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1월

Releases

  • 3.1
    편집자 in 편집실에서 2011-01-31
    진동젤리팀이 돌잔치 시작 전 2시 반부터 모여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즉흥연극도 연극인지라, 연습은 하고서 무대에 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즉흥연극이었습니다!! 즉석에서 관중에게 꿈이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들려달라며 그것을 연극으로 펼쳤답니다. 이것이 진정 각.본.없.는 드라마. 배역도 대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내다니...
  • 2.2
    편집자 in 편집실에서 2011-01-31
    추운 날씨. 에스키모 패션이 이인방. "우리 같은 나라에서 왔죠?"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 녹여주시고. 지방에서 장애인 야학 준비하려고 지금 노들에서 공부중이라는 선생님. 와주셔서 감사해요~~ ...
  • 1.6
    편집자 in 편집실에서 2011-01-31
    All Power to the Commune!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창간한 '위클리 수유너머' 돌잔치가 1월의 마지막 토요일 수유너머R 큰방에서열렸습니다. 경찰추산 50명, 체감인파는 100여명. 어쨌거나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운이 좋아' 이 자리에까지 모인 축하객들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
  • yj51
    올 겨울이 참 깊습니다. 며칠에 한번은 숨죽이며 온기를 내주던 때도 있었는데, 심술인지 아니면 호기인지 올 겨울 동장군께서는 시린 기운을 거둘 생각이 아예 없는 모양입니다.
  • kbg
    스피노자의 에는 ‘정서적 모방(affectuum imitatio)’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아기가 울면 옆에 있던 아기도 괜히 따라 우는 걸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웃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유를 알지도 못한 채 단지 누군가 눈물을 흘리는 것만을 보았을 뿐인데 그런 감정이 일어납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는 단지 어떤 신체가 우리와 유사하다는 바로 그 이유만으로도 그 신체와 유사한 정서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 l 1
    나는 악몽을 잘 꾸지 않는다. 머리를 베개에 대는 순간 잠이 들기 때문에 그 흔한 가위에 눌려본 경험 없고, 커피를 입에 대는 순간 졸리움이 몰려오기 때문에 스탠드는 종종 긴 밤을 홀로 지새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쾌적한 수면조건을 부러워하겠지만, 난 가끔 그들이 부럽다. 세상에 얼마나 좋겠는가. 그 시간에 잠 안자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만화책도 보고. 남들의 두 배를 사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 kpj
    작은 부평초로 뒤덮인 호수에 붉은 낙엽 한 장이 누워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녹색 천지인 세상에 너무도 편안히 누워 있는 붉음. 그 파격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눈부심이란 다름 아닌 이질적인 존재들의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mmm
    지난 2010년 11월28일 제네바 시민들은 '대형 슈퍼마켓 개점 시간 1 시간 연장하자'는 발의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반대 56.2%, 찬성 43.8%로 부결됐다. 우파정당들이 주도한 이 발의안은 미그로(Migros), 쿱(Coop) 등 대형 슈퍼마켓의 평일 폐점시간을 오후 7시에서 오후 8시로, 토요일은 오후 6시에서 7시로 각각 1시간 연장하고, 크리스마스 연휴 전 2주를 비롯해 연중 3주는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일요일에도 개점하자는 내용이었다.
  • 1
    51호 (0)

    51호 나는 너다 -당신께 전하는 우리 존재의 슬로건

    "위클리 돌잔치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1 2 3

    트위터에서도 위클리 수유너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클릭!

