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Releases

  • 데모스 in 수유칼럼 2010-11-30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공화국이 맞는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귀족정 자본주의가 아닌가 싶다. 지난 29일 MBC 시사매거진 2580-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 다들 봤는가? Might and Main이라는 SK 계열 물류회사의 전대표 최철원(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 회사 이름에 걸맞게 유홍준이라는 화물노동자에게 야구방망이로 ‘주류(main)의 힘(might)’을 과시했다. 있는 힘껏 13대를 때리고 쿨하게 ‘매값’이라며 2천만원을 줬다. 그것도 모자라 입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물리고 주먹질을 해댔고, 나중에 항의 전화한 노동자에게 “일종의 파이터 머니 아니냐” “돈 받고 왜 딴소리냐” “2천만원어치 못 때렸다”며 되레 큰소리 쳤다...
  • 0
    오늘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에 계시는 조한혜정 선생님 강연회가 울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를 위해 전날 울산에 내려오신 선생님은 학교 수업을 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전에는 인근 중학교 수업을, 오후에는 고등학교인 우리 학교 수업을 참관하시기로 했다. 조한혜정 선생님 제자 한 분과 인근 학교에서 오신 국어교사 두 분, 그리고 우리 학교 동료교사 세 분과 교감 선생님도 참관을 하겠다고 했다. 잠시 후 선생님들이 들어오셨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들. 선생님들이 교실 뒤편 자리에 앉으셨다...
  • 우카이 사토시가 에 소개되는 것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적어도 그의 전공분야로만 보자면 말이다. 프랑스 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일본인. 이것이 그에게 붙는 제도적 레테르이다. 그러나 과연 서양 정치사상과 동아시아 사상은 별세계인 것일까?
  • “밤 하늘을 밝히는 별들과 같이 컨텐츠들이 모여서 이루는 플랫폼을 상상해 본다”
    얼마 전, 그린비에 이미지 저작권 관리 회사에서 보낸 우편물 한 통이 도착했다. 우편물의 내용은 그린비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자신들이 저작권을 보호하고 있는 이미지 5컷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명백한 불법 행위니 정상적인 저작권 사용료의 10배를 배상하라는 것이었다. 그린비는 물론 저작권 사용료를 낼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이미지 사용료의 10배라니, 어이가 없었다.(액수로는 810만원)
  • IMG_3817
    농사일 (0)
    일 하는 애비는 밭 갈랴 소 몰랴 정신이 없습니다. 철없는 아들과 또래 친구는 애비가 갈아놓은 밭을 마당 뛰듯 날아다닙니다. 꼬맹이들 하는 짓을 보아하니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만 될 뿐입니다.
  • 3년 전 쯤 어느 단체로부터 제 책 중 하나의 저작권을 공개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책을 사보기 어려운 오지 청소년들에게 독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는데요. 저작권 전체는 아니고 전자책의 전송에 대한 권리를 개방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지라고 하지만 요즘 웬만해서는 인터넷 서점 배송이 다 이루어지고, 책은 읽고 싶은데 정말 생계 때문에 사보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겠냐고, 그런 청소년들이 있다면 차라리 책을 사서 보내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668_43호_지식의+독점
    43호 (1)
    편집자 in Weekly 2010-11-29

