무작정 읽으려 한다면 아마 사상적 교감이라기 보다는 미로로 빠져들어가는 혼란함만 가중될지도 모른다...
  • sungtaesuk
    A와 그 동생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지역아동센터로 의뢰된 것은 A와 동생이 아버지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하는 것을 동생의 담임이 신고를 한 후이다. 위기 상황에 개입하여 아버지와 아이들을 분리하기는 하였지만 아이들의 어머니가 문자해독능력이 없을 정도로 지체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일상을 챙길 수 없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이들과 어머니의 일상을 챙길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로 사례를 의뢰한 것이다.
  • 23
    가드지 베리 빔바 글란드리디 라울리 로니 카도리 가드자마 빔 베리 글라싸라... “그들은 타자기, 드럼, 갈퀴, 항아리 뚜껑으로 연주했다. 옆에서 사람들이 소리지르고, 웃고, 손짓 발짓으로 말한다. 우리는 사랑의 신음소리, 계속되는 딸국질, 시, 소 울음소리, 중세풍의 소음같은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이 내는 고양이 울음 같은 잡담으로 화답한다. 트리스탄 차라는 벨리댄스를 추는 무희처럼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장 얀코는 바이올린도 없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처럼 팔을 움직이다가 부수는 연기를 하고 있다.”
  • Coll IMJ,  photo (c) IMJ
    벤야민은 “파시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던 정치가들이 패배하고 그 정치가들이 자신을 배반함으로써 패배가 더 강화되는 순간”, 곧 나치즘과 독소불가침 조약 그리고 전쟁의 발발로 이어는 파국적 상황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역사 개념을 전개한다. 자동기계 인형과 이를 조종하는 꼽추 난쟁이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자동기계 인형이 역사적 유물론이고 흉측한 난쟁이가 신학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근대 이후 신학은 왜소하고 흉측한 꼽추 난쟁이가 되어 결코 눈에 띄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그야말로 용도 폐기된 낡은 유물로 간주됐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0-05
    강형, 이번에도 나 때문에 작업 차질이 많았지. 나에게는 자네의 도움이 고마웠지만, 자네의 일손에 차질이 왔을 것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미안해서 전화도 못한 채 며칠을 보내다가 말고, 오늘은 편지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에 펜을 들었네.
  • 501_35호_발터벤야민2
    35호 (0)

    35호 발터 벤야민, 그가 보았을 밤하늘

    시대를 거스르는 사상가 1 - 루쉰

    시대를 거스르는 사상가 2 -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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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7_김복남
    황진미 in 씨네꼼 2010-10-05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하 )에 대한 평들은 큰 틀에서 일치한다. ‘투박하고 불균질적이나, 통쾌함이 살아있는 복수극’ 이 중론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이견이 발견된다. 장병원은 (770호 전영객잔)은 을 여성주의 복수극이라고 보기엔 영화가 여성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태도가 혼란스럽고 이중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의 여성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태도는 매우 일관되고 분명하다...
  • 예전 밤하늘 초롱초롱한 별빛을 보면, 바다처럼 일렁이는 하늘과 등대처럼 반짝이는 별을 그린 고호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벤야민을 생각합니다. 벤야민이 보았을 밤하늘을 제멋대로 생각해봅니다. 저는 유물론(역사)과 혁명(구원)에 대한 벤야민이 생각이 점성술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그 자신도 어디선가 점성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 484_MT2U0350-어린이
    머뭇거림은 잠시일 뿐이다. 주고받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도, 피부색의 진하고 덜함의 구분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서로가 가진 호기심은 교감의 신호음이고 평행으로 이뤄지는 눈빛의 맞닿음은 소리 없이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이내 웃음이다. 맑음...
  • 13
    『삼성을 생각한다』가 출간되었을 때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언급되지 않았을까 생각 하였는데, 전혀 언급되지 않아 조금 실망했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바람일 수도 있다. 필자는 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2교대 근무하던 두 여성이 7개월 간격으로 같은 종류의 백혈병으로 사망하였지만 삼성에서 산재인정을 거부한다는 뉴스를 보고,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현재 삼성반도체 백혈병, 암 발병 피해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그 중 알려진 사망자는 22명이다. 이 사건은 삼성 무노조 경영의 온갖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고, 대한민국 사회의 비합리적인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