  • 근사록
    1175년 여름, 멀리서 한 친구가 주희를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여조겸. 일찍이 공자는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즐겁다고 말했다. 물론 그 즐거움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더불어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 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터. 당대 사상계를 이끌어간 학자답게 이들은 만나 공부를 했다. 그것도 대단히 강렬하게!
  • secret
    이 끝났다. 이 드라마 덕분에 주말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한동안 제법 아쉬울 거 것이다. 어제 일요일 밤, 가슴을 졸이며 마지막 편을 봤다. 혹시나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도 몰라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결국 해외로 떠난 천재 음악가 썬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 이번 주 Democracy Now!에서는 지난 1월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ucson)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야레드 리 로프너(22세)는 애리조나 주의 민주당 국회의원 가브리엘 기포드가 한 쇼핑몰 앞에서 유권자들과의 행사를 가지고 있던 중 무차별 발포를 해, 9살 소녀와 기포드 의원의 비서, 주 수석판사를 포함한 6명을 살인하고 기포드의원을 포함한 13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되었다...
  • hy
  • soom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24
    «숨»을 거칠게 읽는 다면 아마도 이런 것일 게다. 남편의 외도로 방황하던 유부녀가 우연히 자살을 기도하는 사형수에 관한 뉴스를 보고, 그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껴 ‘사계절’을 선물하고 사랑을 나눈다. 이를 안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지만 남편은 그녀를 이해하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사형수와 강렬한 교감을 나눈 후 가정으로 돌아온다.
  • kyh-400x44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1-24
    안산 야트막한 산자락에 대나무 숲이 늘푸르다. 동구길에는 탱자나무가 둘러서 있다. 겨울이면 대나무 숲에 눈꽃이 아름답게 피고, 앙상한 탱자나무에는 참새들이 모여들어
  • ml51
    소개팅에 나갔다. 상대방을 만난 그 순간, 그 짧은 순간, 우리는 느낀다. 이 사람과 오늘 밥만 먹을지, 밥을 먹고 차를 마실지, 아니면 술까지 먹게 될지.. 그리고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만나게 될지 아닐지를.. 아 이 얼마나 잔인한가. 소개팅 전에 ‘착하대. 똑똑하대. 젠틀하대. 여성스럽대.’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소용하나 없이 그저 한 순간 인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 버리고는 씁쓸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만남...
  • 다정한 연인에게는 안정된 담소의 공간, 친구들간에는 자지러지는 가십의 즐거움이 녹아드는 공간, 솔로에게는 묵묵한 작업 겸 공상의 공간, 노신사에게는 다방 커피가 줄 수 없는 노년의 낭만을 선사하는 공간,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에게는 부족하지만 존귀한 자유를 선사하는 공간 -커피숍
  • 방학이라 다시 제주도로 내려왔다. 아들 녀석에겐 마지막 초등 겨울방학이자, 나에겐 마지막 2개월 남은 휴직 기간이라 아무쪼록 뜻깊게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대개 그렇듯이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오히려 잘 보내기 힘들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기에 웬만하면 거창한 계획이나 기대 같은 것은 안하기로 했다...
  • sungtaesuk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인문학은 그 유효기간을 다한 듯 보였다. 누구도 인문학을 찾지 않고 사회적 처세술과 어학이나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그 빈자리를 빈틈없이 메워가고 있었다. 입시를 위한 논술을 필요한 어린 학생들만이 아직 명목적 교양을 인정하고 무미건조하고 반 조리된 식품으로 인문학을 시장에서 겨우 유통시켜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50호_더 가까운 곳으로
    50호 (0)

    50호 시즌 3 -더 가까운 곳으로

    돌잔치에 초대합니다!