    43호 지식은 사유 재산인가


    이제 가 매주 화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sw
    질문1. 뉘신지~ 안녕하세요, 저는 빨간거북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볼 것 다 보면서 느낄 것 다 느끼면서 빨갛게 가자는 듯이죠. 질문2. 여기엔 어쩐 일로...? 글쎄요. 제가 작년부터 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백수질을 통한 지역비정규노동운동하기’라는 괴상한(?, 남들이 보기에 ‘비정상적인’) 짓에 관심이 있다고 하셔서 말이죠.
  • IMG_8274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1-29
    계절은 순환한다. 24절기의 소설이 지나 대설이 멀지 않았음을 보면, 이제는 본격 겨울철에 들어섰다. 수확을 끝낸 장포는 갈묻이를 하여 봄을 기다린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의 허술한 결실로, 자급량도 않된 농작물에 도대체 올해는 수확이 시원찮아 갈무리의 수고도 없다며 이웃 농가들이 탄식하며 허탈해 한다. 나는 조금 심었던 고구마, 콩이 잡초에 묻혀버렸고, 무우 배추도 잦은 비에 녹아 없어졌다. 나야 애시당초 자급에도 못미칠 소량의 경작이지만, 많은 투자와 함께 정성을 드린 농부의 겨워하는 그 오죽하랴 싶은 심정을 십분 이해하면서 안타깝다...
  • 661_오병일3
    라는 영화가 있다. 우연한 사고로 친구 마이크가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비디오 가게의 비디오를 전부 지워버린 제리. 이 사실을 숨기고 비디오 대여를 위해 그는 마이크와 함께 직접 증흥적으로 영화를 찍어간다. 스스로 주연과 조연이 되어 , , 등 유명 영화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찍어가는데, 이들의 영화는 오히려 마을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 658_바우만
    어떤 책들의 매력의 적절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문제나 현실과 긴밀하게 관련된 책들을 읽을 때, 우리는 저자에게 ‘그래서 어쩌라구?’에 해당하는 현실적인 답변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이 현실적 기대 없이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할까? 현대사회를 분석한 많은 책들이 우리의 선택을 벗어나거나, 일회적인 독서의 대상에 그치는 까닭은 이 답변의 현실성(즉각 사용할 수 있음!)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 664_조정환
    신자유주의로 불려온 양극적 경제는 오늘날 깊은 침체에 빠져있다. 이 경제의 견인차였던 미국과 일본의 현 상태가 보여주듯이 이 경제는 지난 20년간 짧은 붐과 긴 침체를 거듭해 왔으며 2008년 이후에는 공황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 이것은 발전의 지체의 결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보 흐름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너무 복잡하여 사람들이 그것을 해독하고 예측할 능력이 부족할 때, 그래서 그것의 의미를 해독할 수 없을 때 공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황의 상황에서는 욕망이 투자를 거부하게 되고 이 투자 거부가 침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 m2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0-11-29
    매이의 만화 검열이 심해졌다. 예전에는 잘 보던 만화영화 중 무서운 장면이 있는 것은 절대 안 본다. 장편 애니메이션 이 대표적인 예다. 일단 공주(자스민)와 왕자(알라딘)가 나오는데다, 황당하고 (지니와 원숭이의) 웃기는 장면도 많아서 무척 좋아하던 만화영화였는데, 지난 주에는 마지막에 나쁜 마법사가 요술램프를 장악하여 지니를 무섭게 만들고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장면에서 매이가 사색이 되어 울음을 터뜨렸다.
  • 654_천국을+향하여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29
    1977년 이집트가 아랍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캠프데이비드 협정에 조인한 후 PLO는 온건노선을 견지하지만, 1982년 레바논 침공으로 온건노선은 위기를 맞는다. 1987년 말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인티파다’ 가 일어나, 전 팔레스타인인들이 조직적인 항의시위와 파업,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한다. 이스라엘은 총격, 투옥, 고문, 추방, 강제철거, 경제봉쇄로 맞섰는데, 인티파다 기간 중 어린이 353명을 포함하여 1,347명이 사망하였다...
  • 8954602800_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1-29
    인천공항에 일정이 잡혀있었다. 전날 연평도에서 국지전이 벌어졌다. 대략 인천 부근이니 가까울 듯싶었다. 슬며시 걱정스러웠다. 애들이랑 뉴스속보를 보다가 엄마 내일 인천공항 가는데... 했더니 가지 말란다. 그날 옷을 챙겨 입고 나가려니까 아들이 “엄마, 진짜 갈 거예요?” 한다...
  • The Pirate Bay
    지난 10월 18일 스웨덴의 '해적당'위원이 한국을 찾았다. 23살의 아멜리아 유럽의회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단은 그의 나이와 당적이 눈길을 끈다. 23살의 정치인이라니, 만 25살 이상만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 그러나 20대 국회의원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나라에서는 그의 나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게다가 정당이름이 '해적당'이라니.
  • ssm
    지난 9월 본인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의 트위터 설전이 ‘이마트 피자’ 사건과 더불어 ‘이념적 소비’라는 제목으로 기사화 되었다. 팔로우 추천 목록에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있길래 SSM(대기업 슈퍼의 소형화) 에 대하여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 그리고 신세계의 이마트 소형화 방침을 자랑이라도 되는 듯 당당히 밝힌 파렴치함이 불현듯 떠올라 맨션을 해보았는데 의외의 반응이 왔고, 밑은 그 대화의 전문이다.
  • br1.
    새 계절이 옷장 앞까지 오면 늘 내뱉게 되는 말. “아, 입을 옷이 없네. 작년엔 대체 뭘 입고 다닌거야” 궁시렁 거리다가 결국엔 티셔츠 하나라도 기어이 사고 집에 오면 이제는 그 티셔츠에 받쳐 입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바지를 사면, 그 바지에 맞춰 신을 구두가 아쉽다.
  • homocommune
    를 읽고 정말 단순하게, 내게 있어 돈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해봤다. 부끄럽지만 까놓고 말한다. 난 푼돈을 몹시 사랑하지만 돈에 대한 개념은 없는 사람이다. 나름 신의 직장을 나온 아버지 덕에 내 수중에 돈 한푼 없다고 길거리에 나앉을 걱정 없다.
  • 은유 in 편집실에서 2010-11-23
    재작년에 강남의 유명한 음식점에 취재 갔다가 들은 얘기입니다. 사장님이 나름 대형요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패밀리 레스토랑을 들여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가 베니건스, T.G.I Friday, 아웃벡스테이크 등이 성업을 이루다가 절반 이상 문을 닫아가던 시기였습니다.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읽을 만큼 사업적 감각이 남달랐던 그 분은 ‘쇠락의 징조’도 간파하여 일찌감치 그 업계를 빠져나와 새로운 음식점을 차린 것입니다. 사장님은 패밀리 레스토랑이 줄줄이 망한 이유에 대해 이게 다 카드할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bw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23
    레바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승전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투르크 영토를 분할하는 싸이크-피코 협정에 따라 프랑스 통치지역에 속했던 ‘대 시리아’지역을 프랑스가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분할하면서 탄생한 국가이다. 이슬람교와 기독교 등 17개 종파가 공존하는 가운데, 기독교도를 식민통치에 앞세운 프랑스의 위임통치가 20년간 계속되면서, 마론파는 정치적 경제적 수혜자가 되었다.
  • coolb
    ‘쿨하다’는 말이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적이 있다. 시원시원하고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무지 담백할 것 같은 느낌. 세상이 무너져도 똑 부러지게 제 할 말은 다 할 것 같은 당당함. 그래서인지 ‘쿨하다’는 게 마치 신세대의 아이콘처럼 생각된 적이 있었다. 쿨하고 싶었고, 더러는 쿨 한 체 하기도 했다.
  • 8995832924_f
    청소년들을 위한 고전 수업을 계획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적당한 책을 고르는 일이다. 책이 없어서 그런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서점에 가보면 청소년을 위한 고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책이 너무 쉽다는 데 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수준을 낮추는 방법을 택한 책이다.
  • 머리는 왜 둥근 걸까? 별 모양일 수도 있고, 네모일 수도 있는데, 왜 둥근걸까? 동의보감에서는 머리는 하늘을 닮아 둥근 것이라고 나와있다. 소위 천원지방(天圓地方)설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11-22
    자, 이제 내경편이 끝나고, 외형편의 시작이다. 동의보감은 전체 5권으로 되어있다.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1,2, 탕액침구편. 그러니 이제 5분의 1 정도 끝낸 것이다. 그러나 뭐 전혀 새로운 것들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나온 정기신(精氣神)과 그 음양오행의 기본원리들이 어떻게 외형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동의보감 외형편의 처음은 두(頭), 머리로 시작한다...
  • sp01_01
    서양과 동양은 담론적 구성물이다. 그러나 서양과 동양의 관계는 비대칭적이며 둘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서양은 경계지어진 영토상의 명칭이지만 자기한정을 거부하고 바깥으로 뻗어나간다. 서양은 자신이 하나의 특수로서 다른 항(동양)과 대립하지만, 다른 항이 자신을 특수로서 인식할 때 보편적 준거점으로 작동한다. 동양은 서양과의 차이를 통해 자기인식을 획득한다. 따라서 서양은 ‘서양 대 동양’이라는 대립관계의 한쪽 항이자 그 대립 자체가 발생하는 장소이다. 서양의 ‘근대’ 과정과 동양은 ‘근대화’ 과정은 그 동학을 통해 진행된다...
  • 069 001
    이른 아침. 탁발에 나선 스님들이 종종걸음으로 몸을 달굽니다. 여기저기 들러야 할 곳도 많고 이사람 저사람 챙겨야 할 이들도 많습니다. 걸음을 멈출 때 마다 정성과 신심을 담아 불경을 외어줍니다.
  • 639_42호_이념소비
    42호 (0)
    편집자 in Weekly 2010-11-22