  • a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18
    가톨릭계 청각장애인학교인 충주성심학교에는 고교야구부가 있다. 2002년 9월, 조일연교감의 설두로 창단되어, 제일은행실업팀선수였던 김인태감독과 프로야구쌍방울의 선수였던 박상수코치의 지도아래, 수화통역 선생님을 두고 10명의 선수가 연습에 돌입하여 2003년 봉황기대회에 출전하였다. 전교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150여명의 응원단과 청각장애인 서포터즈의 응원 속에 전국4강인 성남서고와의 첫 경기 끝에 10: 1로 패하였다...
  • kbg
    위클리 수유너머가 드디어 50호를 맞았습니다. 독자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위클리 수유너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속으로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딱 100호만 내자!’ 그때 생각엔 제법 큰 숫자라고 생각해서 ‘100번은 해야 뭔가 해본 거지’라고 스스로의 마음을 잡았는데, 벌써 그 다짐의 반을 돌았습니다. 시즌3을 시작하며, 우리가 거기에 이른 것이 아니라 거기서 시작하는 것임을 알겠습니다. 나무는 하나의 테를 두르고 뱀은 허물을 벗습니다. 새로 두른 테 바깥에, 새로 돋은 살 위에, 위클리 수유너머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겠습니다...
  • * 위클리 수유너머가 한 돌을 맞이했습니다. 1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새로운 코너들이 신설됩니다. 아래 코너들은 51호부터 만나볼 수 있습니다. ^^
  • 자극하면 해당 신체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귀의 혈자리 반사구. 복잡하다 싶으면 그냥 열심히 주물러 주시라~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1-01-17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 추운 날씨다. 근 백 년만에 가장 추운날씨라 하니. 하지만 겨울은 추워야 제 맛! 이런 때일수록 몸의 기운을 헛되이 쓰지 말고, 자신의 안에 차곡차곡 저장하는 시기로 삼자. 그동안 마무리 짓지 못했던 일들을 올 겨울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 짓고, 새로운 봄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의 단계로. 씨앗이 다음해 봄 새싹을 틔워내기 위해서 엄동설한 한겨울 에너지를 응축하며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1-17
    한 주일을 주말까지 잘 보내고는, 월요일만 되면 마음이 잔뜩 긴장되고 신중하다. 좀더 일찍 준비하고 미리 대처할 일을, 그냥 미루다가 월요일인 오늘에사 원고를 마련하기 위한 것 때문이다. “여강만필” 원고를 늦어도 월요일인 오늘 이내에 보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미리 쓸거리라도 생각해 두었으면 그리 긴장되거나 서성거리지 않아도 될 일을 무작정 미루다가 꽉 막히면서 끙끙데기 일수다. 재주도 없으면서 성실성도 부족하고 지혜도 우둔함이 정말로 한심해, 이런 내가 미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 시경 패풍에 나오는 「이자승주二子乘舟」라는 시는 위나라 선공 때 왕자 급과 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에서 우리는 끝간 데 없는 인간의 욕망이 초래한 비극을 엿볼 수 있다. 권력의 암투와 그 속에서 더욱 빛나는 형제의 의리… 그런데 이 시는, 시 자체로만 보면, 뭐지? 두 아들이 배를 타고 간다. 근데, 그게 어쨌다는 거야? 그게 왜 걱정스럽다는 거지? 알 수가 없다. 호호… 이럴 때 해설이 필요한 거죠!
  • 휴먼네이쳐
    영화도 많고 음식도 많은 세상, 음식을 다룬 영화도 많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등장하는 장면은 그 영화에서 다루고자하는 중심 메타포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리포터의 콧물맛 풍선껌에는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이미지가, 빠삐용의 바퀴벌레에는 절박한 세계에 대한 이미지가 담겨있듯이 말입니다.
  • 편집자 in 편집실에서 2011-01-17
    ‘위클리 수유너머’가 창간되고 나서 1년이 흘렀습니다. 50호가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께 소중한 글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고마운 분들을 돌잔치에 초대합니다.
  • 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1-01-17
    지금 파리는 새벽 한 시 반이고 남자친구도 강아지들도 다 잠이 들었어요. 공부하던 책을 내려놓고 멍하니 앉았다가, 잠 안 오면 한잔씩 마시려고 사다둔 술을 병 채로 마시고 있어요. 그러니까 새벽이고 술을 마셨으니까 감정적이어도 이해해달라고 자기변명을 하는 중이에요. 아니 이렇게 해야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쓸데없는 어리광을 부려보는 중이에요....떠나...온...거 후회해요. 이제는 밤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할 만큼. 왜 그때 떠나왔을까. 뭘 배우겠다고 떠나왔을까. 나 살던 공동체에서도 못 찾던 답이 여기에 있을 리 만무한데. 전 이제 비판 따위 할 자격도 없는 놈인 거 같아요.
  • p0003
    입이 바짝바짝 말라갑니다. 수천마리 뱀의 혓바닥처럼 불길은 사방 여기저기에서 꿈틀거립니다. 한줌의 불을 끄고 앞으로 나가려해도 겨우 반걸음뿐입니다. 건물에 남아있는 생존자가 혹시나 있는지, 화마에 힘을 잃은 건물벽이 덮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 불길 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p222
     팔레스타인 연대운동을 하면서 우리는 단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팔레스타인의 현실은 미디어가 발달한 지금, 거의 매일같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소식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그 현실에 대한 부당함과 분노를 느끼기보다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폭력에 대한 무거움 그리고 팔레스타인과의 거리감으로 무기력이나 좌절감에 더 익숙해 지고 있는 것 같다.