    주민증 빼고 다 바꿀 수 있을까

    ‘쥐-그래피티’ 지식인, 활동가의 지지 메시지1 / 2
    'G20 포스터 박모 강사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 서명 동참하기~!!
    이제 가 매주 화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42mk
    올해 2010년 11월 달. 버마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그 변화에 대해 버마의 역사를 걸쳐 필자의 시각에서 이글을 쓰게 됐다. 이달 11월 7일에 미얀마 군사 독재정부가 20여년 만에 선거를 치렀다. 한국 포함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버마인들이 투표 할 수 있다고 하는 군정부의 공식적 발표가 11월 3일 날에 나왔지만 한남동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은 10월 29일 날에 이미 선거 투표를 했다.
  • hplus
    우리 가족이 사는 제네바에선 오후 7시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미그로(Migros)나 쿱(Coop)같은 대형 슈퍼마켓들이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폐점 시간을 1~2분 정도 넘겨서 도착해 "물건 한 개만 살 테니 좀 들여보내 달라"고 하면 간혹 입장시켜주기도 하지만, 계산대 직원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수해야 한다.
  •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선물을 ‘동관彤管’이라고 한다. 이 말이 시경詩經 패풍邶風의 「정녀靜女」라는 시에서 나왔다. 사랑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좋은 걸 나누고 싶은 마음 아닐까. 맛있는 거 있으면 같이 먹고 싶고, 가을날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보면 함께 걷고 싶은 거. 무엇이든 선물을 하고 싶고, 서로에게 선물이 되고 싶은 마음. 「정녀靜女」는 연인들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 3
    대형 할인매장을 경영하는 세습 재벌 자본가인 한 CEO(본인은 세습 재벌 자본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사위에게 한 것도 세습이므로 세습 재벌 자본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가 대자본이 동네 골목에 진출한 것을 비판하는 시민들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로 ‘소비도 이념으로 하나?’며 소비자는 실질 소비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 것에서 시작된 ‘이념 소비’ 논쟁에 대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sungtaesuk
    온 나라가 6.2 지방선거의 폭풍 이슈인 무상급식으로 시끄러웠지만 결식아동 지원사업의 이런 시시콜콜한 상황은 진보진영에서조차 그리 잘 알고 있지 못하다. 실은 몇 년 전부터 지방재정 자립방안과 국가예산편성권은 전혀 없이 중앙 정부의 세금 나눠주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식으로 진행되는 허울뿐인 지방자치제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1-22
    지난 “주담 객설4”에서, 막걸리를 나의 “경애하는 벗”이라는 호칭을 쓰면서, 온 국민이 즐겨 마시는 국주(國酒)로 추천하였다. 이에 공감의 반응도 있었고, 지나친 방정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음주 경력 반 세기라는 표현으로 술고래 취급을 받기도 했다.
  • kp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1-22
    가끔 궁금하다. 아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어릴 때야 먹여주고 재워주는 엄마가 침묵의 여신이지만 2차 성징에 접어든 사춘기 아들에게 엄마는 말 많은 무수리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아들에게 물어봤다. 평가가 용이하도록 수우미양가로. “아들아, 나는 점수로 따지면 몇 점짜리 엄마야?” “음..20점이요.” “뭐야? 야! 너무 한 거 아니니? 내가 오십 점도 안 돼는 엄마냐...” “왜요? 20점 만점에 20점인대요.” 어이가 없었다. 만점을 맞고도 성적표에 ‘가’라고 찍힌 느낌이다
  • jun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0-11-17

    전태일이 말하고 은유가 받아적다.…

  • 620_41호_전태일
    41호 (1)

    친구에게 남겨진 말

    ‘쥐-그래피티’ 지식인, 활동가의 지지 메시지1 / 2
    'G20 포스터 박모 강사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 서명 동참하기~!!
    이제 가 매주 화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8971992913_1
    벌써 40년이 지났단다. 청년 전태일이 세상을 떠난지가. 스물 두 살 세상을 떠난 청년 전태일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예순 둘의 할아버지겠지. 할아버지 전태일, 낯설기만 하다. 그것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가 여전히 청년으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스물 두 살의 새파랗게 젊은 전태일의 삶을 그린 만화가 올해 초 완간되었다. 제목은 .
  • kingsx69_244914_1[351431]
    오항녕 in 수유칼럼 2010-11-16
    며칠 전에 엽서가 왔다.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서거 4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알려왔다. 나이가 먹을 만큼 먹었지만 그래도 전태일 형이 서거했을 때 어려서인지, 또 추체험을 통한 체득이라는 혈구지도(絜矩之道)가 부족해서인지, 전태일이라는 존재는 왠지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런데 전태일 형은 늘 나에게 두 가지 기억과 함께 찾아온다. 하나는 꽤 오래 되었고, 하나는 비교적 가까운 날의 일이다...
  • wgbd
    현대,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 ‘노동법을 준수하라’며 전태일 열사가 뜨거운 불길에 스스로를 던진지 벌써 40년이 지났다. 그때보다 노동자들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지난 11월 1일, 비정규 파견직 노동자 문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기륭전자 싸움이 6년 1895일 간의 투쟁 끝에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 권력자는 늘 ‘가장 약한 자, 그러나 권력에 몹시 거슬리는 자’의 목소리를 묵살하려고 한다. 온몸을 통제할 수 없다면, 늘 바깥에 적을 만들어 “적을 넘어뜨린다”는 공통목적을 만들어 내고, 그러한 정신을 고양시켜 온몸을 통제하려고 한다. 위정자에 대한 반항심을 늘상 밖으로 향하도록 만드는 상투적 수단이다.
  • 1970년 11월 13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0년 전이군요. 전태일이라는 이름의 ‘어느 청년 노동자’가 일 년 내내 동토였던 서울 한 복판에서 제 몸으로 뜨거운 불을 피워낸 것 말입니다. 지난 40년간의 겨울공화국에서도 불은 꺼질 줄 모르며 정신의 계주를 이어왔습니다. 불을 이어받은 정신들은 각자의 공화국에서 늙어갔지만 그 불길은 처음 그대로, 청년 나이 그대로 도무지 늙지를 않습니다.
  • 얼마 전 인간답게 살아 보려고 한국 땅에 들어와서 노력을 한 한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이 사회에는 자신 같은 약자에게는 인간답게 살아 갈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을 생명을 걸어 보여 줬다. 사회 약자가 요구하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사회가 바로 민주주의 사회인데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사회로 향하고 있는가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을 하라고 그는 온몸을 투신해서 물었다. 솔직히 우리는 지금 그의 질문에 할 수 있는 대답이 아직 없고 대답할 자신도 아직 없다...
  • 1
    11월 5일. 미누형이 정든 한국에서 추방당한지 일 년이 되는 날. 1년이란 정말 금방 간 것 같아.내가 어디로 가든 만난 분들이 아직도 미누형이 잘 지내시나, 뭘 하고 계시나 등 등 형의 소식을 궁금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주민들도 자신들에게 노래로 힘을 줬고 미디어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 해줬던 미누형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주민들은 처음에 형이 한국인이줄 알았는데 추방을 당했다고 하니까...
  •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강좌나 세미나 때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여자들이다. 지금 혹시 우리가 모르는 전쟁이 벌어져서 남자들은 다 거기 끌려간 게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 든다. 하긴, 남자/여자를 생물학적 성性의 구분이라기보다 사회적 역할에 따른 구분으로 본다면, 직장에서 야근 밤샘을 밥먹듯이 해야 하니 남자들은 공부할 틈이 없는 게 당연하다. 옛날에도 남자들은 성 쌓고 제방 만들고 전쟁하느라 쉴 틈이 없었나보다. 시경詩經 소남召南 편에 나오는「은기뢰殷其雷」라는 시는 부역負役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노래이다...
  • mm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15
    이스라엘, 혹은 팔레스타인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올해 들어서만도 몇 개의 굵직굵직한 외신이 전해진다. 2010년 5월 31일, 구호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공해상의 국제구호선에 이스라엘 해병특공대가 총격을 벌여, 국제 활동가 등 19명이 사망하였다. 8월에는 레바논과의 교전으로 5명이 사망하였다. 왜 그곳은 이토록 무자비한 살상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 맞기는 할까?
  • 보드카 레인(Vodka Rain)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마음에 쏙 드는 옷을 발견할 때가 있다. 잠시 주저주저 하다가 내 것을 만들어 버리고 두고두고 아끼게 되는 옷 같은 음악이 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1-15
    지금까지 서너 번의 만필을 써온 “나의 술 이야기” 타이틀을 “주담 객설”로 바꿔야겠다. 처음엔 나의 술 이야기나 한 번 해보겠다며 별 다른 생각없이 붙인 타이틀이 두 번, 세 번으로 계속되면서 자꾸 어색하여 늘 마음에 걸린다. 지극히 보편적이요 평범한 객담이요, 술김에 떠벌리는 허튼 소리가 분명하다싶어 바꿔본 이름이 나에게는 훨씬 편하게 느껴지며, 뜻으로도 지당하다고 여김이다...
  • '한미사' 공장의 전태일과 동료들
    지금 이 자리에 설 것을 부탁받았을 때 난 여기에 설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태일은 아직 내가 헤아릴 수 있는 존재의 이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자리에 서고는 말았지만, 사양과 부탁의 회신이 한 번씩 더 오간 후, 무엇을 말할지 생각도 못했으면서, 나는 강연 제목을 알려달라는 말에 ‘헤아릴 수 없는 이름, 전태일’이라고 답해버렸다...
  •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했었다. 가게 안팎에는 영화 포스터가 많이 붙어있었는데, 나는 그곳에서 전태일이라는 인물을 처음 보았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홍경인이 전태일 역을 맡아 출연한 영화였다. 그 포스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시커먼 배경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전태일의 얼굴, 그리고 그 옆에서 피어오르는 불꽃…. 그 이미지는 오래도록 남아 내게 전태일이라고 하면 곧 ‘불’을 연상시키는 인물이었다...
  • ap3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0-11-15
    며칠 전 사소한(?) 일로 사흘 동안 유치장 신세를 진 일이 있었다. 오늘은 매이 얘기는 잠시 미뤄두고 그때 얘기를 할까 한다. 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 일 때문에 구속영장 실질검사를 기다리던 지난 월요일 밤이었다. 저녁 7시쯤 경범죄(사실, 나도 경범죄인데!)로 벌금형을 받은 한 남자가 들어왔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노숙인이나 일용직 노동자쯤 되어 보이는 40대 중반의 남자다. 소지품 검사할 때부터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더니 유치장에 들어가서도 뭔가 계속 소리를 질렀다.