  • duribanbig
    우리를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오래 공방을 떠나왔다 돌아온 지금, 문득 그것이 궁금해졌습니다. 설명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멀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해보려고 합니다. 달팽이 공방이라는 모임은 다른 곳, 예컨대 수유+너머 보다 설명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공방工房은 무언가를 만드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도자기 공방, 화장품 공방, 가구 공방……. 우리 주위에는 많은 공방들이 있지요.
  • iki1
    날이 차다. 하늘은 맑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다. 교실에서 내다보는 세상은 따뜻하게만 보인다. 얼마 전 쌓인 눈 위에 눈부시게 비치는 햇빛이 차가운 눈마저 따뜻한 솜이불처럼 보이게 한다. 세상이 차다. 세상은 멋지게 보인다. 높은 빌딩이 하늘로 치솟고 있고 멋진 차들이 도로를 질주한다. 교실에서 내다보는 세상은 점점 더 세련된 모습이다.
  • 1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11
    보통의 한국인이 쿠바에 대해 아는 건 카스트로와 체게바라가 혁명을 일으킨 사회주의 국가이자, 아마추어 야구 최강이라는 사실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좀 많이 보는 사람들은 좀 더 긍정적인 팁을 가지고 있다. 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미국에서도 불가능한 무상의료를 제공하는 쿠바 식 사회주의가 경이롭게 소개되었고, , 에서 허름한 골목 모퉁이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수준급인 뮤지션들이 일상적으로 리듬을 맞추고, 거기에 늙고 젊은 몸들이 자연스럽게 춤의 쾌락을 향유하는 꿈같은 광경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 lim3
    나는 비건이다. 어쩌다 페스코 베지터리언으로 채식을 시작한 것이 2009년 봄 무렵. 비건이 된지 일 년 남짓 되었다. 간혹 우유가 들어간 초콜릿을 먹기도 하고, 액젓이 들어간 김치를 먹기도 했지만 그 이외 육류, 조류, 어패류, 우유, 난(卵)류(앞으로 이 모든 것을 총칭해서 ‘고기’라고 일컫겠다.)가 들어간 음식은 엄격하게 먹지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기를 ‘먹을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 닭고기를 끊은 지 9년이 되어갑니다. 어떤 일을 결심하고 군말 없이 그대로 행한, 제 삶에서 아주 드문 일 중 하나입니다. ‘내게 이런 힘이 있었다니’ 하고 나름 대견하게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 계기는 사실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당시 수유너머 회원 모두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던 ‘케포이필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리프킨의 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 고기의 대량 생산과 유통, 소비 시스템이 갖는 각종 폐해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만, 제 결심을 추동한 것은 그런 사회과학적 분석이 아니라, 우리가 동물들에게 지옥 갈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jojoongdong
    안녕하세요. 저는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에서 ‘파울홈런’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그동안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것과 느꼈던 것들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주제는 ‘조중동 끊기, 삼성제품 끊기, KBS수신료 끊기’입니다.
  • k2
    얼마 전 자유시장경제 연구기관(이 기사가 나올 때까지 있는 줄도 몰랐..)인 자유기업원의 김정호 원장이 힙합 앨범을 냈다는 기사를 봤다. 김 원장은 힙합 그룹 '김 박사와 시인들'을 결성, 오는 21일 디지털 앨범인 '희망의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 '똥파리들', '챔피언 한국' 3곡은 김 원장이 직접 랩을 맡은 곡이다. 그 중 타이틀 곡 '개미보다...'는 경쟁을 피하고 삶에 안주하려는 세태를 비판했다고 한다. 가사 인트로만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렇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1-10
    남쪽에는 평생 처음 보는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는데, 북쪽의 이 곳엔, 아직 큰 눈은 내리지 않고 큰 추위만 계속되고 있다. 한참 전에 내렸던 3~40미리의 쌓였던 눈이 추운 날씨로 녹지를 않고 계속 쌓여있어 겨울 정취를 지키고 있다. 땀흘려 걷운 결실과 함께 모처럼의 한가로움을 누리며 혹한의 겨울철을 보내는 것이 농촌의 겨울나기이다.
  • 092 001
    창 바깥 한겨울 시린 바람은 쉼 없이 방안을 기웃거립니다. 깨진 유리창에 대일밴드 몇 개를 이어 틈을 막고 찢어진 비닐 몇 겹 창틀에 덧대어도 놓았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겨울바람은 이미 낯을 익혔을 할머니 콧등에 붉은 서리 한 꺼풀 씌우고는 제 집인 양 털썩 주저앉아 거드름을 피웁니다.
  • moon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1-01-10
    배우 김영호씨를 만났다. 김영호. 한번쯤은 같은 반이었을 것 같은, 아니면 소설에서 주인공 친구로 나왔을 법한 순하디 순한 이름이다. 영화배우라 목둘레에 후광이 비친다. 훤칠한 키보다 먼저 들어오는 순박한 웃음과 허공을 응시하는 멍한 눈빛에 순간 마음을 빼앗겼다. "잘 생기셨네요?" 기어코 푼수처럼 한마디 던진다. 인터뷰 자료를 찾으면서 그가 ‘영혼’이란 말을 자주 쓰는 것과 '스님'이 되려했다는 얘길 보고 의외였다.
  • a
    49호 (0)
    편집자 in Weekly 2011-01-10

    49호 새해에 권하는 금욕주의

  • 소박 맞은 여자의 노래. 시경 패풍에 나오는 「곡풍谷風」이라는 시는 가난한 시절 뼈빠지게 고생하다가 이제 고생 끝나고 살 만하게 되자 남편이 새 여자 얻어 오는 바람에 쫓겨나게 된 조강지처의 탄식이다. 고대 사회에서 남편에게 버림받는 여자의 처지란 단순히 상심의 차원이 아니다. 생존권이 박탈되는 절박한 삶의 위기이다. 위자료 한 푼 못 받고 쫓겨났으니 이제 뭐 먹고 살 것인가. 어디 가서 살 것인가. 소박 맞은 여자의 쓰라린 심정을 이 시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누가 씀바귀를 쓰다고 하는가! 냉이보다 달구만!
  • 아들이 셋 있다고 하면 “밥을 안 드셔도 배부르시겠어요.” 하며 부러워했던 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요즘은 대놓고 안됐다는 표정을 짓는 건 물론이고 아들 하나당 돈이 얼마인데 하며 빠르게 셈을 하느라 눈동자가 흔들린다.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사교육비용에 여차하면 보내야하는 어학연수 혹은 조기유학, 게다가 결혼자금까지 생각하면 아이하나도 등이 휠 지경인데 셋이라니 어찌 흔들리는 게 눈동자뿐일까. 하지만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과 게으름으로 주위의 염려보다는 한결 맘 편하게 세 아들, 찬찬찬(이름이 모두 찬으로 끝난다)을 키웠다...
  • 4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1-01-10
    “엄마 좋아. 아~잉. 아빠는 미워. 때~찌.” 요즘 매이는 흑백논리에 빠졌다. 좋은 건 꼭 나쁜 것과 함께 있어야 한다. 엄마가 좋으면 좋았지, 왜 그걸 꼭 “아빠 미워”로 확인하냐고~. “엄마 좋아” 하면서 엄마 뺨에 입을 맞추고는 예외 없이, 옆에 있는 내 뺨을 때리면서 “아빠 싫어” 한다. 2주일째 유나가 제주도에 내려가면서 저녁에 엄마와 노는 시간이 늘었다. 그래서 나오지도 않는 엄마 젖을 물고 빨거나 함께 동화 구연 쇼를 하거나 동요 메들리를 하는 게 새삼 엄마가 좋아진 이유일 터, 상대적으로 아빠에게서는 얻는 게 별로 없다고 여겨진 탓이다...
  • ohn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1-01-10
    처음 《논어(論語)》〈자로(子路)〉편에 나오는 대목, 정치를 하면 가장 무엇을 먼저 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자는 “반드시 해야 할 게, 이름을 바로잡겠는 거겠지![必也正名乎]”라고 대답했다. 그때, 뭐 이런 대답이 다 있어!, 하며 시큰둥했던 기억이 있다.
  • gagoong
    무언가를 끊겠다는 생각은 그 무언가의 반복적인 행위를 전제한다. 우리는 이를 습관이라고 부르며 그것을 자신의 선택의 결과라고 흔히 생각한다. 그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떠맡아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습관이 온전히 개인의 몫일뿐일까? 습관이라는 단어의 앞뒤를 바꾸면 관습이란 단어가 되듯 개인의 행위를 뒤집어 보면 그 이면에는 사회 구조적 반향의 몫이 드러난다.
  • kyh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1-01-04
    다시 새 해를 맞았다. 지난 해를 생각하면, 뿌듯하여 좋은 기억보다는 아쉽고 안타까웠던 일이 앞선다. 지난 해의 일로 아직도 마음에 남아 아쉬운 일들은, 서해의 잔학 무모한 북측의 도발 행위와 반달곰의 동물원 탈출, 그리고 오지의 땅 수단에서 아름다운 봉사를 펼치다 선종한 이태석 신부를 떠올리게 된다.
  • 48cc02
    황진미 in 씨네꼼 2011-01-04