  • ‘한국에 온지 12년이나 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 12년 시간 속에서 그는 많이 늙어 버렸습니다. 풍성하던 머리숱이 하나 둘 빠지더니 급기야 가발을 쓰지 않으면 방글라데시에서 만날 부모님이 자신을 몰라 볼 거라고 걱정을 할 정도로 그는 늙어 버렸습니다.
  • poem 016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0-11-15
    49년생 김승호, 48년생 전태일. 두 사람은 친구다. 근로기준법을 공부하던 전태일이 대학생 친구를 원할 할 때는 서로를 몰랐다. 노동자와 대학생인 그들은 만날 수 없었다. 전태일의 죽음 이후에야 인연이 열렸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피맺힌 외침에 삼동친목회 친구들 김영문, 신진철, 이승철, 임현재, 최종인이 ‘청계피복노조’를 만들었다면 “나를 따르라”는 간곡한 요청에는 김승호가 가만히 손 맞잡았다...
  • 1228stepano227
    하루 소임을 다한 태양은 화려한 빛을 거두어 수평선 아래로 저물어 갑니다. 내일이면 다시 떠오를 터이니 저묾이 아쉽지는 않습니다. 배웅 삼아 멀리 따라 나간 바닷물은 덩그러니 속살을 내놓았습니다. 갯벌. 짙어가는 저녁그림자에 살을 가린 갯벌 위로 늙은 아낙은 몸을 드리웁니다. 언제나 뜨고지는 태양이 있듯, 한결같이 들고나는 바닷가 갯벌 위에서 늙은 아낙은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했습니다.
  • 영국 예술가 뱅크시의 낙서
    엑스 주변을 한시적으로 둘러친 녹색 방호벽이 철거되었다. 방호벽이 있는 동안 코엑스 인근, 아니 강남 서초 전 지역 노점상이 사실상 일주일간 영업 정지되었다. 노상 카페의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이고, 공공 휴지통도 도심 정비의 일환으로 치워졌다. 광고물 정비팀의 순찰은 매일 반복되었다. G20 정상회의 안전 개최를 위한 철통경계는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를 생산했다. 강남구청장이 배석한 반상회를 나온 한 강남 주민이 남긴 소감은 의미심장하다...
  • g20
    은유 in 동시대반시대 2010-11-10
    "G20의 G가 무슨 뜻이야?" "Global?" "Great?" "Grand?" 다들 영어로 말할 때 모국어로 응했을 뿐이다. “혹시...쥐 아냐?” 발칙한 상상력은 그라피티로 승화됐다. 지난 2일 G20 홍보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린 박정수 수유너머R연구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과잉대응 논란 속에 ‘G20 완장정권’의 인권 탄압 사례가 속속 밝혀지면서 정부의 요란스런 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bang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10
    최근작 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의 형식에 담은 영화이다. 이주노동자 문제를 코미디로 풀다니, 인종적 혐오와 차별 같은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희화화시킨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묵직한 사회고발의 측면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정서와 발랄한 재미를 고루 갖추고 있다.
  • 자신의 똥오줌을 보라는 것, 단순히 기분 더러운 일만은 아니다. 그것들을 통해 자신을 체크하는 것. 하다보면 끝내주게 좋은 것임을 알게들 되리라^^
    담담 in 백수 건강법 2010-11-09
    이번 편은 소변, 대변이다. 뭐 드럽게 똥오줌 이야기냐고? 그러나 똥오줌이 더러운가 아님 요즘 세상 돌아가는게 더 더러운가?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똥오줌 못가린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쥐20인지 소20인지는 대체 뭐길래 그 난리들을 부리는지, 국격, 국격 이야기 하는데 음식물 쓰레기 안 보이게 집에다 숨겨 놓으면 그게 국격인지? 외려 개화기 지식인들이 서구인의 눈에 비칠 길거리의 똥오줌을 두려워 했던 것은 양반이다...
  • 나이 마흔이 넘으면 고전을 읽으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르치는 일 때문에 혹은 시험에 대비해서 이런 저런 책들을 의무삼아 읽어 왔지만, 고전을 읽으려는 엄두를 내본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지금 이 시대, 현재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을 고전이 해결해 주지는 못할 거라는 막연한 거리감과 고전이 지니고 있는 딱딱함과 고리타분함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으리라. 그리고 일단 고전은 두껍지 않은가...
  • 시경詩經 빈풍豳風에 나오는 「치효鴟鴞」라는 시는 주공周公이 간신들의 모함에 빠진 성왕成王에게 간언諫言하는 시라고 전해진다. 주공周公은 주나라를 세운 무왕武王의 동생이다. 주공은 무왕을 도와 상商의 잔존세력을 누르고 새로운 나라의 기초를 닦았다. 무왕이 죽고 그의 아들 성왕成王이 왕위에 올랐다. 성왕은 나이가 너무 어려 주공이 업고 다니며 정치를 했다. 이것을 보고 무경武庚은 “주공이 섭정을 한다” “장차 주공이 성왕의 자리를 빼앗아 왕이 될 것이다”라고 모함을 한다. 성왕은 무경의 이 말을 듣고 주공을 의심한다. 헉! 믿었던 숙부가 내 목을 노리고 있었다고? 왕의 의심을 받자 주공은 왕실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 동쪽 정벌을 나간 지 2년 만에 관숙管叔 채숙蔡叔 등과 결탁한 무경武庚의 반란을 진압하러 다시 돌아온 주공은 이 시를 지어 간신들의 손에 주나라가 위태로워지고 있음을 알렸다.
  • 점점 배의 모양으로 변해가는 루이 필립의 얼굴그림
    얼마 전 누리꾼들을 떠들썩하게 한 일명 ‘쥐20그래피티사건’이 벌어졌다. 모 대학 강사가 G20홍보물에 그래피티를 한 것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이 코메디같은 시츄에이션을 보며 더 이상은 웃을 수조차 없었다. 아니 오히려 괜스레 죄스럽다. 나 또한 길거리의 낙서(개인적으로는 정성을 드린 드로잉이라고 믿고 싶지만) 따위나 난잡한 그림, 어설픈 설치물을 작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형식을 갖춰 엄밀히 말하자면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적 결과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남일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 40sr_02
    식영화에 꽂혔던 것은 일본영화 을 보고서부터다. 이이지마 나미 카모메식당을 계기로 영화 음식전문연출가가 된 그녀는 카모메식당 외에도 안경, 도쿄타워, 남극의 쉐프, 드라마 심야식당, 카모메식당과 같은 감독이 만들었고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토이렛 등에서 음식 연출을 맡았다. 그간 일했던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음식의 레시피를 담은 책도 두 권 냈는데 역시나 별 내용이 없었다. 빌려보길 잘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1-09
    어제는 입동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화창하고 맑았던 늦가을 날씨가 입동을 막 지내며 겨울의 문턱에 선뜻 다다른 것 같다. 아직도 해는 중천을 조금 기울었는데, 금방 눈이라도 내릴 듯, 회색빛 하늘은 불투명으로 어둡고 칙칙하며, 물기를 가득 머금은 찬 공기는 나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 poem 005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1-09
    전태일 평전을 읽었다. 20년 전에 '어느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란 책으로 봤었다. 돌베개에서 조영래 변호사님이 쓴 이 나왔을 때 사려다가 말았다. 안 봐도 비디오처럼 다 아는 이야기라고 여겼겠지. 책을 읽고 나자 전태일에 가려진 전태일이 보였다. 전태일은 생각보다 더 가난했고 생각보다 더 똑똑했고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화장실도 못 가고 못 먹은 채 시들어버리는 열다섯 소녀들. 차비 털어 붕어빵 사주는 태일이...
  • 40th_G20
    40호 (0)