    2010년 한해 동안 네편이다. 정유미 주연의 영화 , , , 가 연이어 개봉하였다. 2009년에는 주연작 , , 을 비롯해 무려 9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장편, 단편, 주연, 조연, 카메오 가리지도 않는다. 정유미는 근래 충무로에서 가장 많이 캐스팅되는 여배우일 것이다.
  • kbg
    작년 7월 미국의 에 ‘1급비밀 미국(Top Secret America)’이라는 기획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테러, 국토안보, 정보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정부기관이 1271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안보 영역에도 시장(?)이 형성되어 거의 2천 개에 이르는 민간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군요. ‘탑 씨크릿’으로 불리는 1급 비밀을 다루는 사람만 85만 여명. 미국이 그야말로 거대한 정보 제국이 되었답니다.
  • 아현동에서 열린 제비꽃 빵집 워크샵 사진
    좀 더 시의적절한 내용으로 쓰자면 “공방 수입 1천만 원 돌파, 공방 달팽이들 모두 쿠바로 고고씽!!” 과 같은 새해 소망을 적는 것이겠으나 한 해를 돌아보는 Best5 같은 것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루비아 맘대로 골라봤습니다. 두둥!! 2010 달팽이 공방 Best 5!!
  • insang
    예술과 모더니티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상주의 회화의 의미는 각별하다. 인상주의는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기, 즉 오스망에 의해 파리의 대규모 도시계획이 주도되었던 1800년대 중반의 도시문화를 배경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상주의는 비단 회화의 운동에 국한된 예술적 의미 외에도 모더니티의 등장이라는 사회사적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 겨울은 거두어들인 모든 것을 저장하는 시기. 삶의 모든 부분에서 절제가 필요한 시기이다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1-01-04
    신묘(辛卯)년 새해가 밝았다. 뭐, 엄밀하게 따지자면 신묘년 새해는 음력 설, 구정부터 시작이지만 말이다. 새해 들면 다들 하는게 하나씩 있다. 새해 결심! 금연, 운동, 다이어트 등등. 하지만 며칠 못가 지레 포기하고 만다. “에이, 뭐 그냥 이대로 살지 뭐. 난 원래 그래” “뭐, 그냥 편하게 살자. 그거 한다고 뭐 얼마나 좋아지겠어” 급기야는 아큐식의 정신승리법으로 마무리 짓는다. “구정이 되야 진짜 새해니까 구정부터”
  • 새해를 맞이하는 나의 자세 : “깊은 못에 임한 듯 살얼음을 밟는 듯 如臨深淵 如履薄氷”!! 시경 소아 편에 나오는 「소민小旻」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깊은 연못을 건널 땐 다리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해야 한다. 얇은 얼음을 밟을 땐 얼음이 꺼져서 물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
  • 8961770314_f
    ‘완벽한 가족’. 다가가기엔 너무도 먼 꿈같은, 그래서 헛헛하기까지 한 이 제목에 대한 반감은 표지에 있는 그림을 보는 순간 스르르 녹는다. 앞표지엔 단정한 옷차림의 가족이 소파에 앉아 있다. 박제된 듯한 정지된 표정이 ‘완벽한 가족’이라는 설정에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뒤표지엔 정물처럼 앉아 있는 가족들 뒷모습 사이로, 가족의 구멍인 알렉스만 얼굴을 반쯤 내밀고 있다. 알렉스만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성찰하는 존재라는 듯이.
  • 48cover
    48호 (0)

    48호 세상 모두로 하여금 그저 알게 하라

  • cctv2
    지난 달 28일 헌법재판소의 ‘허위의 통신’ 위헌 결정이 논란거리이다.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제1항 소위 ‘허위의 통신’ 조항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반(反)사회 인터넷 유언비어가 ‘면죄부’를 누리게 되었다며 ‘법치공백’을 막기 위한 ‘대안입법’이 절실하다고 성화다.
  • 48007
    늦어도 한참이나 늦었다. 지난(벌써 작년이다) 9월 한나라당은 트위터에 공식 계정을 만들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가운데 가장 많이 회자되는 트위터(http://twitter.com)에 드디어 둥지를 튼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여기에는 좌파들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인터넷을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의미도 숨어있다.
  • skc
    다시금 동아시아에서 평화가 막을 내리고 화해의 강물은 꽁꽁 얼어붙어버렸고 꺼진 줄 알았던 전쟁의 불은 스멀스멀 다시금 살아나 이곳에서 피어나 저곳으로 번지기 시작한 동아시아의 지금, 혹시 우리는 전쟁의 세기가 끝난 적이 없었는데 잠시 평화라는 달디단 꿈속에 빠져 있었거나 혹은 너무도 오래 기간 전쟁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보니,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포성에도 전쟁을 듣지 못하고 휘몰아치는 폭풍우 한 복판에 서 있으면서도 아무 일없으리라 자위자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ptc
    푸코는 근대 통치권력의 꿈을 ‘판옵티콘’이라는 감시장치로 도상화했다. 벤담이 고안한 이 장치의 핵심은 시선의 비대칭성에 있다. 중앙 감시탑에 있는 감시자는 개별적으로 고립된 피감시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지만, 피감시자는 중앙의 감시자를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피감시자는 감시자가 없을 때조차도 감시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을 보기’, 이것이 모든 권력기관의 꿈이자 쾌락이다.
  • 48jj02
    여전히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는 바로 내 앞에 있었고, 나는 그렇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슴을 헤집는 소리의 울림. 歌人 김·광·석. 오래 전 여러 날 작은 수줍음을 애써 숨기고 그의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기껏 공연장 언저리였지만,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 이진경 in 수유칼럼 2011-01-03
    새해 첫 주에 할 말은 아니지만, 올해도 꽤나 시끄러울 것 같다. 그러나 특히나 시끄러운 것은 우선 개그계일 것 같다. 뒷구멍에 몰래 숨어서 종편인지 송편인지 나눠처먹은 넘덜이 새해 첫날부터 신문사설에다 특혜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뻔뻔개그를 하고 있고, 그걸 나눠주는데 앞장선 넘들은 10명 가까운 머리가 모여서 결정했다고 ‘집단지성’을 자처해서 개그계에 새로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애들 급식 갖고 소란을 일으켜, ‘진보파’ 주장에 반대하면 무조건 지지할 거라고 생각되는 멍청한 넘덜 눈에라도 들어 대통령의 꿈을 키워보겠다는 서울시장의 노이즈 마케팅도 시끄럽다...
  • 8932014396_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1-01-03
    “요즘 뭐 하고 지내셨어요?” “방황하면서 지냈어요.” 말해놓고 나니 푸푹 한숨 같은 웃음이 터졌다. 2010년 마지막 날, 수녀님과 이별을 고하기 위해 마주했다. 지난 일 년 수녀님들이 만드는 책의 표지이야기,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맡았었다. 내가 가장 애정을 갖고 한 일이었고 2011년도 길 여행 계획까지 세워두었던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