    G20, 공안 축제


    ‘쥐-그래피티’ 지식인, 활동가의 지지 메시지
    'G20 포스터 박모 강사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 서명 동참하기~!!

  • 미르차 엘리아데 같은 종교 학자들이 “영원한 회귀의 신화”를 계속 이야기했는데, 지금 이 “영원한 회귀”를 대한민국에서 여실히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선진화”를 부르짖든 “다문화”를 부르짖든 지배자들의 의식과 행동의 수준은 1970년대식 병영국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자그마한 자극만 주어지면 당장에 70년대적 모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퇴영적 지배계층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들의 행동이 무엇과 똑같은지를, 그들이 스스로 과연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 _MG_2284
    “문근영 닮지 않았냐?” “..... .....” 친구에게 사진 한 장 보여주며 그리 물었습니다.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유명한 여배우의 이름을 일부러 곁들여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것 참. 전혀 동의하지 않는 얼굴로 심드렁하게 입을 삐죽거리고 맙니다. 아무리 봐도 닮았는데. 여기저기 떠돌며 머물다가 누군가의 얼굴을 사진에 담을 때, 종종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와~ 누구 닮았는데!’
  • 11월 1일, 누군가가 G20포스터에 낙서했다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그 누군가는 수유너머의 회원이며, 단순한 낙서가 아닌 그래피티 작업이었습니다. 공공기물훼손 정도로 그칠 일을 공안 검사가 사건을 맡아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습니다.
  • 008
    G20라고 나라가 들썩인다. 어찌나 손님맞이에 열심인지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단다. 모든 서울 시민은 세계 시민에게 모범이 되는 글로벌 에티켓 시민이 되잔다. 머 어려울 것은 없다. 공공장소에서는 크게 떠들지 말고 항상 단정한 모습으로 다니면 된다. 외국인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이렇게 인사하자.
  • IMG_6831
    저물어 가는 하루 끝무렵 즈음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한 가족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들은 어둑해지는 산등성이에서 스치게 된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다소 두려움을 가진 듯 했습니다. 몹시 경계심이 가득한 그들. 어설픈 웃음으로 경계의 눈빛을 풀어주려 했지만 잔뜩 긴장한 그들은 무뚝뚝한 얼굴로 그대로 스쳐지나갑니다...
  • 8958623047_1
    예전 선배교사의 소개로 『고함쟁이 엄마』(유타 바우어 지음, 이현정 옮김, 비룡소) 라는 그림책을 본 적이 있다. 엄마가 소리를 지르자 주인공 아기 펭귄의 머리는 우주로, 몸은 바다로 날아가 버린다. 아기 펭귄은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부리가 산꼭대기에 올라가 있어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고, 훨훨 날고 싶지만 두 날개가 밀림 속으로 사라져버려 날 수가 없다. 뒤늦게 엄마 펭귄은 아기 펭귄의 몸을 모아 꿰맨다. 그리고 말한다...
  • ko-031-80x80
    이진경 in 수유칼럼 2010-11-03
    G20이 2주일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가끔씩 지나치는 눈에 걸리는 슬로건 같은 문구가 반복해서 눈에 띈다: “G20을 계기로 국격을 높이자!” ‘국격’? 생소한 말이지만, 나는 한자를 꽤나 배운 세대인지라 그 정도는 알아먹을 수 있다. ‘나라의 격’이란 말이렷다! 백번 타당한 말이다. 나도 ‘격조’ 께나 따지는 편인지라, 격을 높여야 한다는 말은 천 번 지당하다고 생각한다.
  • 신나는(?) 시 수업 시간, 이번엔 심보선 시인의 라는 시를 배웠다.
    매주 수요일, 파랑새 지역 아동센터에서는 서당 수업이 열린다. 논어 한 문장을 암송하고 이어서 시를 배운다. 시를 배운다지만 실재로는 시를 쓰는 시간이나 다름없다. 에서 이 시간에 쓴 시들을 소개했었다.
  • 대체 이게 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찰들은 눈에 불을 켠 채 길거리를 감시하고 방송 프로그램들은 온통 G20 특집입니다. 텔레비전, 신문, 길거리 가릴 것 없이 ‘줄 똑바로 서라’는 명령형 광고들이 국민을 향해 남발되고 있습니다. 7-80년대 ‘국민학교’ 다니던 때가 떠오릅니다. 외부에서 손님 온다고 운동장 풀 뽑고, 줄맞춰 ‘앞으로 나란히’를 얼마나 반복했었는지.
  • 576_39호_G20
    39호 (0)
    sros23 in Weekly 2010-11-02

    G20, 공안 축제


    '긴급좌담회:G20그리고 인권' 11/8(월) 오후3시
    오마이뉴스 생중계 (동영상 추가)

  • 189251659
    한국사회에서 요즘처럼 디자인이라는 말이 디자인 비전공자들에게 자주 회자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낸 후, 시민들 사이에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디자인 서울에 대한 반응도 여러 가지로 나타났다. 디자인이 곧 경제발전과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마치 우리가 디자인을 부흥시키면 G20가 아닌 G7안에도 진입하는 일류 선진 국민이 될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 사람들도 생겨났는데, 이들은 ‘디자인=경제 성장의 원동력=부의 성장=미래 선진 국가’라는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 2003년 8월 정부의 고용허가제도가 국회를 통과했다. 제도 실행을 앞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강제 추방 하겠다는 뉴스가 신문에서도 나오고 심지어 라디오 에서도 경고음과 함께 방송했다.
  • wss
    진정한 욕망이 축제 속에서, 즉 유희적 긍정과 파괴의 포틀라취 속에서 빨리도 표현되었다. 상품을 파괴한 인간은 상품에 대한 인간적 우위를 보여주였다. 그는 자기 욕구의 이미지에 달라붙은 추상적 형태에 더 이상 붙잡혀 있지 않다. 소비에서 소진으로의 이행이 왓트의 불길 속에서 표현되었다.
  • sr39_01
    작년 아현동 언덕에 살림을 차린 후 달팽이 공방이 맺은 인연 가운데 특별한 분이 있다. 수유너머 N에서 강좌도 들으시고 상암 월드컵 홈에버 매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른 다큐멘터리 상영회도 연구실에서 기획하신 일명 빨간 거북님. 이름만 들어도 왠지 달팽이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분인걸 한 번에 알아보긴 했다.
  • m-1
    왜 20개국인가. G20이랍시고 20개국이 모여 세계경제질서를 좌우할 권한은 누가 맡겼는가. G20은 국제법적 지위를 갖지 않는다. 모인 나라들은 대표성을 갖지 않는다. G7에 경제규모와 지정학적 이유가 반영되어 G20이 꾸려졌을 뿐이다. 경제규모가 참가 여부와 발언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G20은 기업의 주주총회와 닮았다...
  • hk_thum
    현민이 이번 주에는 글을 쓸 형편이 안 된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후원회에서 현민을 후원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까 합니다. 면회하는 법, 전자서신 쓰는 법, 후원방법 등의 공식적인 정보에 대해서 공지된 적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현민이 부탁한 일이기도 합니다^^
  • 시경詩經 소남召南 편에 나오는 시 「표유매摽有梅」는 동양 문화권에서 대표적인 청혼 시請婚詩이다. 단순한 구절이 반복되면서 경쾌한 리듬감이 있고, 이 반복의 리듬 속에서 중요한 뜻이 조금씩 변하는 재미. 차이와 반복의 묘미가 있다. 소리내어 읽으면 더욱 경쾌하다. 길이가 짧고 반복되는 구절이 많아 외우기도 쉽다. 단순한 시형에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시경의 ‘인기 가요’이다.
  • md02
    놀아줘 (0)
    매이아빠 in 매이데이 2010-11-02
    만 3년 5개월 만에 드디어 매이가 젖을 뗐다. 그동안 “젖좀 그만 먹자”고 무던히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던 매이가 젖을 끊게 된 것은 아내가 자주 아팠던 탓이다. 비염에 걸려 아내가 몇 주째 콧물을 훌쩍거리는 것을 본 교회 아주머니들이 모유를 계속 먹여서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들은 매이도 들었나보다. “매이야, 이제 엄마 젖 그만 먹으면 안 될까? 매이가 엄마 젖 계속 먹으면 엄마가 아파” 라는 아내의 말 한마디에 매이는 선선히 “알았어”하고 대답했다. 표정은 여전히 아쉬움이 그득했지만. 그길로 매이는 엄마 젖을 먹지 않았다. 처음엔 참느라 무던히 애쓰는 게 역력했다...
  • 김융희 in 여강만필 2010-11-02
    자연은 변화한다. 시간은 계속 흐르며,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한다. 동토에 트인 새 싻이 성장을 거듭하여 드디어 결실의 계절이 되었다. 자연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영겁을 지속하고 있지만, 계속된 무더위에 비의 횟수가 좀 길고 잦으면, 서둘러 조금만 빨리 얼음이 얼고 첫 눈이 내리기라도 하면, 이상 기후라며 호들갑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사위를 둘러봐도 흐르는 시간에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다. 있다면 우리들 기억의 착각이요, 마음안에 조급함이 있을 뿐이다.
  • 201011011055311129_1
    황진미 in 씨네꼼 2010-11-02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화두가 유령처럼 배회한다. 왜 아니겠는가? ‘시비 걸려는 게 아니구요...정말 몰라서 묻는 건데요...정의가 뭔가요? 혹시 먹는 건가요?’ 묻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정의가 쌈 싸먹는 것인지, 물 말아먹는 것인지 알 수 없어진 대한민국에서 그 질문의 대극에 영화 가 놓인다. 물론 영화가 ‘정의란 무엇인지’를 알려주진 않는다...
  • poem_001
    은유 in 올드걸의 시집 2010-11-02
    비오니까 여러모로 살겠다. 덥지 않아 살겠고, 책 읽기 좋아 살겠다. 철지난 유행가 싱크로율도 100%다. 올만에 김수철 이랑 전인권의 를 들었다. 김수철은 훌륭한 가수다. 가사와 곡조와 음성이 조화롭다. 밤 깊자 빗소리 커튼 삼아 골방모드 됐다. 비교적 행복하다. 긴 원고 한 편 쓰고나니 육신이 고되다. 삶의 진액이 빠져나간 것을 채우려 시집이 놓인 책꽂이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거기가 내 우물가다.